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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51

[정책 기획] 서비스 정책서 작성하기 서비스 정책서 작성 시 고려사항 강의를 통해 만나는 실무 기획자들에게 서비스 정책서를 작성하는지, 사내에 정리된 서비스 정책 문서가 있는지 묻곤 한다. 놀랍게도 대다수 회사가 정리된 정책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기획자가 다수인 규모가 큰 회사조차 정리된 정책서가 없다 보니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필요한 정책을 그때그때 작성하고 이 정책들이 파편화된 상태로 존재 및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플랫폼을 다수의 기획자들이 함께 기획을 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정책을 반영하여 기획자는 물론이거니와 사용자와 운영자, CS 담당자들조차도 혼동을 하고 파편화된 상태로 존재하다 보니 중복으로 작성하게 되며 신규 기획자가 입사했는데 정책 문서의 부재로 인수인계나 서비스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획자.. 2023. 10. 5.
[상위 기획] 페르소나 설정과 고객 여정 지도 작성하기 사업계획은 왜 해야 할까? 스타트업에서 작성되는 사업계획 문서를 살펴보면,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설명하고 내부 현황이나 외부 환경을 분석한 자료가 첨부되며 핵심 사업 전략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추진 및 재무 계획 등이 포함된다. 내가 주니어 기획자일 때는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데 오랜 시간 공들여 사업계획서를 왜 작성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스타트업이 엔젤투자자나 V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사업 제휴 등의 목적으로 작성하는 눈속임이나 자기기만을 위한 문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니어 기획자가 되고 창업을 하게 되면서 왜 사업계획서를 공들여 작성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언제나 사업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계획을 하는 이유는 사업계획이 사업 활동의.. 2022. 8. 16.
기획자가 개발을 공부해야 할까? 후배 기획자들에게 서비스 기획을 공부하라고 하면, 대다수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프로토타이핑 툴이나 SQL, 개발을 공부한다. 게다가 주변에서도 개발을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다 보니 기획을 공부한답시고 개발을 공부한다. 기획자가 개발을 알아야 한다는 논란은 기획자가 출현했을 때부터 시작하여 개발자와 디자이너 사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기획자들 사이에서도 끊임없는 논란이다. 이는 기획자들이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달리 중세 길드처럼 도제식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 보니 학문적 발전이 전무하여 기획자들조차 어떻게 기획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타 직군이 봤을 때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학습을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점에서 기획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이해가 .. 2022. 8. 10.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 2023년,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 강의안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장표가 가면 갈수록 늘어나네요;;; 여하튼 IT서비스 기획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 목차 IT서비스 기획자 IT서비스 기획자는 잡부인가? IT서비스 기획자란? 한국형 IT서비스 기획자 서비스 기획자의 위기 서비스 기획이란? IT서비스 기획자의 역할 R&R마저 기획해야 하는 기획자 IT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 익숙함을 경계해야 하는 기획자 무능한 IT서비스 기획자라 할지라도 기획자의 파워는 어디서 나올까? 상위기획 사업계획 또는 전략기획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디자인 씽킹 vs. 린.. 2021. 1. 3.
단순함 vs. 트레이드오프 vs. 우선순위 기획자로 일을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단순함(Simplicity)과 트레이드오프(상충; Trade-off), 그리고 우선순위(Prioritization)를 혼동하거나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트레이드오프를 하며 단순해졌다고 좋아하지 않나,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백로그로 상태값이 바뀌었을 뿐인데 트레이드오프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겐 상황에 따라서 그 표현이 모두 맞을 수도 있겠지만 기획자에겐 단순함과 트레이드오프, 우선순위는 모두 서로 다른 의사결정이다. 기획자에게 단순함과 트레이드오프, 우선순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단순함이다. 이 의사결정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 상에서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의사결정인 데다 단순함을 추구하면 이후 트레이드오프 및 우선순위라는.. 2020. 9. 8.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란 기업 경영의 디지털화를 뜻한다. 최신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회사가 진행하던 기존 사업과 업무 절차를 혁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최근 고루한 출판 교재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pomation)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신규사업부서에서 기획자로 일했다. (그렇다! 과거체다.) 입사 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DT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세 번째 도전마저도 실패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실패를 경험하며 왜 DT 프로젝트가 실패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DT.. 2020. 8. 5.
UX Writing 가이드 지난 글에서는 UX Writing과 마이크로카피(Microcopy)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 UX Writing이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작성하는 전문 직군인 UX Writer의 채용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좋은 UX Writing을 위한 조건과 몇 가지 Tip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개론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이번 글에서는 실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UX Writing을 위한 글쓰기 조건과 그 예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만약 반응이 좋다면 실제 예제를 통한 UX Writing 사례를 한두 차례 글로 이어가 볼까 싶다. UX Writing과 마이크로카피 한 IT서비스 기획자로서 서비스 기획을 하다 보면 서비스 내에 표시되는 수많은 단어와 문구를 작성하며 씨름하게 된다... 2020. 7. 24.
서비스 기획자를 위한 툴 IT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며 사용하는 툴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툴을 사용할 줄 아는 것이 경쟁력이 되어버렸다. 채용 조건에 이런저런 툴들을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쨌든 필요하다면 익혀야겠지. 그래서 그 셀 수 없이 많은 툴들을 한번 정리해보았다. 트렌드 및 시장조사, 전략 기획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기획자는 현행법을 준수하며 서비스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으로 관련 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함 공공데이터포털 대한민국 정부와 공공기관이 생성 또는 취득하여 관리하고 있는 공공데이터 제공 Google Trends 구글 글로벌 검색 트렌드 제공 Naver DataLab 네이버 검색 트렌드 및 쇼핑, 지역, 댓글 통계 제공 Google Dataset Search 구글의 데이터세트 검색기로 웹상에 .. 2020. 4. 26.
기획자의 데이터 분석 작년 서비스 기획 강의를 했다. 강의의 내용은 '서비스 기획과 데이터 분석'이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기획 강의 자료는 공개를 했는데 데이터 분석 자료는 공개를 하지 않았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기획 뽀개기 강의가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2시간, 3시간씩 4회에 걸친 서비스 기획 강의가 끝난 것이다. 덜컥 수락했을 때는 잘할 수 있을까 왜 수락했을까 걱정과 후회를 했고, 강의가 시작했을 때는 의.. germweapon.tistory.com 데이터 분석은 HOT한 분야이고 데이터 분석을 본업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가나 그로스 해커, 개발자분들이 좋은 자료를 많이 올려놓았기 때문에 굳이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스스로도 전문성이 떨어.. 2020. 4. 5.
이렇게 기획하면 안 돼요! #다크패턴 IT서비스 기획자들은 습관처럼 이야기한다. 기획자는 사용자의 대변인이고, 이것이 기획자의 존재의 이유라고 말이다. 그런데 여러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과연 기획자가 회사의 대변인인지, 사용자의 대변인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사용자들을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인터페이스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기획 및 개발된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 프로젝트들은 그 복잡도도 높고 소규모 인원으로는 제대로 된 서비스 하나 런칭하기 힘들어 기획자 대다수가 큰 조직과 팀에 소속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획자가 의도한 데로 서비스가 개발될 리가 없지 않겠는가. 최근 나도 나의 의사나 의지와는 달리 대표의 요청(?)에 의해 사용자들의 실수를 유도하는 UI를 기획한 경험이 있다. 부끄럽지만 어쩌겠는.. 2020. 3. 30.
UX Writing과 마이크로카피 한 IT서비스 기획자로서 서비스 기획을 하다 보면 서비스 내에 표시되는 수많은 단어와 문구를 작성하며 씨름하게 된다. 나는 기획서를 작성할 때 입력 폼 힌트 메시지(이하 Placeholder Message), 유효성 검사 메시지(이하 Validation Message) 등은 물론이거니와 서비스 내에 표시되는 모든 문구와 메시지를 별도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정리해놓는데 이렇게 메시지를 정리해놓는 기획자를 처음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 서비스 내에 표시되는 단어와 문구(마이크로카피, 이하 Microcopy)가 미국에서는 UX의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되며, 이를 작성하는 행위를 UX Writing이라 부르고, 이를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UX Writer라는 직군까지 등장했는데 국내에선 기획자가.. 2020. 3. 22.
[화면(상세) 기획] 이렇게 기획하면 안 돼요! #회원가입 나도 한 IT서비스 기획자로서 완벽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지만 항상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유가 어찌 됐든 간에 자랑스럽기보단 부족하다는 생각에 부끄러울 때가 더 많다. 그만큼 완벽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타 서비스의 잘못된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항상 조심스럽다. 남 이야기할 것도 없이 나부터 잘해야 하니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을 겪을 사용자와 이로 인해 회원 가입률이 떨어지고 있을 것이 염려되어 한 서비스의 회원가입 페이지에 잘못 기획된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글은 비난의 목적이 아니라 개선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하는 글임을 밝힌다. 자! 이제 이 서비스가 안내한 것처럼 '참 쉬운 회원가입.. 2020. 3. 18.
사라질 유망직업, 서비스 기획자 글로벌 기업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에서 선정한 2020년 미국 내 유망 직업 4위이자 평균 연봉 3위 직업, 제품 매니저(Product Manager). 그렇다! 한국에선 서비스 기획자를 말한다. 회사에 따라선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PM),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PO)라고도 부르겠지만... 미국 내 리서치이기 때문에 한국 현실과는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국내 현실을 고려해도 한 기획자로서 느끼는 만족도나 급여 수준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트렌드가 될 정도로 모든 산업에서 IT기술을 도입해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기획자의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기획자의 인기와 연봉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 2020. 3. 2.
서비스 기획이란? IT서비스 기획이란 예쁘고 사용하기 편한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등의 IT서비스를 디자인하고 개발하기 위해 와이어프레임을 포함한 스토리보드(일명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겪는 특정 문제나 불편을 IT기술을 통해 해결(문제 인식 및 목표 정의)하기 위해 현행법과 정책을 준수하고 환경과 인프라, 경쟁사 등을 고려(시장조사 및 벤치마킹)하며 인력이나 일정, 예산 등의 가용한 리소스 내에서 서비스 정책을 만들고(정책 결정 및 요구사항 정의)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스토리보드 작성 등)이며, 서비스 정책의 반영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와 OS 등의 서비스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플로우와 UIUX 등을 고민하는 것이다... 2020. 3. 1.
UIUX가 서비스 기획을 망쳤다! 내가 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UIUX가 진짜 서비스 기획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서비스 기획은 디자인과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역사와 문화, 철학, 법, 정책, 환경, 인프라, 생태계, 뇌과학, 심리학 등의 융합의 결과물이자 나아가 리소스와 일정, 동료들의 역량과 수준, 고도화 및 확장성,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 및 분석, 사회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통섭의 영역인데 너무 UIUX에 포커싱된 나머지 예쁘고 쉽고 편한 UIUX를 가진 서비스가 좋은 서비스이고 때문에 이런 UIUX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서비스 기획과 디자인의 목적이자 목표라는 인식이 업계에 팽배하여 잘못된 UIUX를 가진 서비스를 양산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서비스만 양산했으면 다행이련만 그런.. 2020. 2. 3.
기획자는 R&R마저 기획해야 한다. 오늘도 기획자 커뮤니티와 블라인드 IT기획/PM 채널에는 잡부로 전락했다는 하소연이나 이 업무가 기획자의 업무인지 의문이라며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들과 함께 (자기 일이라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을 텐데) 퇴직하라는 댓글들이 가득하다. :( 그런데 이 문제에서 만큼은 퇴사는 기획자에게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오너인 서비스 기획자로서 숙명인 문제에서 벗어나겠다고!?!? 그렇다면 퇴사가 아니라 직군을 바꾸는 편이 나을 것이다. 14년 차 서비스 기획자로서 기획자의 업무와 역할을 정의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기획자의 업무와 역할을 정의하는 것이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여러 회사를 경험했는데 매번 기획자로서의 나의 역할을 떠올려봐도 회사마다 .. 2019. 8. 18.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 강의안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아래 업데이트된 내용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 2021년을 맞아 '알면 알수록 어려운 서비스 기획 뽀개기!' 강의안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장표가 가면 갈수록 늘어나네요;;; 여하튼 IT서비스 기획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germweapon.tistory.com 강의가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2시간, 3시간씩 4회에 걸친 서비스 기획 강의가 끝난 것이다. 덜컥 수락했을 때는 잘할 수 있을까 왜 수락했을까 걱정과 후회를 했고, 강의가 시작했을 때는 의욕과 열정만 앞섰으며, 강의 중에는 부족한 실력에 민망하고 부끄러웠으며, 강의가 끝났을 때는 시원섭섭했다. 실무 서비스 기획을 하는 것과 강의를 하.. 2019. 6. 17.
기획자의 공감 능력 나는 서비스 기획자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 중 하나로 시장과 서비스의 Pain Point를 분석하고, 사용자를 대변하며, 동료들과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공감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하며 주변과 사람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다 보니 이젠 지나치게 공감이 빨라 가끔은 상대방조차 인식하지 못했거나 무의식적으로 들추고 싶지 않고 때론 숨기고 싶었던 감정마저 들춰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보다 앞서 판단하고 행동해 실수를 하고, 상대방이 나 때문에 상한 감정을 스스로 다.. 2019. 6. 13.
기획자, 익숙함을 경계하다. 습관과 관성이 얼마나 무섭냐 하면, 노가다에 익숙해지면 노가다가 편한 줄 안다는 것이다. 즉 불편함조차 몸에 배어 익숙해지면 더 편한 것을 쥐어줘도 그 편한 것을 익히는데 따른 거부감 때문에 불편한 것을 고수하려 든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도통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게 인간의 본능인 것을 어떻게 할까? 그래서 익숙함에 노가다마저 편하다는 사람들을 욕하거나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사용자의 Pain Point를 분석하고 공감하며, 보다 쉽고 편한 서비스와 UI/UX를 기획하며,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하는 서비스 기획자는 그 익숙함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인간의 본능을 역행하는 행위이다 보니 항상 괴롭고 힘들다. 게다가 나이가 들며 성향이 보수적으로 변.. 2019. 5. 29.
서비스 기획 강의 및 스터디를 시작하다.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주니어 기획자들이 서비스 기획을 공부하고 싶은데 대학 내 커리큘럼도 없는 데다 서점에 제대로 된 책 한 권 없다 보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선 다수의 기획자들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기획자 선배를 통해 도제식으로 배울 기회라도 있지만 작은 스타트업에선 기획자 홀로 사수 한 명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기획을 하거나 기획자 없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머리를 맞대고 기획을 해가며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다 보니 도대체 서비스 기획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어떻게 기획을 해야 잘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어 서비스 기획자들이 작성해 놓은 블로그 글 등을 읽거나 다급한 경우에는 비싼 사설 교육기관을 찾고 있지.. 2019. 4. 3.
안 된다 했고, 매번 실패를 경험했지만 부제 : 그리고 여전히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만... 나는 올해 마흔 살, 불혹이다. 마흔 살을 살며 많은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였다. 특히 30대는 한 직장인으로서 커리어만 놓고 봐도 정말 다양한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TV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파일럿 프로그램인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18년 3월, 종영하기까지 13년간 방송을 했다니 내 30대는 성공한 '무한도전'까진 아니더라도 '무한도전'과 함께 무모한 도전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젠 성공한 무한도전을 찍을 만도 한데... ㅠㅠ) 한 서비스 기획자로서 한국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에서 커뮤니티, 블로그, SNS, 이커머스, O2O, 광고/마케팅 플랫폼, 암호화폐 및 전자지갑, 암호화폐 거래소 등 다수의 서비스를 기획하.. 2019. 3. 19.
서비스 기획서 양식의 변화 최근(이라고 하지만 1년 전이다. 그간 바뀐 기획서를 공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최근이라고 우겨본다!) 기획서 양식이 바뀌었다. 이로써 내 기획서 양식이 3번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기획서 v1 처음 기획서는 주니어 기획자 시절 PPT 표준 사이즈인 4:3 사이즈에서 작성한 기획서로 당시 18~23인치 모니터에서 작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4:3 사이즈의 작은 지면에 울며 겨자 먹기로 꾸역꾸역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보면 그 작은 화면에 어떻게 작성했나 싶을 정도다. 즉 모니터 화면 해상도 때문에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획서의 양식과 기획마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 기획서 v2 그렇게 한참을 4:3 사이즈에서 작성하다 2015년 중국에 가면서 모니터도 듀얼 27인치로 커지고, 중국인 .. 2019. 3. 12.
기획자를 위한 법령 및 직업윤리 교육의 필요성 서비스 기획자에게 법령 및 직업윤리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서비스 기획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현행법을 준수하며 수많은 정책을 만들고 가치 판단을 해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기획자는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 취급방침, 청소년 보호정책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서비스 정책을 만들고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하는 서비스가 어떠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지 이해하고 이를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많은 기획자들이 서비스 기획 시 관련 법령을 잘 알지 못하거나 찾아보는데 소홀하다. 법학을 전공하고 나름 IT 관련된 입법이나 개정이 됐다는 뉴스나 정보를 접하면 가급적 찾아보는 나조차도 관련 법을 모두 알고 있지도, 또 개정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도 하지 못할뿐더러 매번 살펴보는 것도 힘들다 보니.. 2019. 1. 11.
서비스 기획을 잘하고 싶어요? '기획을 공부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기획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획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나 주변의 후배 기획자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10년을 넘게 IT서비스 기획자로 기획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고 있다. '정말 기획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기획자의 업무가 매우 광범위하고 도대체 무엇을 잘해야 기획을 잘한다고 하는지 회사마다, 프로젝트마다, 동료들마다, 또 자신만의 기준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보니 과연 정답이 있을까 싶다. 누구는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엄청난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견해내고, 또 누구는 시장조사나 벤치마킹 등의 분석을 잘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스토리보드나 와이어프레임을 잘 작.. 2018. 12. 26.
기획서 작성 시간과 프로젝트 기간과의 상관관계 서비스 기획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뭐 꼭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직장인이라면 다들 자주 경험하겠지만) 짧은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기획서를 빨리 작성해달라는 압박과 재촉을 받곤 한다. 그런데 다수의 프로젝트를 경험한 바에 비추어 보면, 기획자에게 기획서를 그리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 기획서의 디테일과 퀄리티가 높아지게 되면 기획서 작성 시간과 프로젝트 기간과의 상관관계는 비례하기보단 반비례한다. 물론 여러 번 손발을 맞춰 내 기획 스타일에 익숙해진 동료들과 단순한 서비스를 만드는데 디테일하고 퀄리티 높은 기획서를 그리겠다고 몇 주가 걸린다면 미친 짓이겠지만 보통 이런 프로젝트에선 기획서를 디테일하게 그리기보단 연습장이나 화이트보드, 그리고 애자일 방법론(이라 쓰고 실제 끄적거린 기획 안을 놓고 스크.. 2018. 12. 15.
리버스 플래닝; 역기획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이란 장치 또는 시스템의 기술적인 원리를 그 구조 분석을 통해 발견하는 과정으로 기계장치나 전자부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을 조각내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상업적 또는 군사적으로 하드웨어를 분석한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원본 생산의 절차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최종 제품을 가지고 디자인 결정 과정을 추론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기획자로서 처음으로 (이 회사에서 처음 한 것들이 참 많다. SI도 처음 해봤는데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다 해보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이 기획해 상용 중인 모바일 서비스를 웹서비스로 포팅(Porting, 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원래 설계된 바와 다른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프로.. 2018. 12. 9.
탈중앙화에 대한 환상 나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 회사에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로 다수의 ICO 플랫폼과 DApp, 전자지갑을 기획하였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런칭에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면 중앙집중형 시스템은 아주 못된 악의 축이자 과거의 유물이고, 탈중앙화된 분산형 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착하고 민주적이며 아주 세련된 시스템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동안 포털이나 인터넷 서비스의 피지배자로서 억압과 착취를 당해왔고, 블록체인 기반의 DApp은 소비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그 이익을 분배하는 (벌써 이 정도 이야기만 들어도 충분히 착하고 멋진 서비스처럼 들리지 않는가?) 너무나도 민주적이고 매력적인 서비스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2018. 10. 24.
서비스 분석, 어디까지 해봤니? 트위터에 짧게 올렸던 트윗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 요즘 데이터 주도적 기획(Data-Driven Planning) 관련 글이 종종 보인다. 해당 글을 읽고 있자면 정말 기본적(이라고 쓰고 기초라고 읽자.)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획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지! 반면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조차 안 하는 회사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리라는 생각도 든다. 데이터 중심의 IT서비스 회사라면 이 정도 지표는 보고 있어야 하는데 실제 서비스 분석이나 A/B 테스트, 퍼널 분석 등을 하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데이터 주도적 기획이나 서비스 분석이 한국에서 발전하지 못한 데에는 쉽게 타겟팅이 가능하게 했던 주민번호와 데이터 따윈 관.. 2018. 10. 1.
기획은 규칙과 패턴이다. 후배 기획자들이 어떻게 하면 서비스 기획을 잘할 수 있냐고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난 기획엔 왕도가 없다고 답변한다. 게다가 사실 나도 부족하다 느끼고 잘 못 하는데 기획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나도 좀 알고 싶다. "기획을 잘하고 싶어요! 그러니 제발 좀 알려주세요!!!" 기획에 왕도가 없다는 이야기는 기획엔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정답이 없다고 하여 좋은 기획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한 기획이 최고의 기획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며 타인의 기획서와 그 결과물을 찾아보고 여러 서비스를 사용해보며 동료나 사용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하튼 기획에 왕도가 없다고 하여 좋은 기획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2018. 8. 13.
기획자의 서비스 분석 DT(Data Technology) 시대, 기획자에게 데이터 주도적(Data-Driven) 기획이나 서비스 분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귀에 닳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데이터 주도적 기획을 하고 서비스 분석을 해야 한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기획자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은 퍼포먼스 마케터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해야 하는 일이지 않으냐며 자신은 그냥 서비스와 관련된 사용자 지표만 보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생각은 아니더라도 실제 그렇게 행동하는- 기획자도 많은 것 같다. '나는 단지 숫자만 보고 숫자가 늘고 줄고에 의미만 부여할 뿐 그 숫자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는 관심이 없다.' 뭐 이런 건가? 물론 실상은 퍼포먼스 마케터와 데이터 사이언티.. 2018.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