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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ning

서비스 기획을 잘하고 싶어요?

by 세균무기 2018. 12. 26.

'기획을 공부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기획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획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나 주변의 후배 기획자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10년을 넘게 IT서비스 기획자로 기획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고 있다.

'정말 기획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기획자의 업무가 매우 광범위하고 도대체 무엇을 잘해야 기획을 잘한다고 하는지 회사마다, 프로젝트마다, 동료들마다, 또 자신만의 기준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보니 과연 정답이 있을까 싶다.
누구는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엄청난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견해내고, 또 누구는 시장조사나 벤치마킹 등의 분석을 잘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스토리보드나 와이어프레임을 잘 작성할 수 있고, 또 누구는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업을 잘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프로젝트 매니징을 잘할 수 있고, 또 누구는 비즈니스 모델을 잘 설계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데이터 분석을 잘하고 이를 서비스에 잘 반영할 수 있을 텐데 어떤 기획자가 정말 뛰어난 기획자란 말인가?
동료들도 그들이 경험했던 여러 기획자들과 나를 비교하며 상대평가를 할 텐데 기획자의 모든 롤을 모두의 기대 수준 이상으로 해내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데 모든 것을 잘하는 기획자여야만 하는 것일까? WTF!

 

외국에서도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만능을 요구한다. :)


그런데 내가 만난 기획자들 중 기획을 잘한다 싶은 기획자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끼고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문제 인식을 잘 한다.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보니 출근하자마자 동료들의 기분 상태를 살피고 프로젝트에 영향이 없는지를 판단하는 등 커뮤니케이션과 매니징 능력도 좋다. 또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 보니 영화나 책 등 이런저런 컨텐츠도 가리지 않고 소비하여 잡학 다식하다.
이런 능력들이 오랜 기간 동안 발달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 쉽고 편한 UI/UX를 기획하며, 때론 데이터 분석으로도 찾지 못했던 결과를 찾아내기도 한다. 기획자의 직감이라고나 할까.

때문에 기획을 잘하기 위해선 먼저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란 것이 갑자기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한다고 해서 그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능력이자 소양이기 때문에 기획자가 되고 싶거나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지 생각해보면 된다.
자신이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다른 사람보다 많고 뛰어나다 생각되면 기획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면 된다.
어차피 서비스 기획이란 것이 학문으로 정리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제대로된 커리큘럼도 없다 보니 학생의 신분으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현장에서 부딪히며 사수나 경험을 통해 실전에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을 잘하고 싶으세요?
그럼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세요.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이기적인 분이라면 서비스 기획자보단 다른 직업을 찾기를 바랍니다.

 

 

 

세균무기가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 | 세균무기 - 교보문고

세균무기가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 | 세균무기와 함께하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이 책은 저자인 세균무기가 약 20년 동안 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오너로 일하며 블로그, 커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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