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Writing 가이드

지난 글에서는 UX Writing과 마이크로카피(Microcopy)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 UX Writing이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작성하는 전문 직군인 UX Writer의 채용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좋은 UX Writing을 위한 조건과 몇 가지 Tip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개론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이번 글에서는 실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UX Writing을 위한 글쓰기 조건과 그 예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만약 반응이 좋다면 실제 예제를 통한 UX Writing 사례를 한두 차례 글로 이어가 볼까 싶다.

 

UX Writing과 마이크로카피

 

 

올바르게 쓰기 

 

맞춤법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마이크로카피를 작성했다면, 맞춤법 검사기는 꼭 돌리자!

 

 

올바른 맞춤법과 높임말을 사용합니다.

올바른 띄어쓰기를 사용합니다.
 

   삭제시, 완료시 → 삭제 시, 완료 시
   인기 순, 최신 순 → 인기순, 최신순
   지난 주 → 지난주
   가격 별, 카테고리 별 → 가격별, 카테고리별 

 

극존칭의 사용을 자제합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회원가입을 하고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보세요. 
   회원탈퇴를 하시면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 회원탈퇴를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올바른 외래어 표기를 사용합니다.

 

   컨텐츠, 컨텐트, 콘텐트 → 콘텐츠
   메세지 → 메시지 

 

※ 의도된 틀린 맞춤법의 사용

일반 카피라이팅이나 테크니컬 라이팅과 UX Writing이 다른 이유는 단말기나 해상도, UI 등의 환경이나 제약 때문에 의도적으로 맞춤법에 맞지 않게 붙여 쓰거나 텍스트 대신 아이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모바일 단말기의 좁은 Width값으로 인해 단어나 문장을 표현하기 어렵거나 또는 다국어 지원 시 번역에 따른 이슈 등으로 선택하는 UX Writing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익숙한 표현이지만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경우, 맞춤법의 옳고 그른 걸 고민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해당 단어나 문장을 의식하는 순간 사용자의 사용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사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최댓값, 최솟값, 섬네일, 더 보기' 등이 올바른 표현이지만 '최대값, 최소값, 썸네일, 더보기'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자장면'이 표준어였지만 '짜장면'으로 표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나머지 '자장면'으로 표시해놓으면 사람의 시선이 찰나 그 단어에 멈춰 사용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기

 

사용자가 명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바일 앱과 키오스크의 UI/UX 때문에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글은 사회적 배려의 시작이다.

 

고객의 행동을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 페이지나 메뉴 이름, 버튼, 팝업 창 등을 표현할 때에는 대괄호([ ])를 사용합니다.

- '클릭하세요, 터치하세요' 등의 표현은 '눌러주세요, 선택하세요' 등으로 표현합니다.

   계속하시려면 '다음' 버튼을 클릭하세요. → 계속하시려면 [다음]을 눌러주세요.

 

쉬운 용어로 표현합니다.

   사흘간 → 3일간

법률, 의료, 행정, 회계 등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의 사용을 자제합니다.
   
   익일, 익월, 당월 → 다음날, 다음달, 이번달 

   건강 건진 결과 → 건강 검진 결과

어려운 한자어나 한자식 표현을 자제합니다.

   우선적으로 → 우선으로, 먼저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 사용을 자제합니다.

   드래그 앤 드랍, Drag & Drop → 끌어다 놓기
   싱크, Sync → 동기화
   체크 → 선택
   More → 더보기
   Go to Top → 맨 위로
   FAQ → 자주 묻는 질문
   Help → 도움말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게 쓰기

 

모바일 화면과 유투브, 카드 뉴스 등에 익숙해진 세대에 긴 문장은 지루하고 따분함만 느껴진다.

그런데 콘텐츠도 아닌 관심도 없는 서비스 메시지나 설명 문구가 길다고 생각해보라. 긴 기사도 읽지 않아 맨 상단에 세줄 요약을 제공하는 시대다. 최대한 간결하고 직관적인 글을 쓰도록 하자.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 안내 및 오류 메시지 등에 내용 이해에 필요하지 않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정말, 참, 매우, 성공적으로' 등의 부사어나 '처리, 적용, 완료' 등 서술어에 덧붙이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습니다.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 삭제하시겠습니까?
   메일이 성공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 메일이 발송되었습니다.

 

두괄식으로 표현합니다.

 

 

 

일정한 형식을 갖춰 일관되게 쓰기

 

앱의 UI/UX만 살짝 바뀌어도 사용자들은 불편해졌다고 불만을 호소하곤 한다. 그만큼 사용자는 익숙함과 일관성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때문에 동일한 표현과 형식,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톤앤매너를 유지합니다.

 

표현 및 형식, 용어를 통일합니다.

- 제목이나 버튼 내 텍스트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예, 삭제합니다.] → [예, 삭제합니다] 

- 입력 상자 안의 Placeholder Msg 및 Validation Msg의 문구도 일관된 형식에 맞춰 씁니다.
  

   정확한 이메일을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메일을 입력해주세요.
   올바른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용어는 하나로 통일해서 사용합니다.

 

   성명, 성함 → 이름

   핸드폰 번호, 휴대전화번호, 연락처 → 휴대폰 번호

 

- 숫자, 단위 등의 표현 방식을 통일합니다.

  

   숫자 범위 뒤에 단위를 쓸 때 각 숫자의 단위가 같으면 마지막에 오는 숫자 뒤에만 단위를 씁니다.
   10MB ~ 20MB → 10 ~ 20MB
   1개 ~ 100개 → 1 ~ 100MB

 

-  시간 표기를 통일해서 씁니다.

 

   단, 국가별로 날짜와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중국/일본 : 2020년 7월 10일, 오후 9시 30분
   미국 : July 20, 2020, 9:30pm
   유럽/남미 : 20 july, 2020, 21:10 

 

- 사람 이름이나 닉네임 뒤에 '님'을 쓸 때는 '세균무기 님'처럼 띄어쓰지만

   '회원님, 고객님'처럼 명사 뒤 접미사로 사용된 경우에는 붙여 씁니다.

- 쌍점(:)을 사용할 경우, 앞은 붙여 쓰고 뒤는 한 칸 띄어씁니다.
   단, 시간을 표시할 때는 쌍점을 붙여서 씁니다.

   고객 센터: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해주세요.
   오전 12:00

 

- 기호 앞뒤에 빈칸을 두지 않습니다.

 

   기본 / 일반 / 프리미엄 → 기본/일반/프리미엄
   축구 & 야구 베스트 10 → 축구&야구 베스트 10

 

- 사칙 연산을 나타내는 수학 기호를 쓸 때에는 숫자와 기호 사이에 빈칸을 넣습니다.

   단, 나누기 기호 대신 빗금(/)을 사용할 때는 기호 앞뒤에 빈칸을 두지 않습니다. 

   곱하기 기호는 소문자 x로 표기하며 별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공감력과 감수성이 높은 글쓰기

 

역사와 문화, 종교, 언어 등의 지역적 특수성이나 정치, 젠더 이슈 등 우리는 공감력이 결핍된 글로 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들을 하나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논란과 사건을 내가 겪을 수도 있다.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 '안 된다, 불가하다, 제한된다' 등의 부정적 표현은 권유나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꿉니다.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필수약관 미동의시 사용이 불가합니다. → 필수약관은 반드시 동의해야 합니다. 

 

혐오나 차별이 느껴지거나 존중하지 않는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집안에서 밥만먹고 운동도 안 했더니 일주일 후 확찐자로 판명났어요
   (한 푸시 메시지의 원본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맞춤법도 그렇고 끙...)

 

역사와 문화, 종교, 언어 등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합니다.

 

- 언어별로 Length가 다르기 때문에 UI 설계 시 이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치, 젠더 이슈 등 논란이 발생할 표현은 삼가합니다.

 

 

 

가끔은 IT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고 지칠 때가 있다. 요구되거나 해야 하는 역량과 역할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동료들조차 내가 기획자로 일을 하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신경을 쓰는지 알아주지 않지만 그 수많은 기획자의 업무 중 기획만으로도 나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버튼 하나, 1px 등 서비스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다.
그리고 그 요소들이 사용자에게 소개되고 이용될 때 나는 기획자로서 희열과 보람, 가치를 느낀다.

P.S. : 자신만의 마이크로카피 작성 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같이 공부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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