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2 스토리보드(Wireframe) 공개에 앞서... 어느덧 12년차 기획자(정확히 이야기하면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다. 10년차 기획자가 되면 그동안 작성했던 스토리보드를 하나둘 공개하겠다고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농담처럼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기획서의 성격상 기업정보와 전략이 포함되어 있어 공개가 어려운 데다 부족한 기획서를 공개하는게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어 망설여지다 보니 10년하고도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토리보드를 공개하려는 이유는 한번도 사수가 없었다 보니 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뭐 설령 사수가 있다고 해도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직군이 기획자다.) 그렇다고 기획이 학문적으로 정립되어 학습할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타 기획자가 작성한 기획서라도 많이 봐야하는데 프런.. 2017. 2. 9. 역마살과 미니멀리즘 집에서 나와 살기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수십번의 이사. 8번의 이직과 2번의 해외근무. 어쩌다보니 사주에 역마살이 잔뜩 끼어 지금도 해외를 오가며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된 삶. 물건을 하나 살 때도 짐이 될지 고민하고 이동을 할 때마다 버리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삶. 현재 내 짐은 서울에서 북경으로 갈 때 고향집에 내려보낸 짐과 북경에서 한국으로 장기출장을 올 때 싸놓고 온 중국 내 짐, 서울에서 거주 중인 회사 숙소 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짐, 이렇게 3군데에 흩어져 일부는 주인의 손길을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자연스레 미니멀리즘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OTL 의류 의류는 가급적 유니클로나 TOP10과 같은 매장에서 저렴한 것을 사서 편.. 2017. 2. 7. 기획자가 블로그를 해야하는 10가지 이유 나는 신입 기획자가 입사를 하게되면 꼭 시키는 두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보통 수습기간인 석달동안 하루에 IT기사를 2개씩 읽고 다음날 자신의 의견을 곁들여 발표를 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블로그를 운영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석달을 넘기며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획자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기획자라면 올해에는 꼭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등이 아닌 워드프레스와 같은 설치형 블로그나 티스토리와 같이 그나마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블로그를 말이다. 바빠 죽겠는데 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냐고? 앞으로 들어올 신입 또는 후배 기획자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귀찮고 지쳐서 그 이유를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1. IT트.. 2017. 2. 5. 챗봇의 도입? IT종사자라면 요새 심심치 않게 챗봇과 관련된 기사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을 것이다. 사용자의 신규 앱 설치율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급상승하는 시대에 높은 사용률을 보이는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선택은 될 것이다. 인건비도 비싼데 인력을 투입해 열심히 개발한 앱이 마케팅을 죽어라 해도 사용자가 몰라주는 시대가 아닌가? 게다가 구글 텐서플로우 같은 오픈소스의 제공과 함께 머신러닝 등의 AI기술이 발전하면서 챗봇의 효용성도 높아지고 있고. 또 위챗의 경우에는 챗봇에서 나아가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위챗 생태계 내에서 제공하겠다며 미니 프로그램을 런칭하는 등 모바일 메신저 내에 다양한.. 2017. 2. 1. 중국 QR코드 확산의 본질 중국 IT서비스는 QR코드로 시작해서 QR코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을 홍보하거나 설치할 때도,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을 때도, 매장에서 결제를 할 때도 QR코드를 보여주고 찍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실패한 QR코드가 유독 중국에서 대중화된 이유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은 QR코드의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하지만 중국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기획자 입장에서 볼 때 그 이유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언어적인 영향이 크다. 중국어가 어려워 문맹률이 높은데다 타이핑이 힘들기 때문이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문자 대신 보이스톡과 보이스챗, 보이스검색 등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전세계.. 2017. 1. 31. 중국의 서비스(커머스 중심) 기획 나는 중국 2/3선 도시에 있는 오프라인 마트 체인들에 O4O 및 옴니채널을 도입하여 스마트매장을 구축하는 한국인 중심의 중국 IT기업인 콰이홍에서 나홀로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로 2년째(올해 3월이면 만2년이 된다.) 일하고 있다.(고 쓰고 X고생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 소비자들과 마트 체인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커머스 앱과 배송 앱, 그리고 매장관리플랫폼 등을 기획하다보니 중국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 다수의 모바일앱을 사용하고 분석하며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느낀 중국 서비스가 한국 서비스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을 커머스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글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중국인 타겟의 서비스를 기획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갱님, 일단 입어보시겠어요? 중.. 2017. 1. 30. 서비스 스토리보드(Wireframe) 작성하기 기획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 스토리보드(Wireframe) 작성하기! 당신이 이 어려운 걸 왜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시작한 것 잘 그려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획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작성을 해본다. 1. UI는 연습장에, UX는 프로토타이핑툴에 나는 A4 이면지를 활용하여 UI를 빠르게 스케치하고 이 스케치를 가지고 프로젝트 구성원들과 함께 사전 미팅을 하며 기능을 협의하고 정리한다. 보통 이런 스케치는 몇 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기능에 대한 정의가 끝나면 UX를 고민하며 프로토타이핑툴(나의 경우엔 익숙한 PPT를 사용한다. 물론 익숙하다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에 스토리.. 2017. 1. 23. 나의 고향, 전주는 추억으로만 남다. 지난 주말을 맞아 한국에 장기출장을 나와있는 중국인 동료와 함께 오랜만에 고향인 전주를 찾았다.전주는 내가 태어나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19년, 반평생을 살아온 곳이다.게다가 아직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19년을 살았던 한옥 한채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할머니가 돌아오기만을 기약없이 기다리며 수북한 먼지와 함께 시간을 멈춘채 세간을 힘겹게 지켜오고 있는 나의 추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때문에 북경에서 온 동료에게 전통과 맛의 고장인 전주를 자랑하며 꼭 한번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를 하다 이번에 무리하게 강행한 여행이었다.중국인 동료도 사전에 전주에 대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고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온 것을 보면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본론부터.. 2016. 8. 8. 사랑을 하고 싶다! 나는 현재 37살 솔로 남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왜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냐?', '왜 연애도, 소개팅도 하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굳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해봐야 돌아오는 답변이 뻔하기도 하고 괜히 불편한 이야기만 길어질 것 같아 일관되게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상황을 모면하곤 했는데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나마 밝혀본다.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며... 첫째, 사업의 실패로 인해 모아놓았던 돈을 모두 날려서 통장에 결혼을 생각할 정도의 돈이 남아있지 않은데다(그렇다고 넉넉한 형편이 아닌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싫다.) 해외를 왔다갔다 하며 일하다보니 안정적으로 정착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된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이.. 2016. 7. 17. 고객은 왕이다? 2016년, 새해를 맞아 고향집에 내려갔다 깊은 빡침을 받았다. 부모님과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결혼 종용 등의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런 이유(이젠 식상해서... @.,@;;)는 아니고 바로 '고객이 왕이다!'라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 빡침의 시작은 이러했다. 은행원인 동생이 은행에서 마주치는 진상고객들을 이야기하다 '잘못이 고객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원이 서비스종사자라는 이유로, 또 자신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그 불똥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상사나 은행에게 까지 튀기 때문에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30분 간의 언쟁이 시작되었다. 아버지와 동생의 입장은 이러했다.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2016. 1. 4. 조직 내 인지부조화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개인이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겪을 때 공격적, 합리화, 퇴행, 고착, 체념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나는 중국에서 O2O서비스를 준비 중인 전혀 스타트업 같진 않지만 현실은 스타트업(?)인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북경에 사업부서를 두고 있으며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몇 달 전 서울에 개발부서를 개소했다. 때문에 사업부서와 개발부서에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ㅠㅠ)'처럼 함께 일하고 있다.나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에서 6개월 정도 일하다 최.. 2015. 12. 21. 중국에서 춤을... 이 글을 쓰는 내내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늑대와 춤을'이 떠올랐다. 서부개척시대 당시 육군 중위인 존 덴버가 원주민인 라코타족과 접촉하여 라코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늑대와 춤을. 영화 초중반, 존 덴버가 라코타족과 동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 문화적 충격, 그리고 역경 등이 꼭 현재 나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즉 쉽게 말해 매일 멘붕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현재 몸을 담고 있는 회사는 한국인 9명, 중국인 15명 정도(일 것이다!?!?)로 구성된 IT스타트업으로 중국 베이징에서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왕징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나는 베이징에 도착한지 이제 두달도 채 안 되었으며 이 짧은 기간 동안 내가 경험한 중국과.. 2015. 4. 7. 중국에서의 첫 한달 사업 실패, 그리고 한국 생활의 정리 작년 12월, 2년 3개월 간 끌어오던 사업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기거하던 원룸을 빼며 서울 생활마저 정리했다. 사업을 정리하며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한달을 꼬박 고민하다 결국 앞에 놓여진 카드 중 한국을 떠나는 카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고향집에 짐을 내려보내고 설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한국을 떠나기 위한 짐을 꾸렸다.4년 전,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필리핀에서 일하겠다며 캐리어 2개를 끌고 비행기에 몸을 싣던 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엔 영어권 국가도 아닌 중국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쥐고 있다니.사주에 역마살이 제대로 끼었나보다. 제 1막. 중국 베이징 도착 2월 2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 사이도 없이 회사 회.. 2015. 4. 5. 따뜻한 무우국 한 그릇 지친 심신을 추스리기 위해 다녀온 고향에서 친구가 군산 맛집이라며 데려간 한일옥. 바로 앞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했다던 실망스런 사진관 세트장이 있고,일대가 일제시대에 군산항을 통해 곡물을 수탈하던 일본인들이 모여살았던 마을인지라 이색적인 일본식 가옥이 다수 보존되어 있는데다, 한 블럭만 걸어가면 그 유명한 이성당 빵집이 있다보니 관광객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수시로 드나들었다. 덕분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했는데... 고향이 전주인 나로선 6,500원 씩이나 주고 굳이 무우국을 사먹어야 하나 싶었고먼저 차려진 소박한 반찬에 크게 실망을 했지만... (여기가 서울이더냐! 여긴 전라도야!) 친구와 함께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깔끔하게 끓여진 따뜻한 무우국 한 그릇을 먹고.. 2015. 2. 4. IT엘리트가 만들어가는 디스토피아 IT서비스산업에서 10년째 종사하면서 기술의 발전에 열광하고 그 빠른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기술이 가져다주는 혁신과 편의가 인류에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전의 양면처럼 발생하는 부작용은 없을 수 없다보니 부정적인 면은 줄여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최전선에는 정부나 시민사회가 아닌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IT종사자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규제보다는 자정노력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인터넷 시대에는 '디지털중독, 당신의 뇌는 쉬고 있습니까?'(2010년)라는 글로 하루 종일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현실을 걱정했고, 스마트폰 시대에는 '스마트폰 디톡스 ; Stop phubbing'(201.. 2015. 1. 30. 기획자는 있다! 기획자는 없다! 서비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비스 운영의 많은 부분이 개발자의 노가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곤 한다. 저녁에 함께 술을 마시다말고 팀원에게 전화해 컨텐츠 교체를 부탁한다던지 컨텐츠의 운영이 근무시간에만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야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니 발끈하지 마시길...)를 들으면 오히려 IT서비스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어떤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생각한 것보다 조직구성이 비효율적이고 비대해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왜 유독 스타트업에서 개발자가 기획자를 필요없는 존재로 인식하는지 - 스타트업 개발자가 매일 야근을 할 수 밖.. 2015. 1. 21. 한 초등학생의 해킹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언제나 그렇듯 출근을 하자마자 서비스 관리자페이지(일명 콘텐츠매니지먼트시스템, CMS)를 살펴보다 평소 잘 팔리지 않던 구글플레이기프트카드가 한 사용자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을 발견하였다.주말동안 한 초등학생이 구글플레이기프트카드 1만5천원 권 7장, 틴캐시 1만원 권 2장(총 12만5천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구매한 것이다. 해당 사용자의 활동 로그를 살펴보니 가입한지 얼마되지도 않은데다 포인트도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된 상황인지 개발자에게 물어보니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이유를 찾고 있더라. ㅡ.,ㅡ;b결론은 대부분의 주요 기능이 외부 연동을 통해 제공되고 내부적으론 SNS 기능 위주다보니 SSL을 신청해놓고 여러 개발이슈 등으로 적용을 미.. 2015. 1. 7. 리워드앱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연말을 맞아 (그렇다. 이 글은 2014년 12월 30일에 작성된 글이다.) 2014년 한해를 반성하고 다가오는 2015년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이야기하고) 강박관념 때문에 2014년을 반성하려고 보니 본의 아니게 사업 실패를 다룰 수 밖에 없더라. 앞서 '창업과 실패, 그리고 잃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사업 실패로 잃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엔 씁쓸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이렇게 실패한 이유를 밝히고 스스로 반성해본다. 수많은 리워드앱(혹자는 '보상형앱' 또는 '돈 버는 앱'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회사들이 소리소문없이 또는 먹튀 논란을 일으키며 사라지다보니 리워드앱을 개발하고 운영한 사람으로서 리워드앱 시장과 왜 이렇게 다들 실패를 하는지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받곤했다... 2015. 1. 2. 사업의 실패, 그리고 잃은 것 19세기 말,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이주민들은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터를 잡았다. 미국인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는 넓은 땅과 많은 인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이를 위해 이민자들에게 저렴하게 서부의 땅을 나눠주며 유럽 일대에 아메리칸 드림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마침 서부에서 많은 금광이 발견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수많은 이주민들이 금을 찾아 서부로 이주하는 골드러시 시대가 개막되었고 서부개척시대는 그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미 정부주도 하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수많은 이주민들이 금을 찾아 약탈과 살인이 난무하는 약육강식의 무법천지, 서부로 골드러시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스타트업을 보고 있자면 정부주도 하에 서부로 골드러시를 떠나는 개척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2014. 12. 19. 미디어렙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미디어렙사의 위기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미디어믹스(매체의 선정 및 매체별 광고비 책정)를 쥐락펴락하며 성장한 nasmedia, Mezzomedia, DMCmedia 등의 온라인 미디어렙사가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디스플레이(배너) 광고의 경우에는 구글 Adsense와 다음의 Ad@m, Cauly 등에, 보상형 광고(CPI 등의 리워드형)의 경우에는 캐시슬라이드(매체-사용자는 캐시슬라이드 등의 앱을 서비스라 이야기하지만 광고업계에서는 서비스를 매체라 부른다.)와 아이지에이웍스, 티앤케이팩토리(대행사) 등에 그 주도권을 빼앗겼고 버티컬 광고 시장에서는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등장한 수많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들에게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모바일 분석과 통계 시장.. 2014. 12. 15. Circa News 앱의 디테일을 보며 든 생각 뉴스앱인 'Circa News'에 1천여개가 넘는 리뷰가 등록되었는데 그 중 95% 이상이 별 다섯개라며 그 이유를 분석한 글[사용자에게 앱의 리뷰를 잘 요청하는 방법]이 '아무도 물거나 해치지 않는다.'는 이상한 모임의 블로그에 등록되었다. :) IT종사자라면 누구나 그 이유를 궁금해 할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잘 만든 어썸한 앱이길래 그럴 수 있는지 말이다. 믿을 수 없어~!!! 그런데 미안하게도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밝히진 않을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위 링크를 타고 원문 글을 읽으시라! 원문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 팀이였다면, 일반적인 스타트업이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지난 8개 직장생활을 복기했을 때, 나의 답변은 NO다. IT종사자라면 디테일이 쩌는(?).. 2014. 12. 10. 스타트업 마케팅은 쿨(Cool)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방송에서 'Cool'이라는 단어가 마케팅 용어로 등장하였다. 국내 대기업들이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과 재화에 'Cool'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그것이 젊음의 상징인 것 마냥 홍보하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은이들은 쿨한 것이 자기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라 믿기 시작하였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쿨하다고 믿는 젊은 세대들이 국내 대기업의 제품은 더 이상 쿨하지 않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쿨함이란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어렵고 사람마다 해석도 다르겠지만 재화와 제품에서 말하는 쿨함이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고리타분하지 않은 그 무엇인가'라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을 듯 싶다. 때문에 남들과 나를 구분 지을 수 없는 매력 없는 제품이나 흔하디 흔한 대기업의 획일적인 제.. 2014. 11. 30. 스마트폰 디톡스 ; Stop phubbing! 2014년,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수 17억 명,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 4천만 명 시대를 맞이하였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국내의 경우 지하철에서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시청하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가 하루 평균 4.1시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약 1/4을 스마트폰으로 소비하고 있다.게다가 만 10~54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스마트폰 중독위험군, 즉 전문상담 및 전문치료가 필요한 사용자 집단이 약 300만 명으로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11.8%이며 10대만 놓고 보면 25.5%라고 하니 얼마나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외국.. 2014. 11. 26. 앱으로 인한 지식의 위기 "인간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2003년까지 5엑사바이트의 데이터가 창출됐다. 그런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금은 이틀 만에 같은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며 이러한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에릭 슈미트가 한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이다.그만큼 인터넷은 인류의 지식발전과 축적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한 인류의 지식 축적 방식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며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앱은 대부분 모바일웹보다 네이티브앱이 많다.대다수 IT기업들이 네이티브앱을 채택하면서 정보가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던 웹의 시대가 몰락하고 앱 안에 갇히면서 갈수록 파편화되어가는 개방성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하루에도 수많은 앱들이 스토어에서 사라지면서 그동안 앱 내에 누적되어 있던 .. 2014. 11. 20. 사용자 동의 하에 이루어진 제 3자에 의한 회원가입 오늘 회사로 한 통의 광고문의 메일이 왔다. 읽어보니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앱 내에 미션 형태로 광고를 진행해서 사용자의 동의 하에 신규 또는 기존 네이버 계정을 받아주면 계정당 3천원 씩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회사명이 생소하여 검색을 해보니 멀쩡한 회사다. 오래 전부터 비슷한 사례를 들어왔지만 설마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참 당혹스럽다. 게다가 계정당 1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작 3천원이라니... ㅡ.,ㅡ;; 물론 1만원을 준다고 해도 진행하지 않을테지만 살짝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다. 여하튼 관련 법과 판례를 찾아보니 유출된 개인정보와 관련한 손해배상 판례는 있어도 사용자의 동의 하에 이루어진 제 3자에 의한 사이트 가입과 관련한 판례는 없는 것 같다. 즉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은 아니다.. 2014. 11. 4. 한국의 기획자들 먼저 저는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비개발자 출신의 기획자로 8개의 IT기업에서 9년 동안 AE와 기획자로 일했으며 기획자로 일한 경험은 정확히 6개 기업, 6년차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야기하는 기획자는 IT업종, 특히 서비스 기획자로 특정합니다. 국내 기획자의 출현 - 모든 등장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2011년 9월, '미국에는 웹기획자가 없다?'라는 포스팅을 통해 한 기획자로서의 실망과 좌절, 위기감과 반성, 그리고 기획자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문과대 출신의 기획자가 없습니다. 왜 미국에는 없는 문과대 출신의 기획자가 한국에는 있을까요? 그건 국내 기업 문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 복잡한 보고 체.. 2014. 7. 21. 부탄,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대통령 부정선거로 인해 나라가 어수선한데 11월 25일 방송된 SBS 최후의 권력 3부, '왕과 나'에서 부탄 국왕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마음 깊이 감명을 받으면서 동시에 우리의 정치권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참고로 부탄은 중국과 인도 사이의 히말라야 산맥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인구 약 80만의 작은 나라다. 원래는 왕권국가였는데 2008년 3월 24일, 왕 스스로 절대군주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를 시행하였다. 그런데 부탄 국왕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배경이 현재의 군주제로는 가난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의회민주주의를 도입해 선거를 치루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국왕에 대한 지지도가 너무 높아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자 선거률을 높이기 위해 직접 앞장 서고 있다고. @.,.. 2013. 11. 25. 패러독스에 갇힌 창조경제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흔들린다. 셧다운제, 선택적 셧다운제, 쿨링오프제(폐지), 아청법 등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겨야 했던 게임산업이 현 정부에 들어서 큰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다. 2013년 10월,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게임을 알콜, 마약, 도박과 함께 4대악이자 중독물질이라고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그 이후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정하는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발의한 것이다. @.,@;;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 전망을 보면 게임산업은 공히 수출의 역군임에 틀림없는데 졸지에 4대악이자 중독물질로 전락하여 갖은 탄압과 규제를 받고 있다. 해외 게임업체의 국내 진출은 갈수록 거세지는데 국내 게임산업은 정부 규제에 발목이 붙잡혀 생존을 걱정하고.. 2013. 11. 19. 싱가포르 해외연수 프로그램 후기 싱가포르 시장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국내 스마트콘텐츠의 글로벌 진출기회를 확대하고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진행한 싱가포르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11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간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이해하기엔 너무 짧다! 너무 짧아~)다녀왔으니 여행기를 쓸까, 아니면 연수기를 쓸가 고민하다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연수기를 쓰는 편이 동료들에게 놀고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 연수기를 쓴다. ㅎ (그렇다. 나는 감시 당하고 있다. ㅠㅠ) 실제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연과 이동, 기관방문과 네트워킹이 계속 이어져 짧은 기간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첫날은 새벽부터 18명의 참가자들이 인천공항에 모여 인솔자 세분과 함께 약 6시.. 2013. 11. 17. 애드라떼,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재미 탐사전문 블로거 안치용님의 블로그 'SECRET OF KOREA'에 현직 야당중진 고위당직자가 '모바일 리워드앱, 애드라떼'로 유명한 앱디스코와 관련 이석채 KT회장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20억원 이상의 미수금 회수는 커녕 이 회사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오래전부터 경영진들의 내분과 핵심인력의 퇴사, 투자금을 모두 까먹었다는 이야기부터 급여 연체, 구조조정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결국 터질 것이 터졌나보다. 앱디스코가 KT계열사이자 기프티쇼 운영사인 KT MHOWS - 사용자들이 앱디스코의 서비스인 애드라떼, 라떼스크린에서 적립한 적립금을 라떼스토어에서 기프티쇼로 교환이 가능 - 에 20억원이 넘는 미수금이 발생하였으나 현직 야당중진 고위당직자가 이석채 회장에게.. 2013. 11. 13.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