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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가다. Part 6 모스크바에서 여덟째 날이 밝았다. 시간 참 빨리 간다. 애초 계획상으론 오늘 신/구 아르바트 거리와 푸시킨 박물관 등을 구경할 계획이었는데 어제 승전기념일을 준비한다고 붉은광장 일대를 모두 차단하는 바람에 결국 오늘 일정을 어제 소화해버렸다. 그래서 오늘 뭐하지? 결국 러시아 승전기념일을 맞아 1, 2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한때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했던 구소련(a.k.a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전쟁사와 무기를 구경할 수 있는 전쟁기념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예비역 남자 둘이 가기에 이 보다 더 좋은 광광지가 있을까 싶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지 않는가! 전쟁기념박물관이 있는 Park Poverty 역에 내리니 개선문이 우릴 맞았다. 프랑스 개선문과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날씨가 너무 좋.. 2017. 5. 30.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가다. Part 5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어제 모스크바에 도착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Airbnb를 통해 통째로 빌린 아파트에서 널브러져 있다 오후 늦게서야 아쉬운 마음에 아파트 근처에 있는 모스크바 강변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다 고기와 야채, 과일 등을 주로 취급하는 마트를 발견하고 저녁식사는 소고기, 수제소시지, 샐러드, 보드카 등 이런저런 식재료를 사와 요리를 해 먹었다. 스테이크용 소고기가 너무 두꺼운데다 기름도 없어 야심차게 진공저온 조리법인 수비드로 조리한다는 것이 그만 봉지가 터져버렸다. 맑은 물에 깨끗이 샤워(?)를 마치고 반쯤 수육이 돼 잡내가 심하게 나는 비싼 소고기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팬에 올려 보드카로 잡내도 잡아보고 허브솔트로 간도 맞추며 CPR을 시도했는데 이게 나름 .. 2017. 5. 30.
[러시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가다. Part 4 러시아에서의 다섯째 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고 어제 휴관이라 구경하지 못한 러시아박물관을 향했다. 박물관 근처에서 습관처럼 모닝커피 한잔을 마시고 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예르미타시 박물관에 비해 작고 수장량은 적었으며 특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지원하지 않아 이 박물관에 올 바에는 차라리 그 시간을 예르미타시 박물관에 투자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았다. 게다가 예르미타시는 박물관보단 미술관이라고 불리는데 미술품 이외의 소장품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박물관에 가깝고 이 러시아박물관은 박물관이라고 불리지만 미술품 위주라서 오히려 미술관이라고 불리는게 맞을 듯 싶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그 옆에 위치한 성미셀 캐슬을 스치듯 지나 여름정원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어제 무리한 탓인지 발바닥엔 불.. 2017. 5. 28.
[러시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다. Part 3 오전에 감옥 같았던 불모의 땅, 사할린(?,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읽어보시길 바란다.)을 떠나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8시간 30분을 날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해 4시간을 대기한 다음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상트)로 다시 1시간 반을 또 날아가다 보니(쓰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구나.) 시차를 고려해도 비행시간과 수속, 공항대기 등의 이유로 하루가 고스란히 날아가 버렸다. 상트에 도착하니 저녁 9시였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비행기에 타자마자 8시간 반 동안 잠을 잤어야 했는데 아기들과 아이들이 너무 많이 탄데다가 이곳저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어데다 보니 도통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러시아의 출산율이 높은 건지 아님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 2017. 5. 28.
그렇게 우린 추억을 잊는다. 수년째 사용해오던 한 물건이 너무 오래 사용해서 닳고 닳아 결국 수명을 달리하였다. 일전에 '역마살과 미니멀리즘'이란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극도로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선 그 물건을 고민 없이 버렸어야 했는데 그 물건에 너무 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어 망설여졌다. 그 물건을 보면 당연히 잊었어야 할 기억인데 자연스레 떠올랐고 때론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물건을 보면서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물건이었기 때문에 버리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심하다 결국 어렵사리 버렸다. 내심 버리면서도 망설였고 버리고 뒤돌아봤으며 버리고 후회했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않고 꼭 필요 없다 생각되면 버리며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는게 나의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 2017. 5. 27.
[러시아] 불모의 땅, 사할린에 가다. Part 2 어렵게 찾아온 일리아와 로자의 Airbnb 숙소에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간밤에 친구가 한-러전쟁(?)을 크게 치르는 탓에 잠을 설쳤는데 여행은 여행인지 알람 없이도 눈이 번쩍 떠지더라. I@.,@/ (그냥 내가 항복할께...) 일어나자마자 부랴부랴 나갈 채비를 하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애초 계획은 스노우보드를 타려고 스키장 바로 아래에 있는 숙소(숙소 홍보 문구에 현관까지 스키를 타고 올 수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와서 보니 실제 현관까지 타고 올 수 있을 정도로 시내에선 멀었고 주변엔 마트나 식당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진 산 턱 밑에 있었다. ㅡ.,ㅡ;;)를 예약한 건데 마침 우리가 도착한 전날에 올겨울 강설량이 부족하여 일찍 문을 닫았단다. ㅠㅠ 그래서 내일 오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기.. 2017. 5. 27.
[러시아] 불모의 땅, 사할린에 가다. Part 1 정말 오랜만에 여행기를 쓰는 것 같다. 마지막 여행기를 찾아보니 2013년 7월이었으니 거의 4년 만에 쓰는 것이다. 1년에 10번 이상 비행기를 타는 사람으로서 지난 4년 동안 프랑스, 스위스 등 유명 여행지를 포함하여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여행이, 또 러시아가 특별하고 각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치고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에 매일 저녁마다 일기를 쓰고 잤다.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다. (..는 개뿔!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못 갔다.) 여하튼 이 일기는 남자 사람 둘이서 10박 11일에 걸쳐 사할린 >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 사할린을 여행한 여행기이다. 유즈노사할린스크.. 2017. 5. 27.
네이버 홈 메인 vs. 다음 홈 메인 최근 우리나라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홈 메인 개편이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와 다음의 홈 메인 개편의 과정과 결과물을 지켜보니 최근 네이버의 성장과 카카오의 하락이 이해가 되면서 두 회사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홈 메인 개편 절차 네이버와 다음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포털로서 다양한 연령의 수천만의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포털이다. 때문에 개편에 앞서 사용자들에게 개편의 내용을 상당 기간 고지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네이버는 이런 부분에 있어 세심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반면 다음은 사전 공지와 오픈베타 기간을 갖지 않고 갑자기 홈 메인을 개편했다. 네이버가 작년 10월부터 홈 메인 개편을 준비하고 올해 2월 10일에 사전 공지를, 그리고 2주간의 오픈베타 기간.. 2017. 4. 7.
한중 IT인력의 임금과 스타트업 생태계 엊그제 작성한 한 트윗글이 154회나 RT되며 약 1만3천명 정도가 조회하였다. 요즘 중국 IT인력 연봉을 들으면 헉~ 할 정도. 능력과 성과기반에 철저히 돈으로 보상하다보니 뛰어난 인력이 계속 공급되고 있고 이를 통해 창업을 하는 반면 한국은 성공해도 월급쟁이에 취업이 안 되서 창업을 하는 상황이다보니 신불자만 양산. — 세균무기 (@germweapon) March 24, 2017 그래서 짧은 트윗으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마저 해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왜 한국의 IT산업이 중국에 밀리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일 수도 있고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미국과 중국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답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나는 여러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 한국인 중심의 중국 기업에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3.. 2017. 3. 27.
개미지옥에서 탈출하기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더 깊게 빠져들었다. 그렇다! 이 회사는 개미지옥과 같았다.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었다. 게다가 중국에서, 중국시장을 목표로 IT사업을 전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긍정적이며 매력적으로 보였다. 가는 길은 자갈밭이라지만 그 앞에는 장밋빛 세상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다수 스타트업이 그렇지만) 급여도 줄고 복지도 형편없었지만 내 사업을 할 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일하며 동료들을 밀어붙이다 보니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실패하면 서로 쌍욕을 하겠지만 성공하면 모두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미친 듯이 달렸다. 그렇지만 중국 사업은 여러모로 쉽지 않았고 그 와중에 수십.. 2017. 3. 24.
빌어먹을 엘리트주의 얼마 전 겪었던 일이다. 한 SNS에서 캡처된 PPT 한 장을 놓고 댓글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었다. 댓글을 쭉 읽어보니 이미지로 채워진 PPT 한 장을 놓고 좋은 학벌과 직장을 가진 소위 엘리트라는 양반들이 무수한 전문용어와 영어를 쏟아내며 PPT의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비난을 하고 있었다. 지극히 엘리트주의에 빠진 꼰대가 아닐 수 없다. (요샌 진지충, 설명충이라 부르더라.) 한장의 PPT는 텍스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이미지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려진 게 뻔해 보였다. 그런 PPT에 댓글로 문제라고 지적하며 써놓은 긴 내용과 영어 투성이인 전문용어를 써놓으라고? 솔직한 심정으로 댓글로 한마디 써주고 싶었다. '집에 가서 논문이나 쓰세요!' 나는 서비.. 2017. 3. 16.
박근혜 탄핵 헌법재판소 선고문+결정문 참고로 이 선고문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기 위해 이정미 재판관의 선고문 낭독 당시의 동영상을 수차례에 걸쳐 돌려보며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선고문 전문] 지금부터 2016 헌 나 1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 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 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저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 일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 과정 중 이뤄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 2017. 3. 10.
사이코패스 Episode 1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속하는 정신질환으로서 정서적으로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죄의식 및 양심의 가책을 잘 느끼지 못하며 대인관계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지배적, 착취적이며 남을 잘 속인다는 등의 특징을 가진다.또한 생활이나 행동에서 매우 충동적이고 지루함을 참지 못하며 행동제어에 서투르고 자극을 추구하며 사회규범을 쉽게 위반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며 망상이나 비합리적인 사고 등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신병과는 구분되고 이 때문에 정상인과의 구별이 어렵다. - 위키피디아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 주변에도 사이코패스가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이제 그 사이코패스의 역습이 시작된다! 참고로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가공된 글임을 밝힙니다. Episode 1. 아이~ 씨.. 2017. 3. 7.
[스토리보드] 스타 컨텐츠 기반 커뮤니티 포털 프로젝트(서비스)명 UFO프로젝트 프로젝트 구성원 기획자 1명, 디자이너 2명, 퍼블리셔 1명, 개발자 5명, 그리고 개발지원 1명, Flex 외주 1명 총 11명프로젝트 일정 1) 기획서 작성 : 2008. 12 ~ 2009. 02 (약 2개월 소요) 2) 개발 기간 : 2009. 03 ~ 08 (약 6개월 소요) 프로젝트 산출물 웹사이트와 백오피스 [특허] '팬과 스타와의 통신공간 커뮤니티 시스템' 발명자 (공개번호 및 일자 : 1020100122143 / 2010. 11. 22)서비스 개요 커뮤니티 기반의 스타(그렇다! 진짜 연예인을 말한다.) 엔터테인먼트 포털 구축 프로젝트 내용 스타와 SMS, 음성메시지를 주고 받던 서비스에 당시 참여와 공유를 지향하는 Web 2.0 시대에 맞춰 개인홈피(UFO.. 2017. 3. 3.
바보들의 출장 2017년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닝샤자치구 중위시에 있는 마트체인인 영성초시에 회사에서 개발한 O4O 및 옴니채널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해 현지 조사 및 협의 차 출장을 다녀왔다. 북경에서 중위시까지 기차로 약 11시간이 걸리다보니 한국에서 출발한 나의 경우 오고가는 시간만 거의 3일이 걸려 고작 5일간 머물렀을 뿐인데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하고 어이없고 때론 민망하고 부끄러운 출장이라 기록으로 안 남길 수가 없었다. 그렇다! 이 출장기는 자기 고해이자 반성의 글이다. 그래서 제목을 '바보들의 출장'이라 하였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 북경에서 개통한 SIM카드가 닝샤자치구 중위시에서 쓸 수 없다(그렇다고 한다. 그러니 듀얼심 폰이 나오지...)고 하여 영성초시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2017. 2. 24.
프로젝트 오너쉽을 잃다. 설연휴 이후부터, 그러니까 2월 초부터 업무에 제대로 집중과 몰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 한명 있는 기획자이고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이자 프로젝트 오너(Project owner)인데 중요한 시기에 일에 집중을 못하고 있다보니 창업멤버에 직급(사실 직급과 직책은 거부했다. 명함도 만들지 않았다.)도 높고 나이도 많다보니 동료들이 면전에 말은 못하겠지만 매우 답답하고 짜증날 듯 싶다. 물론 기획자가 천직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이 일을 너무 좋아하고 평소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하는 워커홀릭인 사람인데 일에 집중을 못하고 있으니 나 또한 엄청 답답하고 짜증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일에 집중을 못한다고 해서 놀고 있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최근 블로그에 포스팅이 늘어난 것처럼 기획 .. 2017. 2. 17.
기획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제 : 기획자의 업무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는 서비스 기획자라고 소개를 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IT회사에서 기획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눈에 가장 잘 띄는 결과물이 기획서(Storyboard 또는 Wireframe이라고도 부른다.)다보니 기획서를 작성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그런데 과연 기획자가 기획서만 작성할까?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와 퍼블리셔, 개발자한테 기획자가 무슨 일을 하는 것 같냐고 물으면 하는 일이 엄청 많다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지만 중요도가 낮고 너무 자잘자잘한 업무 같으니 결국 기획서를 작성하는 사람으로 귀결되곤 한다.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이너, 개발자가 하는 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일을 다 하지만 그 일이 잡무처럼 비쳐지니 결국.. 2017. 2. 13.
[스토리보드] 중국 모바일 리워드 앱 프로젝트(서비스)명 Point Me v2.0 프로젝트 구성원 기획서 작성 후 프로젝트 진행이 되지 못해(기획자에게 뭐 이런 일이 한두번일까? ㅠㅠ) 결국 기획자 1명... OTL 프로젝트 일정 기획서 작성 : 2015. 03 ~ 04 (약 1개월 소요) 프로젝트 산출물 모바일 앱과 백오피스 스토리보드 서비스 개요 중국 모바일 리워드 앱 프로젝트 내용 1) 서비스 중인 모바일 리워드 앱, Point Me의 v2.0 개발 2) 회원정보나 제공하던 백오피스를 운영자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신규 개발 서비스 특징 1)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리워드 앱 2) CPI뿐만 아니라 위치기반과 쿠폰, 타이머 등 모바일의 장점을 활용하여 퀴즈, Poll, 설문조사, 타이핑, 인증샷, 동영상시청 등 다양한 광고 캠.. 2017. 2. 12.
스토리보드(Wireframe) 공개에 앞서... 어느덧 12년차 기획자(정확히 이야기하면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다. 10년차 기획자가 되면 그동안 작성했던 스토리보드를 하나둘 공개하겠다고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농담처럼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기획서의 성격상 기업정보와 전략이 포함되어 있어 공개가 어려운 데다 부족한 기획서를 공개하는게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어 망설여지다 보니 10년하고도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토리보드를 공개하려는 이유는 한번도 사수가 없었다 보니 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뭐 설령 사수가 있다고 해도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직군이 기획자다.) 그렇다고 기획이 학문적으로 정립되어 학습할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타 기획자가 작성한 기획서라도 많이 봐야하는데 프런.. 2017. 2. 9.
역마살과 미니멀리즘 집에서 나와 살기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수십번의 이사. 8번의 이직과 2번의 해외근무. 어쩌다보니 사주에 역마살이 잔뜩 끼어 지금도 해외를 오가며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된 삶. 물건을 하나 살 때도 짐이 될지 고민하고 이동을 할 때마다 버리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삶. 현재 내 짐은 서울에서 북경으로 갈 때 고향집에 내려보낸 짐과 북경에서 한국으로 장기출장을 올 때 싸놓고 온 중국 내 짐, 서울에서 거주 중인 회사 숙소 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짐, 이렇게 3군데에 흩어져 일부는 주인의 손길을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자연스레 미니멀리즘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OTL 의류 의류는 가급적 유니클로나 TOP10과 같은 매장에서 저렴한 것을 사서 편.. 2017. 2. 7.
기획자가 블로그를 해야하는 10가지 이유 나는 신입 기획자가 입사를 하게되면 꼭 시키는 두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보통 수습기간인 석달동안 하루에 IT기사를 2개씩 읽고 다음날 자신의 의견을 곁들여 발표를 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블로그를 운영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석달을 넘기며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획자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기획자라면 올해에는 꼭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등이 아닌 워드프레스와 같은 설치형 블로그나 티스토리와 같이 그나마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블로그를 말이다. 바빠 죽겠는데 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냐고? 앞으로 들어올 신입 또는 후배 기획자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귀찮고 지쳐서 그 이유를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1. IT트.. 2017. 2. 5.
챗봇의 도입? IT종사자라면 요새 심심치 않게 챗봇과 관련된 기사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을 것이다. 사용자의 신규 앱 설치율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급상승하는 시대에 높은 사용률을 보이는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선택은 될 것이다. 인건비도 비싼데 인력을 투입해 열심히 개발한 앱이 마케팅을 죽어라 해도 사용자가 몰라주는 시대가 아닌가? 게다가 구글 텐서플로우 같은 오픈소스의 제공과 함께 머신러닝 등의 AI기술이 발전하면서 챗봇의 효용성도 높아지고 있고. 또 위챗의 경우에는 챗봇에서 나아가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위챗 생태계 내에서 제공하겠다며 미니 프로그램을 런칭하는 등 모바일 메신저 내에 다양한.. 2017. 2. 1.
중국 QR코드 확산의 본질 중국 IT서비스는 QR코드로 시작해서 QR코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을 홍보하거나 설치할 때도,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을 때도, 매장에서 결제를 할 때도 QR코드를 보여주고 찍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실패한 QR코드가 유독 중국에서 대중화된 이유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은 QR코드의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하지만 중국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기획자 입장에서 볼 때 그 이유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언어적인 영향이 크다. 중국어가 어려워 문맹률이 높은데다 타이핑이 힘들기 때문이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문자 대신 보이스톡과 보이스챗, 보이스검색 등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전세계.. 2017. 1. 31.
중국의 서비스(커머스 중심) 기획 나는 중국 2/3선 도시에 있는 오프라인 마트 체인들에 O4O 및 옴니채널을 도입하여 스마트매장을 구축하는 한국인 중심의 중국 IT기업인 콰이홍에서 나홀로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로 2년째(올해 3월이면 만2년이 된다.) 일하고 있다.(고 쓰고 X고생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 소비자들과 마트 체인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커머스 앱과 배송 앱, 그리고 매장관리플랫폼 등을 기획하다보니 중국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 다수의 모바일앱을 사용하고 분석하며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느낀 중국 서비스가 한국 서비스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을 커머스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글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중국인 타겟의 서비스를 기획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갱님, 일단 입어보시겠어요? 중.. 2017. 1. 30.
서비스 스토리보드(Wireframe) 작성하기 기획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 스토리보드(Wireframe) 작성하기! 당신이 이 어려운 걸 왜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시작한 것 잘 그려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획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작성을 해본다. 1. UI는 연습장에, UX는 프로토타이핑툴에 나는 A4 이면지를 활용하여 UI를 빠르게 스케치하고 이 스케치를 가지고 프로젝트 구성원들과 함께 사전 미팅을 하며 기능을 협의하고 정리한다. 보통 이런 스케치는 몇 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기능에 대한 정의가 끝나면 UX를 고민하며 프로토타이핑툴(나의 경우엔 익숙한 PPT를 사용한다. 물론 익숙하다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에 스토리.. 2017. 1. 23.
나의 고향, 전주는 추억으로만 남다. 지난 주말을 맞아 한국에 장기출장을 나와있는 중국인 동료와 함께 오랜만에 고향인 전주를 찾았다.전주는 내가 태어나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19년, 반평생을 살아온 곳이다.게다가 아직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19년을 살았던 한옥 한채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할머니가 돌아오기만을 기약없이 기다리며 수북한 먼지와 함께 시간을 멈춘채 세간을 힘겹게 지켜오고 있는 나의 추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때문에 북경에서 온 동료에게 전통과 맛의 고장인 전주를 자랑하며 꼭 한번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를 하다 이번에 무리하게 강행한 여행이었다.중국인 동료도 사전에 전주에 대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고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온 것을 보면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본론부터.. 2016. 8. 8.
사랑을 하고 싶다! 나는 현재 37살 솔로 남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왜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냐?', '왜 연애도, 소개팅도 하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굳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해봐야 돌아오는 답변이 뻔하기도 하고 괜히 불편한 이야기만 길어질 것 같아 일관되게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상황을 모면하곤 했는데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나마 밝혀본다.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며... 첫째, 사업의 실패로 인해 모아놓았던 돈을 모두 날려서 통장에 결혼을 생각할 정도의 돈이 남아있지 않은데다(그렇다고 넉넉한 형편이 아닌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싫다.) 해외를 왔다갔다 하며 일하다보니 안정적으로 정착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된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이.. 2016. 7. 17.
고객은 왕이다? 2016년, 새해를 맞아 고향집에 내려갔다 깊은 빡침을 받았다. 부모님과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결혼 종용 등의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런 이유(이젠 식상해서... @.,@;;)는 아니고 바로 '고객이 왕이다!'라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 빡침의 시작은 이러했다. 은행원인 동생이 은행에서 마주치는 진상고객들을 이야기하다 '잘못이 고객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원이 서비스종사자라는 이유로, 또 자신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그 불똥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상사나 은행에게 까지 튀기 때문에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30분 간의 언쟁이 시작되었다. 아버지와 동생의 입장은 이러했다.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2016. 1. 4.
조직 내 인지부조화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개인이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겪을 때 공격적, 합리화, 퇴행, 고착, 체념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나는 중국에서 O2O서비스를 준비 중인 전혀 스타트업 같진 않지만 현실은 스타트업(?)인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북경에 사업부서를 두고 있으며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몇 달 전 서울에 개발부서를 개소했다. 때문에 사업부서와 개발부서에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ㅠㅠ)'처럼 함께 일하고 있다.나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에서 6개월 정도 일하다 최.. 2015. 12. 21.
중국에서 춤을... 이 글을 쓰는 내내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늑대와 춤을'이 떠올랐다. 서부개척시대 당시 육군 중위인 존 덴버가 원주민인 라코타족과 접촉하여 라코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늑대와 춤을. 영화 초중반, 존 덴버가 라코타족과 동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 문화적 충격, 그리고 역경 등이 꼭 현재 나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즉 쉽게 말해 매일 멘붕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현재 몸을 담고 있는 회사는 한국인 9명, 중국인 15명 정도(일 것이다!?!?)로 구성된 IT스타트업으로 중국 베이징에서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왕징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나는 베이징에 도착한지 이제 두달도 채 안 되었으며 이 짧은 기간 동안 내가 경험한 중국과.. 2015.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