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2003년까지 5엑사바이트의 데이터가 창출됐다.
그런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금은 이틀 만에 같은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며 이러한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에릭 슈미트가 한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이다.
그만큼 인터넷은 인류의 지식발전과 축적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한 인류의 지식 축적 방식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며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앱은 대부분 모바일웹보다 네이티브앱이 많다.
대다수 IT기업들이 네이티브앱을 채택하면서 정보가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던 웹의 시대가 몰락하고 앱 안에 갇히면서 갈수록 파편화되어가는 개방성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하루에도 수많은 앱들이 스토어에서 사라지면서 그동안 앱 내에 누적되어 있던 정보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정보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웹에 비해 지식의 공유와 전달이 어려워지고 생산되는 정보가 집적되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폐쇄적인 생태계는 모바일의 한계이자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 리도 이 문제와 관련하여 우려를 표명한 바가 있다.
때문에 해외에선 페이스북과 구글이 '딥 링킹'이라는 표준을 만드는 등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언어적인 한계로 인해 웹에서조차 누적된 한국어 정보가 부족하여 서비스 회사들이 자체 생산한 경우가 많았으며 그 정보의 질 또한 낮았는데 고급 정보를 생산하던 블로그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수익성이 없다며 줄여나가고 있고 그 부족한 정보를 공공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국내 인터넷산업의 큰 형님들마저 모바일에선 먹고 살기조차 바쁜지 관심조차 없으니 한국어로 씌여진 고급 정보의 축적 속도가 웹시대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정보화 경쟁력에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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