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서비스는 QR코드로 시작해서 QR코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을 홍보하거나 설치할 때도,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을 때도, 매장에서 결제를 할 때도 QR코드를 보여주고 찍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실패한 QR코드가 유독 중국에서 대중화된 이유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은 QR코드의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하지만 중국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기획자 입장에서 볼 때 그 이유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언어적인 영향이 크다.
중국어가 어려워 문맹률이 높은데다 타이핑이 힘들기 때문이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문자 대신 보이스톡과 보이스챗, 보이스검색 등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전세계에서 보이스챗(보이스톡이 아니다.)이 대중화된 나라는 오직 중국뿐이다.
이런 언어적인 영향 때문에 QR코드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을 활용한 기능, 예컨데 사진 검색이나 음성 검색 등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머신러닝 등의 AI기술도 앞서 나가고 있다.
둘째, 중국인의 외향적인 성향도 큰 몫을 했다.
당신이 지하철 내에서 호기심이 있는 게임 광고를 보고 설치를 위해 QR코드를 스캔한다고 가정해보면 된다. 분명 당신은 그냥 앱스토어나 마켓에서 검색을 할 것이다.
중국인들은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없이 당당하게 그 QR코드를 스캔할 수 있다.
셋째, 저신용사회로서 신용카드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신용카드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모바일의 성장과 함께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모바일 페이먼트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사실 QR코드는 기획자 입장에서 생각할 때 모바일에서 오프라인으로 행동이 이어지기 때문에 UX가 상당히 복잡하고 불편하다. 오히려 오프라인 사용성은 신용카드가, 모바일에서의 사용성은 애플페이나 삼성페이가 훨씬 뛰어나다.
위와 같은 이유로 중국의 서비스들은 불편한 QR코드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고 그 결과로서 QR코드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요샌 그 노력을 AR과 AI에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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