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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135

MBTI ; 동료들이 바라보는 나 MBTI를 하면 매번 ENTJ(대담한 통솔자 유형으로 대표적인 예가 '스티브 잡스'라고 한다.)가 나오곤 했는데 동료가 보내준 링크로 재미삼아 해본 MBTI 결과가 ENTJ는 아니었지만 나도 그렇고 동료들조차 놀라울 정도로 맞다고 하여 오랜만에 블로그에 심폐소생술 삼아 올려본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상주의 괴짜예요. 단체 활동은 싫어하지만 하게 되면 주도적인 역할 담당이에요.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관계 정리는 칼 같아서 친구가 많지는 않아요. 확실한 내 사람한테만 잘해줘요. 겉으로는 차갑지만 엄청 츤데레예요. 선의의 거짓말보단 진심 어린 팩트 폭행이 더 마음 편해요. 남들 눈치 안 보고 한번 꽂히면 깊게 빠져들어요. 감정에 휘둘리는 건 싫어요. 내 고집을 꺾기 위해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해요. 원리.. 2021. 5. 21.
2020년 회고 남들도 다 하는 2020년 회고를 한 블로거로서 그냥 지나치기 그래서 원노트를 켰다 껐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9월 8일 이후로 발행한 글이 없으니 무려 4개월 만에 글을 쓰는 것이라서 그런지 글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글쓰기는 역시나 습관이다! 2020년의 시작은 1월에 좋은 조건으로 한 회사에 스카웃이 되어 기대되는 2020년을 보내는가 싶었는데 코로나19의 발생과 6월 말 갑작스러운 팀 해체 소식과 함께 전원 해고 통보가 되며 꽤나 힘들고 무기력한 2, 3분기를 보냈다. 그렇게 낮아지는 자존감과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4분기는 발버둥을 쳤다. 전화위복이라고 결국 웃으면서 2020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러모로 다시는 경험하지 않고 싶은 한 해였다. 직장 2020년 1월, 오프라인 출판 교재 .. 2020. 12. 27.
퇴직 예행연습 최근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가 폭파되며 (사실상 해고라고 말하고) 권고사직됐다. 십여 개가 넘는 회사를 다니며 자의에 의한 퇴사만 해봤지 이렇게 권고사직을 당해본 경험도, 프로젝트 진행 중에 서비스 오픈도 해보지 못하고 팀이 폭파된 경험도 모두 처음이라서 화도 나고 당황도 했지만 그나마 평소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고 있었고 온갖 산전수전 공수전을 겪어온 탓에 다른 동료들에 비해 그나마 담담하고 침착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다른 동료들은... 생략하는 게 낫겠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란 기업 경영의 디지털화를 뜻한다. 최신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회사가 진행하던 기존 사업과 업무 절차를 혁신하고 이.. 2020. 8. 25.
잊혀 가는 표현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잊혀 가는 표현들이 있다. 어렸을 때는 자주 생각하고 말로 뱉던 표현들인데 나이를 먹어가며 그런 생각을 하는 횟수도 줄고 덩달아 말로 뱉지 않다 보니 언제 그런 표현들을 사용했었나 싶은 그런 표현들 말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안타깝거나 서글픈 감정이 드는 건 이렇게 하나 둘 무엇인가를 잃어가거나 잊기 때문이 아닐까. 하루는 TV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가 "세상을 다 씹어 먹어버리겠다."고 말하는데 이 말이 익숙한 것 같으면서 생소하게 느껴지더라. 문득 내가 이 말을 잊고 살았구나를 깨달았다. 어렸을 때는 개뿔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세상을 다 씹어먹겠다며 씹어먹을 것처럼 행동하고 다녔다. 그래서 남들이 무모하고 위험하다고 해.. 2020. 3. 30.
안 된다 했고, 매번 실패를 경험했지만 부제 : 그리고 여전히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만... 나는 올해 마흔 살, 불혹이다. 마흔 살을 살며 많은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였다. 특히 30대는 한 직장인으로서 커리어만 놓고 봐도 정말 다양한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TV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파일럿 프로그램인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18년 3월, 종영하기까지 13년간 방송을 했다니 내 30대는 성공한 '무한도전'까진 아니더라도 '무한도전'과 함께 무모한 도전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젠 성공한 무한도전을 찍을 만도 한데... ㅠㅠ) 한 서비스 기획자로서 한국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에서 커뮤니티, 블로그, SNS, 이커머스, O2O, 광고/마케팅 플랫폼, 암호화폐 및 전자지갑, 암호화폐 거래소 등 다수의 서비스를 기획하.. 2019. 3. 19.
나는 글을 정말 못 쓰는 것 같다. 내 블로그 글을 읽은 주변 사람들은 내가 글을 잘 쓴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글을 정말 못 쓴다. 남들은 하루에도 수개의 소재가 떠오른다는데 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탓인지 소재가 떠오르긴커녕 소재가 없다. 그러니 맨날 일과 관련된 (나는 재미있지만 남들에겐) 재미없는 기획 이야기만 쓰고 있다. ;) 그러다 소재가 떠오르면 간신히 떠오른 소재를 잊을까 두려워 간단히 핸드폰 메모장이나 트위터 타래에 짧게나마 메모를 남겨놓는다. 게다가 얼마나 글을 못 쓰면 글을 써놓고 발행을 하지 못하고 길게는 몇 달, 짧게는 며칠에 걸쳐 읽고 또 읽고 하물며 화장실에 앉아서도 읽고 있다. 그렇게 수차례에 걸쳐 읽으며 단어와 문장, 문맥을 고치고 또 고친다. 발행하기 직전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이상 수정해도 나.. 2019. 2. 27.
뇌피셜과 시대정신 언제부터 인가? 언제부터 일까? 뉴스와 기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만연해지면서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교육을 이수한 상식적이고 똑똑한(이라 쓰고 '그렇게 믿는'이라고 읽자!) 자신 스스로가 되어 버렸다. 하긴 하루 이틀 당한 것도 아닌데 당연지사라고 해야 할까?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이 사실이나 검증된 것인 양 말하는 행위를 일컫는 '뇌피셜'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뇌피셜로 쏟아내는 이야기와 글들의 수준이 너무 참담하여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다. 누굴 탓하고 누굴 원망하겠냐 만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인간을, 스스로를 더욱더 고립되게 만들고 있다. 비상식과 몰상식이 난무하고, 보다 자극적이고 과장되게 이야기를 하며, 자신에게 유리.. 2019. 1. 20.
건조한 겨울, 미니멀리즘 가습기로 향긋촉촉하게... 이 오피스텔로 이사한 후 처음 맞는 겨울이다 보니 가습기를 하나 장만하기로 했다. 나도 이 건조한 겨울을 촉촉하게 한번 보내보자! 미니멀리스트에 약간의 결벽증과 편집증이 있는 나로선 아무 가습기나 사고 싶지 않아 이것저것 알아본 끝에 선택한 게 여동생도 사용하고 있다는 무인양품의 '초음파 아로마 디퓨저'였다. 이 제품이야 워낙에 유명해서 굳이 설명해서 무엇하랴? 항상 침대 머리맡에 디퓨저를 두고 있는데 디퓨저 기능에 가습기 역할까지 한다고 하니 디퓨저를 없애고 이 제품으로 대동단결하면 더욱 미니멀한 라이프가 될 것 같아 구매하기로 결정! 비슷한 제품들이 5~8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무인양품의 제품은 무려 129,000원이다. 이것 부담스러워서 [구매하기] 버튼을 클릭할 수가 있나! 나 떨고.. 2017. 12. 10.
나에게 집중하기 친구와 점심을 먹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강서수산시장을 찾았다. 고등어조림이나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친구가 전어구이와 회를 먹고 있는 옆 테이블을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내심 먹고 싶었던지 "전어철이구나~"를 반복해 이야기를 한다. 얼마나 한다고 내가 살테니 전어회도 먹자고 해서 고등어조림에 전어회를 추가했다. 이 음식점, 홀에서 일하시는 이모님들이 다들 알아볼 정도로 나름 단골인 곳이다. 그래서 사장님 몰래 테이블 차지도 까주시더니 전어회도 둘이 먹기 힘들 정도로 수북하게 쌓아주셨다. 어찌나 수북한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더라!(화난 것 아니다. 당황한 거다.) 고등어조림에 수북이 쌓인 전어회까지... 음식을 먹은 건지 그냥 목구멍에 때려 넣은 건지 30여분 만에 허겁지겁 먹고 나오려니 배가 찢어질 듯 .. 2017. 10. 11.
상처 vs. 상처 하루는 염색을 하기 위해 미용실에 들렀다. 미용사는 머리에 수북하게 내려않은 새하얀 눈을 쓸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비질이 아닌 빗질을 해댔다. 염색약을 바르고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문득 손가락이 욱신거려 쳐다보니 상처가 났더라. 자세히 손과 팔을 이곳저곳 살펴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여러 상처가 생긴 걸 보고 어렸을 때는 상처 하나에도 울고불고, 연고도 바르고 그랬는데 이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오래전 아버지께서 다리에 큰 상처가 났는데 연고조차 바르지 않았는지 덧나 검붉은 딱지가 내려앉았다. 여동생이 연고 좀 바르시라며 걱정을 하니 무덤덤하게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왜 그러실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젠 내가 아버지를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이.. 2017. 8. 11.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할린을 거쳐 현실로 돌아오다. 러시아 여행이 3일 남았으나 이 글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한다. 하루는 모스크바에서 사할린으로 돌아가기 위해 8시간 반 비행기를 타야하고 불모의 땅, 사할린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 다음날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쓰다보니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아~ 글쓰기는 정말 귀찮고 힘들다... 엥~ 그래도 사할린에서 하루를 보내지 않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다면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지 않은 분이리라. 모스크바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히 짐을 싸놓고 숙소에서 걸어 30분 정도에 있는 노보데비치 수도원을 방문했다. 수도원과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공항으로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에 중국인들을 태운 버스가 부지런히 오고가던 중국.. 2017. 5. 31.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가다. Part 6 모스크바에서 여덟째 날이 밝았다. 시간 참 빨리 간다. 애초 계획상으론 오늘 신/구 아르바트 거리와 푸시킨 박물관 등을 구경할 계획이었는데 어제 승전기념일을 준비한다고 붉은광장 일대를 모두 차단하는 바람에 결국 오늘 일정을 어제 소화해버렸다. 그래서 오늘 뭐하지? 결국 러시아 승전기념일을 맞아 1, 2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한때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했던 구소련(a.k.a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전쟁사와 무기를 구경할 수 있는 전쟁기념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예비역 남자 둘이 가기에 이 보다 더 좋은 광광지가 있을까 싶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지 않는가! 전쟁기념박물관이 있는 Park Poverty 역에 내리니 개선문이 우릴 맞았다. 프랑스 개선문과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날씨가 너무 좋.. 2017. 5. 30.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가다. Part 5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어제 모스크바에 도착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Airbnb를 통해 통째로 빌린 아파트에서 널브러져 있다 오후 늦게서야 아쉬운 마음에 아파트 근처에 있는 모스크바 강변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다 고기와 야채, 과일 등을 주로 취급하는 마트를 발견하고 저녁식사는 소고기, 수제소시지, 샐러드, 보드카 등 이런저런 식재료를 사와 요리를 해 먹었다. 스테이크용 소고기가 너무 두꺼운데다 기름도 없어 야심차게 진공저온 조리법인 수비드로 조리한다는 것이 그만 봉지가 터져버렸다. 맑은 물에 깨끗이 샤워(?)를 마치고 반쯤 수육이 돼 잡내가 심하게 나는 비싼 소고기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팬에 올려 보드카로 잡내도 잡아보고 허브솔트로 간도 맞추며 CPR을 시도했는데 이게 나름 .. 2017. 5. 30.
[러시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가다. Part 4 러시아에서의 다섯째 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고 어제 휴관이라 구경하지 못한 러시아박물관을 향했다. 박물관 근처에서 습관처럼 모닝커피 한잔을 마시고 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예르미타시 박물관에 비해 작고 수장량은 적었으며 특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지원하지 않아 이 박물관에 올 바에는 차라리 그 시간을 예르미타시 박물관에 투자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았다. 게다가 예르미타시는 박물관보단 미술관이라고 불리는데 미술품 이외의 소장품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박물관에 가깝고 이 러시아박물관은 박물관이라고 불리지만 미술품 위주라서 오히려 미술관이라고 불리는게 맞을 듯 싶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그 옆에 위치한 성미셀 캐슬을 스치듯 지나 여름정원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어제 무리한 탓인지 발바닥엔 불.. 2017. 5. 28.
[러시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다. Part 3 오전에 감옥 같았던 불모의 땅, 사할린(?,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읽어보시길 바란다.)을 떠나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8시간 30분을 날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해 4시간을 대기한 다음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상트)로 다시 1시간 반을 또 날아가다 보니(쓰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구나.) 시차를 고려해도 비행시간과 수속, 공항대기 등의 이유로 하루가 고스란히 날아가 버렸다. 상트에 도착하니 저녁 9시였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비행기에 타자마자 8시간 반 동안 잠을 잤어야 했는데 아기들과 아이들이 너무 많이 탄데다가 이곳저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어데다 보니 도통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러시아의 출산율이 높은 건지 아님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 2017. 5. 28.
그렇게 우린 추억을 잊는다. 수년째 사용해오던 한 물건이 너무 오래 사용해서 닳고 닳아 결국 수명을 달리하였다. 일전에 '역마살과 미니멀리즘'이란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극도로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선 그 물건을 고민 없이 버렸어야 했는데 그 물건에 너무 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어 망설여졌다. 그 물건을 보면 당연히 잊었어야 할 기억인데 자연스레 떠올랐고 때론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물건을 보면서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물건이었기 때문에 버리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심하다 결국 어렵사리 버렸다. 내심 버리면서도 망설였고 버리고 뒤돌아봤으며 버리고 후회했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않고 꼭 필요 없다 생각되면 버리며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는게 나의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 2017. 5. 27.
[러시아] 불모의 땅, 사할린에 가다. Part 2 어렵게 찾아온 일리아와 로자의 Airbnb 숙소에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간밤에 친구가 한-러전쟁(?)을 크게 치르는 탓에 잠을 설쳤는데 여행은 여행인지 알람 없이도 눈이 번쩍 떠지더라. I@.,@/ (그냥 내가 항복할께...) 일어나자마자 부랴부랴 나갈 채비를 하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애초 계획은 스노우보드를 타려고 스키장 바로 아래에 있는 숙소(숙소 홍보 문구에 현관까지 스키를 타고 올 수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와서 보니 실제 현관까지 타고 올 수 있을 정도로 시내에선 멀었고 주변엔 마트나 식당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진 산 턱 밑에 있었다. ㅡ.,ㅡ;;)를 예약한 건데 마침 우리가 도착한 전날에 올겨울 강설량이 부족하여 일찍 문을 닫았단다. ㅠㅠ 그래서 내일 오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기.. 2017. 5. 27.
[러시아] 불모의 땅, 사할린에 가다. Part 1 정말 오랜만에 여행기를 쓰는 것 같다. 마지막 여행기를 찾아보니 2013년 7월이었으니 거의 4년 만에 쓰는 것이다. 1년에 10번 이상 비행기를 타는 사람으로서 지난 4년 동안 프랑스, 스위스 등 유명 여행지를 포함하여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여행이, 또 러시아가 특별하고 각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치고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에 매일 저녁마다 일기를 쓰고 잤다.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다. (..는 개뿔!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못 갔다.) 여하튼 이 일기는 남자 사람 둘이서 10박 11일에 걸쳐 사할린 >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 사할린을 여행한 여행기이다. 유즈노사할린스크.. 2017. 5. 27.
빌어먹을 엘리트주의 얼마 전 겪었던 일이다. 한 SNS에서 캡처된 PPT 한 장을 놓고 댓글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었다. 댓글을 쭉 읽어보니 이미지로 채워진 PPT 한 장을 놓고 좋은 학벌과 직장을 가진 소위 엘리트라는 양반들이 무수한 전문용어와 영어를 쏟아내며 PPT의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비난을 하고 있었다. 지극히 엘리트주의에 빠진 꼰대가 아닐 수 없다. (요샌 진지충, 설명충이라 부르더라.) 한장의 PPT는 텍스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이미지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려진 게 뻔해 보였다. 그런 PPT에 댓글로 문제라고 지적하며 써놓은 긴 내용과 영어 투성이인 전문용어를 써놓으라고? 솔직한 심정으로 댓글로 한마디 써주고 싶었다. '집에 가서 논문이나 쓰세요!' 나는 서비.. 2017. 3. 16.
박근혜 탄핵 헌법재판소 선고문+결정문 참고로 이 선고문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기 위해 이정미 재판관의 선고문 낭독 당시의 동영상을 수차례에 걸쳐 돌려보며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선고문 전문] 지금부터 2016 헌 나 1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 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 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저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 일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 과정 중 이뤄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 2017.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