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첫 한달

Posted in Life // Posted at 2015.04.05 00:11


사업 실패, 그리고 한국 생활의 정리

작년 12월, 2년 3개월 간 끌어오던 사업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기거하던 원룸을 빼며 서울 생활마저 정리했다. 사업을 정리하며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한달을 꼬박 고민하다 결국 앞에 놓여진 카드 중 한국을 떠나는 카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고향집에 짐을 내려보내고 설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한국을 떠나기 위한 짐을 꾸렸다.

4년 전,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필리핀에서 일하겠다며 캐리어 2개를 끌고 비행기에 몸을 싣던 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엔 영어권 국가도 아닌 중국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쥐고 있다니.

사주에 역마살이 제대로 끼었나보다.


베이징에 위치한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천단공원



제 1막. 중국 베이징 도착

2월 2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 사이도 없이 회사 회식에 참석해서 어색한 새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생활이 녹녹치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는데에는 몇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먼저 회사 숙소엔 내 방이 없었다. 그래서 거실 소파에서 베이징에서의 불편한 첫날 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결벽증과 편집증이 있는 나로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더러운 집(집이라고 쓰고 우리라고 읽으면 된다.)을 마주하고 경악했고 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매일 저녁 술을 마시는 동료들의 반복된 일상에 반강제로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난 거실거주민으로서 빠져나갈 탈출구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새 숙소를 빨리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만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 되었다.

중국에 대한 적응이고 나발이고 하루 빨리 이 우리를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제 2막, 새 숙소 입주


거실에서 그렇게 10일을 버텼다. 다행스럽게도 빠르게 새 숙소를 찾게 되면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10일간의 거실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 

새 숙소는 베이징 왕징의 랜드마크인 왕징SOHO에서 도보로 불과 10여분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방 3개에 화장실 2개가 딸린 아파트였다. 놀라운 사실은 이 아파트가 보증금 180만원에 월세 180만원짜리 아파트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청소를 위해 파출부를 고용했고 생활수준을 한국 수준 이상으로 단기간 내에 끌어올렸다. 물론 등골은 휘었다.

그리고 자주 술을 마시는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자유롭게 방으로 피신할 수도 있게 되었다.

어쨌든 이렇게 갑작스런 생활수준의 상승으로 앞으로의 중국 생활이 장미빛 전망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나만의 착각 또는 오만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데에는 또 몇 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우리를 탈출하니 중국이 기다리고 있었다.


베이징 왕징의 랜드마크 타워인 왕징소호



제 3막, 멘붕의 연속


이전까지 8개의 회사를 경험했다. 그 중엔 나를 포함 임직원이 고작 5명 뿐인 초기 스타트업부터 국내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굴지의 대기업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일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융통성있게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며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삶이 어느 정도 정리되니 회사 업무와 중국인 동료들로부터 멘붕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멘붕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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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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