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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SNS의 성공을 위한 개방과 연동

by 세균무기 2012. 5. 16.

바야흐로 SNS전성시대다. 페이스북, 트위터의 놀라운 성장과 성공 스토리가 구글+,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의 수많은 SNS의 등장을 이끌었고 국내에서도 미투데이, 요즘 등이 등장하고 또 카카오톡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수많은 SNS가 줄이어 등장하고 있다. 국내 SNS만해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외국의 SNS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SNS는 카카오톡을 제외하곤 대부분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며 외국 SNS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굳이 그 이유를 다 열거하자면 하나 둘이 아니겠지만 기형적인 IT갈라파고스를 만든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상생은 고사하고 웹생태계를 망쳐놓은 포탈의 책임부재와 같은 대외적인 원인은 여러 차례 블로깅을 통해 언급했기 때문에 이 블로깅에서는 해당 SNS기업의 내부로 시선을 돌려 이야기하고자 한다.


[ 국내 웹생태계와 관련된 글 ]

2010/03/26 - [Tech] -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포탈의 책임과 역할!

2010/03/24 - [Tech] - 국내 웹생태계를 삼켜버린 포식자, 네이버 (Naver).

2010/02/02 - [Tech] - 멍청한 정부 때문에 멍드는 IT강국!!


오늘도 수많은 SNS가 나름의 철학과 가치로 포장을 하고 차별성을 내세우며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초기 시장에 진출한 SNS는 선점효과를 누리며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할 수 있었겠지만 국내외 수많은 SNS와 경쟁해야 하는 후발주자들은 레드오션에 뛰어들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이유는 외국의 SNS들이 개방과 연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타 서비스 나아가 경쟁사들과도 유기적으로 연동하고 제휴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데 노력을 하는 반면 국내 SNS는 오픈과 연동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개방과 연동을 외치지만 누구도 개방과 연동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상생과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어디에서도 상생과 소통을 찾아볼 수 없다.




소극적 개방


외국의 SNS를 보면 서비스의 오픈과 동시에 제공되는 것이 오픈API와 Like, tweet, +1 버튼과 같은 다양한 플러그인이다. 타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된 API를 제공하여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감과 동시에 외연을 확대해 나간다. 그리고 공개된 API로 만들어진 다양한 써드파티 서비스들을 자사 서비스 내에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만들어 공개하고 이를 활성화하는데 많은 노력과 공을 기울인다. 차후 서비스가 커지고 성공의 기틀을 닦은 이후에는 상위 랭크된 써드파티를 인수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

하지만 국내에선 포탈에서 시작된 몇몇 SNS의 경우 위와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API를 개방하고 마켓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용이 어렵고 이용에 제한이 많아 API를 활용하기가 어려웠고 또 대다수의 SNS는 이 또한 제공하지 않았다. 게다가 개방과 연동에 인색하고 상생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웹생태계에서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우리의 성숙도와 인지도가 낮았던 것 같다.


또한 해외 SNS의 경우 Like, tweet, +1과 같은 쉐어 버튼과 다양한 위젯, 플러그인 등을 기업이나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사의 SNS에 컨텐츠를 쌓고 사용자의 유입을 이끌어 내는 반면 국내에서는 몇몇 포탈 등의 경우 제공하기는 했으나 쉐어 버튼 정도에 그치고 그마저도 적용이 어렵고 기능이 미흡했다. 외부의 컨텐츠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쉐어 버튼과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공유하면서 누적하는 것인데 국내 SNS는 제휴를 통한 컨텐츠 누적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적극적 연동


경쟁자와 상생할 바에는 차라리 서비스의 실패를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오픈API나 플러그인을 제공할 능력이 안 되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국내 SNS는 사용자에 의한 정보와 데이터의 누적이 아닌 컨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선택한 듯 하다. 최근 출시되는 몇몇 SNS의 경우 외부 컨텐츠 사업자와 제휴하여 사용자에게 컨텐츠를 제공하며 타 SNS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결국 상생과 공존이 아닌 제휴를 통해 자사의 사용자에게만 몇몇 컨텐츠를 제공하며 차별성을 부여하겠다는 의지인데, 보면서 SNS의 본질을 과연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 예로 SNS에서 특정 뉴스를 푸쉬해준다고 하면 과연 몇몇의 사용자들이 이것을 구독하고 받아보며 정말 유용한 컨텐츠라고 생각할까? SNS의 본질은 타인과의 소통이며, SNS를 통한 정보의 습득은 푸쉬되는 정보가 아닌 내가 소통하며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 필터링된 정보를 받아보는 것인데 구독 또는 선택을 통해 푸쉬되는 정보가 사용자에게 과연 의미있는 정보로서 제대로 전달이 될까라는 점이다.

물론 '카카오친구'처럼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구독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 사용자에겐 하나의 유용한 정보이자, 사업자에겐 비즈니스 모델로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건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라는 의미보다는 무료로 제공되는 SNS에서 사업자에게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 하지만 전자라고 착각하며 컨텐츠를 제공하는 SNS가 자주 보인다.


국내 SNS에서 앞서 이야기한 오픈 API나 버튼, 플러그인 등의 제공, 컨텐츠 제휴 등은 그나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 회사의 조직적, 구조적 문제인지 아니면 서비스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제휴나 협상에 어려움이 많아서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미흡한 것 같다.

한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장의 주체들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가치와 효용을 느끼고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나 마케팅의 툴로서 인식을 해아 한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SNS의 경제적 효용성이나 가치, 그리고 비즈니스적 성공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국내 SNS가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싸이월드를 제외하곤 전무하고 규모에 걸맞는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만연하다.

이런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석툴을 제공하면서 많은 기업들과 마케터들이 SNS를 효과적인 비즈니스툴 또는 마케팅툴로 인식하며 기업 마케팅 범주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예컨데 통화품질이 좋아지고 단가가 저렴해지면서 텍스트 기반의 소통의 도구였던 SMS가 이통사의 매출에도 큰 기여를 못하고 쇠퇴하던 시기에 인포뱅크라는 회사가 방송사와 제휴하여 100원~300원 문자발송서비스를 도입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키며 방송사, 이통사, MO사업자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하며 비즈니스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또한 다날은 팬과 스타를 300원의 SMS로 연결해주는 UFO팬레터라는 서비스를 기획하여 기존에 존재하던 SMS라는 툴을 비즈니스 모델로 잘 해석하여 매출의 견인차 노릇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SNS의 성장으로 사장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이렇듯 서비스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비즈니스 모델, 즉 부가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SNS는 자신의 내부로 끌어들이는 제휴에만 급급하고 서비스의 파이를 키우고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외부로의 진출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웹기획자들이 과거 개방과 연동에 대한 개념이 미흡했고 경험이 부족하여 다양한 벤더와 써드파티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서투르며 상업적이거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툴과 통계툴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과 기획자들이 플랫폼과 생태계를 외치지만 공허한 외침과 울림 뿐이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공존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웹서비스 기획과 관련된 글 ]

2012/05/12 - [Tech] - 사용자를 배려한 서비스 오픈과 업데이트.

2011/12/02 - [Tech] - 웹기획자로서의 사명

2011/04/26 - [Tech] - 웹서비스 스타트업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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