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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네이버에 관한 불편한 진실 - 블로그편

by 세균무기 2012. 6. 11.

블로거가 영화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포털들이 검색품질을 높이고자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던 시절 블로그는 포털에게 있어 효자 서비스였다. 때문에 포털들은 누가 먼저라할 것도 없이 블로그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블로그 지원정책을 내놓으며 블로거들을 끌어들였고 이렇게 블로거들은 양질의 컨텐츠 생산자로 대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블로거에게 혹독한 시련의 시기가 다가왔다.

블로그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면서 포털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포털의 직접적인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서버 부담과 파워 블로거들이 SNS를 활용한 직접적인 홍보를 통해 포털로 유입되는 PV를 뺏어갈 수도 있다는 위험, 그리고 소수의 파워 블로거와 관련하여 각종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서 블로거는 물론이거니와 포털마저도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털은 블로그의 비중을 줄이고 메가트렌드가 되어버린 SNS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SNS의 등장과 함께 블로그의 몰락을 이야기했지만 블로그는 SNS를 통해 연동과 개방으로 포털과 메타 블로그의 의존을 조금이나마 줄이며 블로그의 포지션을 확고하게 찾아나갔다. 그리고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가 터져 정부와 포털로부터의 압력과 규제 속에서도 자기 정화와 여러 노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가장 커다란 먹구름은 포털로부터의 자기 부정이였다. 포털에서 시작한 블로그 서비스가, 포털의 성장을 이끌며 여러 지원 속에 성장한 블로그를 포털이 홀대하게 된 것이다. 블로그 컨텐츠를 홍보해주던 지면은 눈에 띄게 줄었고 블로그 간담회, 블로그 지원정책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블로거들은 포털 메인과 블로그 관련 페이지, 검색과 여러 메타 블로그를 통해 PV를 유지했는데 포털 메인에서의 비중이 줄고 메타 블로그의 몰락 등으로 예전의 유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SNS를 통한 유입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많은 양질의 컨텐츠를 포털에 내보내고 이를 기반으로 검색을 통해 PV를 발생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네이버가 블로그 검색과 관련하여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한 듯 하여 많은 블로거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블로거 입장에서는 마지막 보루였던 포털의 검색에서 마저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위는 6월 11일 새벽 1시 경에 캡쳐한 내 블로그의 유입순위와 로그이다. 현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 것이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유입순위를 보면 네이버 검색이 1,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네이버를 통한 블로그 유입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구글검색 유입량이 2위라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이다. 


그런데 유입로그를 보면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을 찾아볼 수가 었다. 유입순위를 보면 적어도 로그의 3건 중 1건은 네이버를 통해 유입이 되어야 맞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9, 10일자 유입로그를 살펴봤는데 역시나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이 고작해야 한 페이지에 한두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상하다 싶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유입로그를 살펴보니 8일까지는 네이버를 통한 유입이 옆 6월 5일자 유입로그 캡쳐와 같이 로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8, 9일 경에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이 블로그에 불리하게 변경된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그래서 네이버를 방문해보고 경악할만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 자사 블로그 컨텐츠가 아닌 경우 검색 비중을 낮추고 검색 순위에서 아래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길 정도로 검색 결과가 편향적인 것이다. 사실 예전부터 네이버의 검색결과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지만 이 정도까지 타 블로그 서비스에 편향적인 검색결과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위 스크린샷은 어제 다음과 네이버에서 인기 게임이자 장시간 서버다운으로 상위 인기검색어였던 '디아블로'를 검색어로 입력하고 블로그 검색으로 필터링한 검색결과이다. 

좌측은 다음의 검색결과인데 보시다시피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결과 상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네이버, 다음(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독립 블로그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우측은 동일한 조건 하에서 검색한 네이버의 검색결과로 한개를 제외하곤 모두 네이버 블로그다.

'디아블로'를 포함하여 여러 검색어를 입력하여 서치해본 결과 대부분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는 네이버 블로그의 컨텐츠들이 검색 결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네이버가 최근에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 블로그에게 유리하고, 타사 블로그에게 불리하게 변경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전에도 내 블로그를 통해 웹생태계를 망쳐놓은 네이버를 비판하는 글을 자주 작성하곤 하였다. 그만큼 국내 웹생태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No. 1 인터넷사업자인 네이버는 사회적 책임감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보여주는 행태마다 아쉬움을 넘어 비판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검색 결과에 대해서도 원본 컨텐츠를 보호하지 않고 자사 컨텐츠를 우선시하는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를 보여준 네이버는 웹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나는 지금 한국판 빅브라더, '네이버'를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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