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접근성 준수는 남의 나라 이야기?!?!

Posted in Planning // Posted at 2010.10.17 21:58


2010년 10월 6일, '웹접근성 현재와 미래'라는 부제로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웹접근성 국제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포털 뉴스에 웹접근성과 관련된 많은 기사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더군요.
일반인들에게는 약간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웹접근성.
그런데 제가 4개의 웹서비스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바로는 웹서비스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IT종사자들도 일반인들의 이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의 경우에는 인원수도 많고 워낙 직군들이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용어의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사이트에서도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잘 준수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근무하던 회사들이 직원수가 100여명이 넘는 작지 않은 조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에 대해 용어의 개념이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ㅠㅠ
그럼 웹접근성과 웹표준화는 무엇일까요?


웹접근성과 웹표준화란?

크게 보면 웹접근성에 웹표준화의 개념이 포함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편의상 구분하여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기획자이지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 정의는 몰라요~ ^^;;

웹접근성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장애인, 고령자 등이 포함된)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웹사이트는 장애를 가지지 않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특정 장애(시각, 청각 등)를 가진 사용자가 접근할 수 없거나 접근하기 불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웹접근성은 이러한 사용자의 신체적, 환경적 조건에 관계없이 웹에 접근할 수 있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말합니다.

웹표준화
IE계열 브라우저(IE7, IE8),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의 다양한 브라우저가 등장함에 따라 사용자가 어떠한 브라우저에서 웹페이지에 접속하더라도 동일한 사용자 환경과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창시한 '팀 버너스 리'는 웹의 이념을 '장애 등에 구애없이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어떠한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어떠한 장애를 가진 사용자라 하더라도 웹에 접근하고 정보를 공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웹접근성과 웹표준화는 사용자간 정보의 불균형을 메꾸는 중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현실에서는 웹접근성과 웹표준화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웹기획자 또는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이하PM)의 인식 부족 및 무지

4개의 웹서비스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웹기획자와 PM이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하기는 커녕 개념조차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이트가 웹표준와와 웹접근성을 준수할 수가 없겠지요. 개념도 모르는데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리가 없을테니까요. ㅡ.,ㅡ;;

사실 웹기획자와 PM이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위해서는 크게 할 일이 없습니다. 기획서에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준수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만 정의해주면 코더(이하 웹퍼블리셔), 개발자가 그에 맞게 코딩과 개발을 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획서에 정의를 해주기 위해서는 기획자와 PM은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준수하기 위해서 개념은 물론이거니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웹퍼블리셔와 개발자보다 보다 깊게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면서 동시에 웹표준화에 맞게 잘 코딩과 개발이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컴퓨터에 최소한 IE7, IE8,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정도는 깔아 놓아야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매우 비관적입니다.
아래에서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웹기획자 또는 PM은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단순히 비용 문제로 판단하여 우선순위에서 맨 마지막으로 미루고자 하는, 아니 영원히 하지 않기를 바라는 관리자와 사업부와의 싸움에서 설득하고 이겨야만 하는데 본인도 웹접근성과 웹표준화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데다가 도대체 무엇을 해야만 웹접근성과 웹표준화를 준수할 수 있는 것인지, 인증마크는 어떻게 획득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 선배, 후배로 있던 대부분의 기획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알려고 공부도 하지 않습니다.
똑똑하고 열정있는 개발자와 웹퍼블리셔가 짧은 개발 일정에도 불구하고 웹접근성은 그렇다치더라도 웹표준화 작업 정도는 알아서 해줍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발자와 윕퍼블리셔의 노력은 무지한 관리자는 제쳐두고 웹기획자와 PM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이들의 컴퓨터에는 고작 IE 계열 브라우저만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ㅡ.,ㅡ;;

2010/03/30 - [ITechnology] - 웹접근성 자동평가도구(K-WAH 3.0) 배포.

직원수가 100여명이 넘는 회사에서 수많은 기획자들이 한 개의 모니터와 한 개의 PC를 쓰고 있는 것에 불만을 갖지 않으며 하물며 브라우저를 한개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까무라치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별도의 테스트 PC도 없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관리자들이 웹표준화와 웹접근성 문제를 거론하면 항상 우선순위에서 미루는 근거로 주로 사용하는 브라우저별 사용자 현황 데이터를 기획자들이 이야기하며 IE를 제외한 브라우저 사용자는 매우 적으니 웹표준화 작업은 뒷전으로 미룬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이야기 한다는 사실입니다.
얼마전에 전세계 IE 계열 사용자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이 기사를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보고싶네요. 이제는 무슨 핑계 아닌 핑계를 댈런지... 웹서비스에 철학과 가치를 심는 기획자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는 당신들이 기획자로서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지, 또 자격을 갖추었는지 묻고 싶을 뿐입니다.
기획자들은 관리자와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준수하기 위해서 일정과 비용을 놓고 싸워야 할 사람들입니다.
조금 솔직해집시다. 모른다고, 귀찮다고, 어렵다고...


관리자의 인식 부족과 무지 그리고 시간, 비용 문제


웹기획을 하면서 웹표준화와 웹접근성 준수 문제로 관리자들과 의견 다툼이 자주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웹기획자들과 PM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웹기획자들은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준수하기 위해서 일정과 비용을 확보하고자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최근에는 웹표준화에 대해서는 많이 달라졌지만 일정과 비용 문제로 웹표준화와 웹접근성 준수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중소 웹서비스 회사가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구축하기 위한 웹퍼블리셔를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싼 프리랜서 웹퍼블리셔를 프로젝트 기간 동안이라도 고용을 해야하는데 이 비용을 매우 아깝게 생각합니다. 결국 기본적인 코딩이 가능한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웹퍼블리셔의 업무를 분배해 버리죠.. ㅡ.,ㅡ;;

제가 경험했던 한 사례를 이야기하면 서비스의 성격상 10대가 타겟이기 때문에 웹접근성은 차후로 미루더라도 최소한 웹표준화는 준수하고자 개발자와 웹퍼블리셔와 이야기하여 IE계열과 크롬, 파폭에서는 동일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IE계열 브라우저에만 최적화하여 개발을 하라고 하였으며 그 근거와 이유로 그 당시 해당 서비스의 브라우저별 사용자율을 보고 IE계열 사용자가 80%이기 때문에 IE계열에만 최적화를 지시하더군요. 웹접근성을 준수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습니다.
게다가 더욱 어이없는 것은 최고 관리자들이 IE6을 사용하고 있다며 IE7,8이 아닌 웹표준화와 거리가 먼 IE6에 최적화를 요구합니다. 말 그대로 어이상실입니다. 그 당시 소심한 복수로 공지사항에 IE6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홈메인 우측에 IE8 다운로드 버튼을 삽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


아마도 이런 웹서비스 회사라면 자신들이 장애우가 되지 않는 이상은 웹접근성을 준수한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하긴 짧은 일정에 서비스를 오픈하다보니 관리자페이지도 제대로 구축 못한 상태에서 오픈 후 CMS를 구축하려고 하였는데 서비스 오픈이 완료되었으니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하는 것을 보면 답이 안 보입니다.

이런 기업 환경에서 민간 웹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웹표준화와 웹접근성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라고요?!?!
제가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몸 담았던 4개의 웹서비스 회사들이 대부분 동일했다는 것에서 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때문에 웹접근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 웹서비스 사업자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책과 함께 규제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갈수록 노령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다양한 IT디바이스와 브라우저가 등장하며 IE계열 브라우저 사용률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웹접근성과 웹표준화는 필요가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포스팅 : NHN 웹표준화팀 운영 블로그웹접근성 품질마크 18개 지표 및 관련 지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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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1. 나그네

    코더라는 명칭대신에 UI개발자, Frontend Engineer, 퍼블리셔등으로 바꿔서 써주시는것이 어떨까요?

    • BlogIcon 세균무기

      제 블로그에 IT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된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퍼블리셔'가 '코더'를 뜻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
      여하튼 그나마 범용적인 퍼블리셔로 수정하였습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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