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획에 대한 단상

Posted in Planning // Posted at 2010.12.10 16:00


페이스북과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대세가 되면서 수많은 미디어와 세미나, 컨퍼런스 또는 책 등을 통해서 SNS를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미디어나 컨퍼런스, 세미나, 책 등에서 다루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대부분이 마케터 중심의 소셜마케팅과 그 성공사례, 마케팅 기법 등의 내용을 다루거나 학자들과 연구자들이 SNS 트렌드나 분석, 그도 아니면 활용법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실제로 SNS를 기획하여 만들어내는 기획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물론 연구자들의 분석을 통해서 더 좋은 기획 방향을 잡거나 나아가 더 좋은 SNS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마케터들로 인해 SNS가 더 성장하고 사회의 주류 서비스로 합류하게 된다는 점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저도 많은 미디어와 컨퍼런스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 실제 SNS로 성공의 스토리를 써나가는 사례를 살펴보면 연구자나 마케터의 영향보다는 기획자 자신의 철학과 노력으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한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실제 SNS를 기획하는 한 기획자로서 다양한 기획자들의 기획 스토리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듣고 싶은데 아쉽게도 SNS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곳에 기획자는 없더군요. 그래서 실제 기획을 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를 웹기획자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깅을 합니다.


      


SNS의 가치와 철학
 

SNS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과연 사용자한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냐?'하는 가치의 문제입니다. SNS가 또는 기획자가 사용자한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와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기획자가 명확하게 인지를 하지 못 한다면 기획 과정에서의 수많은 커뮤니케이션과 주위의 압력 등으로부터 기획의도를 잊게 되고 기존의 SNS와 동일한 카피캣 서비스로 전락을 하던지 그도 아니면 1년 동안은 매출도 발생시키기 어려운 SNS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공만 바라보며 SNS를 단순 매출을 발생시키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윗 사람의 입맛에 맞게 기획된 서비스를 바라보며 씁쓸한 술잔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기획하려고 하는 SNS가 사용자한테 제공하려는 가치와 철학은 무엇입니까?'
이 가치와 철학에서 그 서비스의 모토와 캐치프레이즈가 나올텐데요.

SNS는 메신저 서비스와 같이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바꾸는데에 따른 비용이 매우 큽니다. 때문에 사용을 통해 어느 정도의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면 타 서비스로의 이전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SNS를 기획할 때 기존의 시장의 주류가 된 SNS와 동일한 가치와 철학을 제공하는 SNS보다는 니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SNS를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다수의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함께 사용합니다. 페이스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서 형성했던 관계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관계의 관리 비용을 줄이는 반면 트위터는 미디어로서 정보를 공유하며 동시에 불특정 다수와의 새로운 관계 형성 비용을 줄이는 효용성을 증대시키며 서로 다른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와 요즘은 트위터의 카피캣 서비스로 사용자한테 동일한 또는 비슷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동일한 가치와 효용성을 제공하면서 가장 후발 주자로 출발한 요즘이 SNS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SNS 기획시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이 제공하고 있는 가치나 효용성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또 다른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니치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그 성공의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SNS 오픈과 연동

SNS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픈과 연동이 중요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국내 SNS가 외국의 SNS와 같이 플랫폼으로 성장하거나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상생의 자세를 엿볼 수 없다는데 문제점이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경쟁사라 하더라도 외형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서로 연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상생을 외치면서도 서로 개방하고 연동하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오직 치열한 경쟁을 통한 독자생존과 폐쇄적인 정책만 있을 뿐. 요새 들어 철옹성이라고 여기며 천하태평하던 국내 SNS 시장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지 조금씩 서로 개방하고 연동을 하기 시작했더군요. 그래도 다음을 제외하고 네이버와 네이트는 역시나... ㅡ.,ㅡ 서로 개방과 연동을 통해서 외형을 넓히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플랫폼화하며 생태계를 구축한 외국의 SNS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기타 서비스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쌓아놓았던 곳간이 국내 타사에게 빼앗길까 두려워 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국내 서비스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공개한 API를 활용한 다양한 벤더나 써드파티가 생태계 구축에 참여해야 하는데 참여하기 보다는 새로운 SNS를 만들어내고 있죠. ㅠㅠ


또한 많은 시장의 주체들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가치와 효용성을 느끼거나 또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나 마케팅툴로 인식을 해야합니다. 가치와 효용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을 하였으니 후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예를 들어 SNS는 도달시간이 짧고 도달의 범위가 기존의 미디어와는 다르게 광범위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용성이 증대되며 이러한 파급력과 경제적 효율과 함께 다양한 분석툴과 통계툴이 제공되면서 많은 기업과 마케터들이 SNS를 효과적인 마케팅툴로 인식을 하게 되었고 기업 마케팅의 범주 안에 도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과 노력들이 SNS를 대세로 만들어가고 있지요.
하지만 국내의 서비스들이 외국의 서비스에 반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기획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국내 웹기획자들이 서비스 기획은 잘하지만 Open API를 구축하여 외부의 다양한 벤더와 써드파티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데 서투르며 상업적이거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툴과 통계툴을 제공해야 하는데 데이터 마이닝 기획에 무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웹기획자들은 외국의 아키텍쳐들과 달리 순수 기획자 출신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프로젝트팀 구성이 기획자와 개발자를 편가르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획과 개발이 명확하게 구분된 현재의 상황으로는 앞서 이야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구성과 구성원의 역할에 대해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인데 반해 관리자들의 의식수준은 현 정부와 동일하지요. ㅠㅠ 


SNS에서의 네트워킹


많은 SNS가 관계의 수에 따라 권위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실 이건 인증 사용자라고 한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SNS에서도 오프라인에서의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이용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팔로워를 거드리며 유명해지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마케팅 목적으로 또는 단순히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무작위로 관계를 맺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데 미디어의 속성이 강한 트위터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팔로워의 수가 그 사용자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인지하기 쉬운데 서비스의 파악없이 단순히 많은 팔로워를 순식간에 보유하다보니 관리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또 상업적인 마케팅툴로 전락하여 서비스의 가치를 헤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SNS의 잘못된 관계 프로세스 설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관계를 맺는 숫자에 대해서 제한을 두거나 또는 관계의 수와는 별도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관계를 맺는 수에 제한을 두고 활동성 즉 능력에 따라 관계의 확장성을 제공하여 관계의 범위를 능력에 맞게 맺을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며 MMORPG 게임에서와 같이 열심히 활동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보상과 권위가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기획자들과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오늘도 프로젝트를 위해서 밤을 지새우며 고전분투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멋진 서비스가 하루 빨리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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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1. BlogIcon Mashable

    오... 오..............오......... 진짜 잘쓰셨어요 많이배우고갑니다. 꾸벅 (__)

  2. Sean Kim

    기획, 그것이 특히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서비스의 기획일 경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소위 '가치'에 대한 이해는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볼 것은, 기획자가 그 가치를 "이해"하고 무엇을 기획해야 하는가가 맞는 명제인가라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해 봅시다. 기획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 즉, 그 가치가 표현된 것이 기능이고, 기획이라는 것은 그 가치를 현실화, 물질화하는 과정입니다.

    필자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표현의 차이일지 모르지만, 가치를 창출하는 현실적인 툴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미 기획의 자격이 부족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획의 시작점에서 했던 것처럼, 기획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역시 그 가치를 전달 또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 가치는 역설적으로 매우 근본적인 레벨로 진술될수 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바로 기획이 되겠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3. Sean Kim

    여긴 상해. 어제는 하루종일 폭설이 내렸네. 상해에 15년 산 여기 직원도 그런 눈은 처음 본다고 하더라고. 옷을 얇게 가져와서 추워 죽겠는데, 한국 사람은 이런 추위 추위도 아니라고 우기면서 겨우 겨우 버텼네. ㅋ
    내년 계획 준비는 잘 되가시는가? 한국 들어가면 연말이나 연초에 한번 모이자구.

    그리고, 무슨 이사님... 그냥 형 합시다.

    여기선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전부 안되서 약간 당황했지... ㅎ 전에 유투브 안되는건 경헙했는데, 막상 SN이 안되는걸 실제로 겪어보니 당황스럽긴 하네~

    • BlogIcon 세균무기

      형 좋네요... 김형... ㅎㅎ
      한국보다 추운 중국을 가시면서 왜 옷을 얇게 가져가셨데요?!?! 좀 고생을 해보셔야... ㅋ
      내년 계획은 일단 뭐가 정리가 되어야 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을 듯 하니 우선 정리부터 하는 중이고요. 들어오시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괜히 우회로 SNS 사용하다가 공안에 잡혀가지 마시고
      잡혀가시더라도 술은 사주시고 잡혀가시길... ㅋ

  4. 이선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함께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 인용 좀 할께요.
    (사립대학도서관협의회 2011년 연구보고서, 원치 않으시면 asqa@khu.ac.kr 메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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