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 나아가 인간에게는 그 나름의 사명(= 막중한 임무 또는 존재의 의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사명, 즉 존재의 의의는 자신을 위해서건 타인을 위해서건 끊임없이 긍정적인 의미의 변화와 발전 - 무분별한 산업화와 개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그 변화와 발전이 타인, 나아가 인류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태초부터 인류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인류와 역사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요. 그것이 신이 부여한 자신의 사명을 인식했던 안 했던 간에 말이죠.
물론 아쉽게도 사명은 고사하고 대통령의 직분으로서 국가의 퇴행을 이끌고 있는 MB 같은 존재도 있긴 합니다만.
직업에 대한 사명 또한 인간으로서의 사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고, 직업을 통해 자신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직업을 통해 공동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며 직업에 대해 의의를 부여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사명은 직업을 통해 자신을 포함하여 직장과 사회에, 나아가 인류에 긍정적 의미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대통령은 행정으로, 국회의원은 입법으로, 판사는 판결로 각자의 직업에서 각자의 역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직분과 사명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큰 문제지만요.
그럼 저와 같은 기획자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거창하게 기획자로서의 사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기획자로 일하면서 제 직업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를 블로그 소개글에 적어 놓고 있었는데 그 글에서 직간접적으로 기획자의 사명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인류에 이롭고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기획하여 세상에 이바지 하고 또 그 성공을 기반으로 가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기획자는 사이트와 서비스를 통해서 수많은 사용자들과 직간접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사이트와 서비스에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직간접적으로 녹일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수십만에서 수억의 전세계 사용자들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펼쳐나갈 수 있는 직업이죠. 때문에 기획자는 사이트와 서비스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급여가 아닌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에 보람과 가치를 느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수천만, 수억의 유저가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면 개인으로 놓고 볼 때 기획자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힘과 영향력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나 판사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가능성에서는 이미 국회의원과 판사가 된 사람보다 기획자가 더 낮겠지만요.
여하튼 모든 기획자들이 단순히 성공을 통해 더 많은 급여와 물질적 보상, 명예 등을 얻기 위해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건전한 철학과 이상을 바탕으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것이 기획자로서의 보람이자 가치이며, 바로 사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la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성향의 기획자 ; 몽상가와 통계학자. (4) | 2012.11.16 |
---|---|
사용자를 배려한 서비스 오픈과 업데이트. (0) | 2012.05.12 |
미국에는 기획자가 없다? (29) | 2011.09.26 |
소셜 친화적 제품 디자인이 필요하다. (0) | 2011.04.29 |
SNS 기획에 대한 단상 (7) | 2010.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