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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또 하나의 가두리양식장, 네이버me!!

by 세균무기 2010. 12. 16.
12월 15일, 네이버의 소셜플랫폼인 '네이버me'가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평소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직업적인 특성상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꼭 사용을 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네이버me를 사용해보았는데 역시 네이버 서비스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니가 킹왕짱이다!! ^^b"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ㅡ.,ㅡ;;)
네이버me는 철저하게 네이버 사용자만을 위해 자알~ 만들어진 가두리 양식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사용자를 위한 네이버 소셜플랫폼,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더군요. 고맙게도 앞으로도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비슷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또 하나를 추가하면 관리와 운영하기가 더 어려웠을텐데 말이죠.



최고의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아름다운 용기에 담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음식마다 어울리는 용기가 있듯 서비스도 서비스 성격에 맞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최고의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아름다운 용기에 담아 고객에게 제공을 하듯 웹기획자는 좋은 서비스를 최고의 UI, UX에 담아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네이버me의 경우 한 용기에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들을 우겨넣는 바람에 각 서비스에 최적화된 UI, UX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쉽지는 않다는... ㅋ) 


예를 들어 네이버me에서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상단의 [미투데이, 블로그, 메일, 쪽지, 문자] 박스는 비슷하거나 동일한 U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행마다 가로줄이 처져 있어 노트를 보는 듯 한데요. 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라면 위와 같은 UI에서 고급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표시된데로 오늘의 기분이나 오늘의 사건들을 간단하게 블로그에 기록하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미투데이와 캘린더 또는 우측의 메모 서비스와 Cannibalization이 발생합니다. 타 서비스에서는 혼란을 느끼지 못했던 비슷한 듯 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마이크로블로그, 블로그, 메일, 쪽지, 문자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보니 전체적으로 Cannibalization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친구들에게 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어떠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까요?!?! @.,@;;


네이버 내 컨텐츠를 구독해보는 구독 영역은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상당한 길이를 자랑하고 있는데 네이버me 전체 프레임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보니 컨텐츠를 보기 위해 끊임없이 스크롤을 내려야 하며 타 컨텐츠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메뉴가 있는 상단으로 다시 스크롤을 올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Ajax와 프레임 고정을 통해 구독 영역 내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수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가두리 양식장, 네이버me!!

네이버me는 외국계 소셜네크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와 경쟁하기 위해서 네이버가 준비한 소셜 플랫폼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의 SNS 플랫폼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막상 까보니 오픈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서 폐쇄형 플랫폼을 준비했더군요.
치열한 경쟁을 통한 양육강식의 국내 웹생태계에서 독자생존과 폐쇄적인 정책으로 수년간 1위의 왕좌를 고수하고 있어서인지 여러 서비스가 개방과 연동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외형을 넓히며 플랫폼화하여 생태계를 구축한 외국의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서 개방형 소셜 플랫폼을 준비하여 대항하기 보다는 철저한 갈라파고스를 만들어 살아남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나보네요. 과연 소셜시대, 모바일 시대에 이러한 정책들이 먹힐지 두고봐야 하겠지만 최근의 통계치를 봐서는 외국의 서비스들에게 왕좌의 자리를 넘겨주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ㅡ.,ㅡ;;
외국의 서비스들은 개방과 상생을 통해서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생태계를 구축하였습니다. 한 조직이 다양한 브라우저와 디바이스 환경에서 최적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이기 때문에 Open API를 제공하여 수많은 벤더와 써드파티의 서비스와 컨텐츠를 흡수하여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채우며 외형을 넓혀갔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마찬가지지만 네이버의 경우, Open API를 제공해줄테니 갔다가 쓰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개방에만 관심이 있지 타사의 서비스나 컨텐츠에는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써드파티가 등장할리가 없지요. ㅡ.,ㅡ;;
때문에 네이버me는 '내 소식과 관심정보가 모이는 나만의 소셜홈'은 맞지만 중요한 한 마디가 빠졌더군요. '네이버 내의 내 소식과 관심정보가 모이는 나만의 소셜홈'이 더 정확하겠네요.
결국 다른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내 소식과 관심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새 창을 띄우고 이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Open API를 제공하여 자사의 서비스 외형만 넓히는데 관심이 있지 타사의 API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플랫품과 서비스에 퍼져 있는 유저의 소식과 관심정보 등을 한곳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여 유저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경쟁을 한다고요. ㅡ.,ㅡ;;


미투데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등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다양한 소식을 한곳에 모아 확인이 가능하지만 타사의 블로그와 카페 등에 올라오는 정보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컨텐츠를 한 자리에서 구독이 가능하다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만 모아서 구독 버튼을 만들어줬지만 RSS 리더 등을 제공해서 타사의 컨텐츠를 구독해서 볼 수 있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그 컨텐츠의 RSS를 부분공개로 제공하기 때문에 외부 RSS 리더로 구독해도 아웃링크를 통해서 네이버로 이동해서 봐야하지만 외부의 블로그 서비스들은 전체 공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아웃링크를 통해서 이동하지 않아도 구독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RSS 리더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 네이버.

네이버가 성장하기 위해서, 나아가 국내 웹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세와 정책 등이 재검토되어져야 하며 진정한 개방과 상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외국의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거나 철저한 갈라파고스로 남게 될 것입니다. 국내 1위 사업자의 면모를 보여주시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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