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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아이폰, 그리고 삼성공화국

by 세균무기 2010. 7. 15.
6시 퇴근 무렵 사장님께서 모바일앱과 웹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저희 사업부에 오셔서 두리번 거리시더니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종종 사장님께서 오셔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씀하시는데 매번 직원들이 이런 저런 핑계를 둘러대고 퇴근을 했었죠. ^^;; 
오늘은 남아있는 직원들이 저를 포함하여 개발파트 팀장님 2분과 부장님이 남아계셔서 고사를 못하고 사장님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구성원을 보고 예상하셨겠지만 식사가 아니라 자연스레 술자리가 되었네요. ㄷㄷㄷ
1차는 횟집을 갔는데 회가 나오기도 전에 아이폰앱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회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과연 애플과 구글 중 누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길고도 긴 네버엔딩 스토리가요... 으아아아악....ㅠㅠ 그냥 "이기는 편, 우리 편~" 하면 안 될까요?!?!

아이폰앱을 개발하는 팀장님과 웹기획자인 저는 아이폰에 손을, 사장님께서는 안드로이드폰에 손을 들어주시고 각자의 플래폼이 향후 우세할 것이라는 논지를 펼쳐 나갔는데 언론사와 IT근무자들이 맨날 이야기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였습니다. 지겹다. 지겨워~ @.,@;

잡스의 완벽주의와 결벽증이 만든 애플의 생태계는 그 완벽주의와 결벽증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모두들 공감을 했지만 안드로이드OS와 비교하면서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앱을 개발하는 개발팀장님께서는 주위 앱개발자들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안드로이드의 경우 여러 디바이스로 인해 발생하는 최적화 문제와 함께 아이폰과 달리 다운로드 받은 앱이 실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24시간 내 100% 환불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정책이지만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와 개발사 입장에서는 환불율이 80%를 상회하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처럼 마켓이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웹기획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안드로이드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현재 모바일 시장이 웹 초기 시장과 동일한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플래폼과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인해 최적화가 어렵기 때문에 향우 앱시장보다는 모바일웹시장이 발전할 것이며 구글의 입장에서 통신사에 대한 앱판매 수익 쉐어와 아이폰에 비해 이통사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도 안드로이드OS만 많이 탑재되면 구글의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으며 현재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개발자와 개발사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차피 구글은 안드로이드OS에 자사의 서비스를 디폴트로 삽입할 것이며 애드몹을 통해서 적절한 광고 수입을 올리면 손해볼게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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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는 횟집 근처에 있는 '지짐이'로 갔습니다. 
2차에서는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삼성공화국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일이 커져버렸지요. ㄷㄷㄷ

과연 삼성은 우리 공동체 사회에서 '또 하나의 가족, 삼촌'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삼성 공화국 이야기가 나오면서 앞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생각보다 더욱 더 확연하게 사장님과 저희의 의견이 갈렸습니다. 
개발팀장님은 갤럭시S와 관련된 삼성의 언론플레이 등을 예로 들면서 한국의 대표기업이 하는 짓이 부끄럽고 양아치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입장이셨으며 사장님은 전후 못사는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키는데 대기업들의 공이 너무 컸으며 앞으로도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국가 경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셨습니다. 실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사장님이시기 때문에 국내 사업 환경에서 불법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용인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고 하는데 하물며 한국 사회에서 사업을 하는데...ㅡ.,ㅡ^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더군요.
저는 법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법학적인 접근에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수많은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공동체사회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토대가 되는 나름의 규칙과 기준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쉽게 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법은 수많은 구성원들이 공동체 사회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이자 기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법 위에 사람 없다'고 개인뿐만이 아니라 법인도 법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삼성공화국은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많은 불법과 탈법, 위법을 저지르는 기업으로 공동체를 유지하는 규칙과 기준인 실정법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경제발전을 위해서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는 규칙과 기준이 무시되는 상황에서도 공동체 사회가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는 경제발전을 위해서 가슴이 썩어가는 것을 참으며 급속도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 그 동안 아프면서도 참아왔던 고름을 짜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근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빠른 경제성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서히 정의와 상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책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전후 세대와는 달리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하나 둘 고민을 하고 성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과연 준법과 정의, 상식을 찾아보기 힘든 삼성공화국이 과거와 현재와 같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 아닙니다.
좌파와 우파, 부자와 서민의 대립을 떠나 다만 상식과 정의가 통념되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면 개발팀장님과 제가 삼성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이유는 비판을 위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닙니다.
삼성이 인정받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성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야만 삼성이 추구하는 초일류 기업으로서 세계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여러분은 아이폰vs안드로이드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삼성이 현재와 같은 자세로 얼마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까요?

술 마시고 새벽 2시에 들어와 급하게 작성한 글인데 나름 만족스럽네요. ㄷㄷㄷ
평소 글 작성하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는데 2~30분 만에 작성한 글인데도 불구하고...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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