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의 실패

Posted in Internet // Posted at 2010.07.20 10:14
언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미디어가 포털 뉴스 채널의 CP로 전락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혜성처럼 등장하는 뉴미디어를 보고 있자면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언론사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당연한 결과이자 수순입니다.
물론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들이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그냥 손가락만 빨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했지만 과연 온라인 미디어가 제공했던 온라인 서비스 중에서 성공했던 서비스가 있는지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
포털에 편집권을 빼앗긴 이후에도 과거 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이 기회를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들은 제대로 살리기는 커녕 시장의 요구에 형식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론사의 온라인미디어의 실패와 관련하여 언론의 가치 중립성, 광고, 그리고 댓글 시스템을 가지고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언론이란 가치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가치 중립적인 기사를 제공해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기사를 보고 자신의 의견과 가치를 이야기하려고 할 것입니다. 언론이 편향성을 띄는 순간 논조와 맞지 않는 뉴스 소비자들은 떠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가치 중립적인 기사의 댓글에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용자들이 의견을 나눌 때 건전한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내 어떠한 미디어가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가치 중립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때문에 포털과 새로운 뉴미디어로 사용자들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포털 또한 기존 언론사 미디어의 잘못된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네요.
이제라도 가치 중립적인 기사를 쓰려고 노력을 해야 수명을 조금이나마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는 미디어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어느 순간 포털 뉴스 채널의 CP사로 전락해버렸지요. 모든 사용자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포털의 댓글 등을 통해서 담론을 나눕니다. 컨텐츠의 소비와 확산이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포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의 댓글을 보면 온통 스팸글만 가득 담겨 있으며 이 또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링크를 통해서 온라인 미디어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고 싶지만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해야하는 건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댓글 하나 달기 위해서 회원가입이라니... 게다가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상단에 떡 하니 음란 또는 대출, 도박 스팸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누가 온라인 미디어의 댓글에 댓글을 달려고 할까요?!?!
때문에 빽스페이스를 누르고 다시 포털로 이동해서 댓글을 작성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띄워놓은 트위터 등을 통해서 의견과 함께 링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미디어가 지금과 같다면 앞으로는 트위터와 같은 미디어적인 속성이 강한 마이크로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그 아성과 자리를 빼앗길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기존 댓글 기능을 제거하고 수많은 SNS를 연동한 소셜 댓글을 적용해야만 단순히 기사만 소비하는게 아니라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가 제공하는 기사 하단에서도 수많은 담론이 오고 가고 그 담론을 통해서 다시 해당 기사를 확산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기사 하단에 소셜 댓글을 적용하고 작성한 기자의 메일 주소가 아닌 실시간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트위터 주소를 올려놓아 기자와 해당 기사를 소비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트위터 RT버튼이나 미투데이 기사 전달 버튼, RSS 구독 버튼 정도를 만들어놓고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는 미디어라고 자랑하시지는 않겠지요.

앞서 한차례 온라인 미디어의 광고 문제를 지적했던 적이 있습니다. 
2010/01/29 - [ITechnology™] - 사이트에 지나친 광고 노출, 이젠 지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온라인 매체들이 그러하듯 온라인 미디어들도 광고 매출을 주수익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미디어들의 지나친 경쟁과 자기 살을 깎아먹는 듯한 지나친 광고 도배로 인하여 온라인 미디어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자 높은 광고 비용을 지급하는 브랜드들이 광고를 서서히 줄여가고 결국 광고 단가가 낮은 CPA, CPC광고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언론사의 온라인 미디어에 접속을 하면 광고 단가가 높은 브랜드 광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온통 CPC, CPA의 쇼핑몰이나 보험, 대출, 다이어트 광고만 덕지 덕지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과연 이 사이트가 사용자에게 뉴스 컨텐츠를 제공하고자 만든 사이트인지 아니면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판인지 구분하기도 힘들 뿐더러 10대 이하의 아이들이 눈뜨고 쳐다보기도 민망한 배너 소재들이 반짝반짝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광고 적용 후 제대로 브라우저 테스트는 하고 있는지도 의문일 정도로 핵심 컨텐츠인 뉴스를 가리며 뜨는 팝업 배너의 클로즈 버튼이 클릭도 되지 않아 뉴스를 볼 수도 없는 경우 있고 배너 끼리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고주가 해당 사이트에 노출되는 광고를 확인하고 다시는 광고를 하고 싶겠습니까?
한 페이지에 20개가 넘는 광고가 노출되고 있고 배너끼리 겹쳐보이거나 클로즈도 눌러지지 않는다면 광고주가 해당 사이트에 브랜딩 광고를 하겠습니까?!?! 이러니 계속 광고 단가가 낮고 사이트의 퀄리티를 저해하는 CPC, CPA 광고만 도배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의 눈앞의 이득만을 쫒지 말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광고 정책을 다시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쯤 CNN이나 뉴욕타임즈 같은 온라인 미디어를 국내 인터넷에서 볼 수 있을까요?!?! ㅠㅠ

많은 사람들이 국내 언론사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그 대안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끌어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셜미디어가 언론사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스스로 자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를 통해 국내 온라인 미디어들이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기사만 주구장창 쏟아내지 마시고 언론사도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관련 기사 : 일간지 인터넷 광고 12% 선정적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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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세균무기입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이며,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제품,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1. BlogIcon soulfiller

    좋은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론사 사이트의 유명무실한 댓글 서비스와 짜증나는 광고창들에 대한 세균무기님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들이 처한 현실을 간과한 부분도 있어 이렇게 코멘트를 남깁니다.

    먼저 댓글 부분입니다. 블로터닷넷이 라이블리의 소셜 댓글 서비스를 통해 님이 제안하신 댓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해외에는 disqus라는 소셜 댓글 서비스가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는 국내법상 위법의 소지가 있습니다. 저도 국내 한 언론사에서 이와 같은 소셜 댓글 서비스를 적용할 것을 검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실명제' 때문에 로그인 없이 댓글을 남기거나 트위터, 페이스북 아이디를 이용한 소셜 댓글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더군요.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언론사의 대응보다는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을 가로막는 '인터넷 실명제 법'을 지적하셔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광고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려서 '광고를 하지 말라'는 말은 '언론사 그만 둬라'라는 말과 같습니다. 언론사는 '뉴스'라는 상품을 판매하여 먹고삽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뉴스'라는 상품을 '뉴스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이렇게 확보한 '뉴스 소비자'들을 기반으로 기업에게 '광고 면'을 판매합니다. 뉴스를 만드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은 광고에서 나옵니다. 종이 신문은 구독자 수가 광고비 책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신문사들이 자전거를 줘가면서 구독자를 늘리는데 혈안이 되는 것이고, 방송은 시청률에, 인터넷 사이트는 페이지뷰에 목숨을 거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 광고를 팔기 위해서구요.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괜찮은 광고가 없는 이유는, 광고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언급하셨듯이 포털의 CP로 전락한 언론사들은 포털에 비해 PV가 턱없이 낮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네이버 메인에 광고를 거는겁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PV를 높이려고 언론사들은 선정적인 기사와 낚시성 제목들로 바둥거립니다. 물론 이 때문에 인터넷 뉴스의 신뢰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지요.
    이것은 구조적 문제입니다. CNN과 뉴욕타임즈가 저렇게 버티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나라처럼 포털에 종속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PV가 나오니까 광고가 들어오는 겁니다. 단지 언론사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 모순을 개선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코멘트였습니다.

    • BlogIcon 세균무기

      안녕하세요. ^^ soulfiller님
      부족한 코멘트라니요?!?! 좋은 코멘트 잘 읽었습니다. ^^b
      말씀하신 내용에 저도 많이 공감을 합니다.

      우선 소셜댓글과 관련하여 제 글에 첨언을 하자면
      제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국내법상의 문제와 함께 소셜댓글의 한계와 문제점도 언급을 하였기 때문에 굳이 해당 포스팅에서는 또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
      관련해서는 소셜 댓글 서비스의 장단점과 비교 (http://germweapon.tistory.com/142), 멍청한 정부 때문에 멍드는 IT강국!!(http://germweapon.tistory.com/44), 사이트에 지나친 광고 노출, 이젠 지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http://germweapon.tistory.com/35)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고와 관련해서는 조금 의견차이가 있는 것이 제가 미디어렙사와 매체(사이트) 광고팀에서 근무를 하였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을 하지만 언론사 광고팀 또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도 댓글로 이야기하기 힘들기 때문에 예전에 작성해 놓은 포스팅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포털의 책임과 역할!(http://germweapon.tistory.com/103), 국내 웹생태계를 삼켜버린 포식자,네이버(http://germweapon.tistory.com/102)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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