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글을 읽은 주변 사람들은 내가 글을 잘 쓴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글을 정말 못 쓴다.
남들은 하루에도 수개의 소재가 떠오른다는데 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탓인지 소재가 떠오르긴커녕 소재가 없다. 그러니 맨날 일과 관련된 (나는 재미있지만 남들에겐) 재미없는 기획 이야기만 쓰고 있다. ;)
그러다 소재가 떠오르면 간신히 떠오른 소재를 잊을까 두려워 간단히 핸드폰 메모장이나 트위터 타래에 짧게나마 메모를 남겨놓는다.
게다가 얼마나 글을 못 쓰면 글을 써놓고 발행을 하지 못하고 길게는 몇 달, 짧게는 며칠에 걸쳐 읽고 또 읽고 하물며 화장실에 앉아서도 읽고 있다. 그렇게 수차례에 걸쳐 읽으며 단어와 문장, 문맥을 고치고 또 고친다. 발행하기 직전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이상 수정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발행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삭제를 한다.
그러면서 글을 잘 못 쓰는 나 자신을 원망한다. 몇 시간을 투자했는데 결국엔 삭제를 해버렸으니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렇게 글을 써놓고 발행하기 직전까지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고 또 돌린다. 그렇게 수년을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며 수정을 했지만 여전히 맞춤법은 어렵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젠 맞춤법 검사기가 없으면 한 문장도 쓰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얼마나 자신이 없었으면 트위터에 올릴 짧은 글마저도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발행한 글들이 이 수준이다. :(
그러다 보니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머쓱하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은 그냥 시간과의 싸움이자 인고의 과정의 산물일 뿐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글을 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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