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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할린을 거쳐 현실로 돌아오다.

by 세균무기 2017. 5. 31.

러시아 여행이 3일 남았으나 이 글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한다.
하루는 모스크바에서 사할린으로 돌아가기 위해 8시간 반 비행기를 타야하고 불모의 땅, 사할린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 다음날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쓰다보니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아~ 글쓰기는 정말 귀찮고 힘들다...
엥~ 그래도 사할린에서 하루를 보내지 않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다면 여행기를 처음부터 읽지 않은 분이리라. 

모스크바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히 짐을 싸놓고 숙소에서 걸어 30분 정도에 있는 노보데비치 수도원을 방문했다. 

 

그냥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수도원이다...


수도원과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공항으로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에 중국인들을 태운 버스가 부지런히 오고가던 중국 음식점에 들렀다. 겉에서 봤을 때는 중급 규모의 음식점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거대한 홀에 방만 해도 수개는 되어 보이고 음식점의 수준도 왠만한 호텔 수준이다.

역시나 영어는 통하지 않고 러시아어는 모르다보니 중국에서 일하며 배운 어줍잖은 중국어로 요리를 주문하니 중국인 여사장이 우리 테이블에 찾아와 중국어로 이야기를 한다. 뭐라는 거야?

간단한 중국어로 중국 회사를 다니고 있고 북경에서 6개월 정도 살았다고 하니 자신도 북경사람이라며 반갑게 맞아주는데 친구 앞에서 어깨가 약간 올라가면서 우쭐해진다. 
우쭐해져서 그런지 둘이서 다 먹기 힘들 정도로 요리를 주문했는데 요리 하나하나가 중국 고급음식점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꿔바로우는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떠한 꿔바로우보다 맛있었다. 그렇게 배불리 점심을 먹고 숙소에 들러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8시간 30분이 걸려 다시 불모의 땅, 사할린에 도착했다. 
처음에 사할린에 도착했을 때는 가장 저렴한 Airbnb에 머물렀는데 여행의 마지막이자 하룻밤만 자면 되기 때문에 사할린에서 가장 좋다는 호텔 중 하나를 예약했다. 할 것도 없는데 호텔에서 푹 쉬다 다음날 조식이나 맛있게 먹고 귀국하자는 심정으로 말이다.
할 것도 없는 사할린이다보니 또 다시 시티몰에 들러 기념품 쇼핑을 하고 호텔 내 일식당과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그냥 쉬었다. 아주 푹...

그리고 다음날 호텔 조식을 먹고 유즈노사할린리스크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과 함께하는 에필로그...

사할린하면 킹크랩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한국에 들어오는 킹크랩은 킹크랩이 아니다. 아재개그 나올 타이밍이지만 하진 않겠다. 여하튼 사이즈도 사이즈지만 가격도 참 착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스크바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정말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겠다 싶은데 핵전쟁보단 고장이 더 잦지 않을까... 고장나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언젠가 내가 다시 러시아에 간다면 그건 분명 상트페테르부르크일 것이고 여성과 함께 일 것이다.

 

러시아가 지금은 경제력 때문에 미국과 중국에 밀려 패권국가에서 빠진 듯 싶지만 20세기 중반,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의 가공할만한 무기를 가지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무시할 수 없는 나라였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간다면 석양과 야경을 꼭 봐야하고 야경은 유람선을 타고 즐기길 바란다. 이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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