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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사이트에 지나친 광고 노출, 이젠 지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by 세균무기 2010. 1. 29.
국내 사이트, 특히 언론사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컨텐츠보다 (광고 소재 형태를 기준으로 구분하여) 플래쉬 배너나 이미지 배너, 텍스트 광고 등의 각종 광고로 지나치게 도배되어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과연 이 사이트가 사용자에게 컨텐츠를 제공하고자 만든 사이트인지 아니면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판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
주객이 전도된 것 맞죠?!?! ㅡ.,ㅡ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한겨레 사이트를 예로... ㅠㅠ (한겨레 관계자님께 죄송합니다.)
한 페이지에 30여개의 광고가 노출되고 있는데다가 첫 노출부터 팝업이 뉴스 기사를
가리고 있습니다. ㅡ.,ㅡ;; 컨텐츠 레이아웃이나 사이트 그리드에는 맞게라도 띄워주시지...

제 커리어가 온라인 광고 AE로 미디어렙사와 매체 광고팀에서 3년 이상을 근무하고 이후 웹기획자로 1년을 근무하다 보니 광고팀의 롤(매출 극대)과 웹기획자의 롤(사용자 편의)에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매체 광고팀에서 AE로 일했을 때도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팀의 성격상 매출 실적이 나와 팀의 성과이기에 사용자 편의보다는 매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고민하고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기획팀과 가끔 마찰음을 내기도 하지만 크게 사용자 편의를 저해하거나 컨텐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라면 결국 승자는 광고팀입니다. 사이트에 게재되는 한 캠페인 광고 금액이 CPM(노출에 따라 광고비를 정산받는 방식) 광고의 경우 적게는 3백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까지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광고팀의 입김이 쎌 수 밖에 없죠. ^^;; 게다가 사이트 대부분의 매출이 광고에서 발생합니다. 네이버도, 다음도, 하물며 구글도 대부분의 매출은 광고죠. 대다수의 사이트들이 컨텐츠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보다 광고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크기 때문에 사이트는 곧 마케팅 플래폼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고 이런 이유로 광고팀이 컨텐츠의 배치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광고팀에서 매출에 신경을 쓰며 일하다가 웹기획 PM이 되어 사이트를 기획하게 됩니다. 이젠 제가 주업무가 기획이면서 동시에 광고팀이 별도로 꾸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AE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사이트 광고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용자는 궁극적으로 광고를 통해 무엇을 찾고자 하는 것일까를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광고도 일종의 서비스입니다. 웹기획을 하면서 서비스는 정보, 재미, 그것도 아니면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3개를 만족하는 서비스를 기획하면 무조건 성공이겠죠. ^^;;) 때문에 광고도 사용자에게 정보, 재미,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된 온라인 광고 중에서 무엇 하나 만족시키는 광고 모델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어느 사이트가 아니면 렙사, 대행사가 이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온라인 광고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까요??

여하튼 조직 내에서도 여러 이해관계에 의해 광고와 컨텐츠의 배치, 광고의 개수 등이 결정되지만 몇몇 사이트의 경우에는 도대체 각 주체들이 사용자의 편의는 한번이라도 고려를 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광고도 나름의 표준화된 규격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기준을 알고는 있는지 의문입니다. 제대로 테스트는 하고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인지요. 매출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정보, 재미도 제공하지 못하면서 불편함을 주는 광고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요.
 
사이트에 지나친 광고 노출, 이제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용자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사이트. 사용자도 조금 고려해주세요. 한 페이지에 광고가 무려 20~30개씩.... ㄷㄷㄷ
게다가 주요 컨텐츠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좀 가리지 말아주세요.
팝업 등은 사이트 그리드는 좀 맞춰주셔서 여러 컨텐츠를 조금씩 가리는 것은 지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또 클로즈 버튼이 클릭이 되지 않는다거나 배너 위치가 깨지는 경우도 무척 많은데 애드서버에 광고를 등록했으면 실서버에서 어떻게 노출되고 있는지 확인은 하시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웹표준화에도 조금 신경 써 주셨으면 합니다. 국내 사용자의 대다수가 IE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지만 갈수록 크롬, 파폭, 사파리와 같은 브라우저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웹표준화는 향후를 위해서라도 지켜주셔야 하는 것 아닌지요.
광고주가 해당 사이트에 노출되는 광고 확인하고 다시는 광고 하고 싶겠습니까?!?! 20~30개의 배너 속에서 그것도 깨져있고 배너끼리 저리 겹쳐 보인다면 안 봐도 CTR 예상됩니다. 아무리 CPC 광고라 할지라도...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아이패드 등의 다양한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웹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웹표준화도 잘 지키지 않으면서도 너도 나도 모바일앱을 준비하거나 출시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앱보다 사이트 표준화가 더 우선시되는 작업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갈수록 플래폼이 파괴되고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일하게 노출될 수 있는 최적화된 광고 상품이 출시되어져야 합니다. 그럼 플래쉬 형태의 광고는 아니겠지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용자에게 정보, 재미,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광고 상품이 출시되어야 할 때입니다.
수많은 기업의 기획팀과 광고팀에서 불철주야 웹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 더 노력해서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웹서비스를 제공해주시길 바랍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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