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노를 저어주진 않는다.

Posted in Startup // Posted at 2017.10.10 09:37

'돈이 몰리는 곳에 사람이 있다.'고 정부보조금이나 출연금, 기업과 민간이 운영하는 펀드 등 많은 돈이 창업에 몰리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창업 경험과 다수의 스타트업에 몸을 담은 경력, 필리핀과 중국 두 나라에서 일한 경험 등 때문인지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여하튼 난 능력도, 깜냥도 안 되는 데다 크게 성공한 경험도 없기 때문에 나 자신이 누구의 멘토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지도 않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입장에서 내 이야기를 담아두지 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방송이나 인터넷, 책 등에서 멘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좋은 멘토를 꼭 찾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말한다.
일할 시간에 멘토를 찾아다니기보단 차라리 당신의 아이디어에 인생을 걸고 당신의 배에 탑승한 선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낫다며 말이다.
그런 선원이 없다면 나를 찾아올 시간에, 혹은 멘토를 찾아다닐 시간에 그런 선원을 찾기 위해 시간을 쏟으라고 한다.

선원을 찾는 과정이 멘토에게 아이디어의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나 좋고 나쁨을 묻는 것보다 중요하고 결국 그 과정이 가능성을 묻거나 높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정말 좋고 선장이 그 아이디어를 잘 실행할 능력과 준비가 되었다면 선원들은 기꺼이 그 배에 탑승하려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멘토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어차피 선원이 없는 배는 출항을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결국 좋은 선원이 있는 배는 그만큼 선장도, 목적과 목표도 좋다는 방증이며 역설적으로 한두명의 선원을 보면 그 선장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저 배 안에 멘토는 없다. 멘토가 있다면 분명 당신의 동료일 것이다.


멘토는 당신의 배와 선원들의 상태와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당신의 배에 탑승하지도 않는다.

단지 배에 잠시 올라 훑어보며 배가 왜 이렇냐, 선원의 수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목적지까지 연료는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 등을 묻고 이야기하다 다시 다른 배를 찾아 떠난다.

반면 선원들은 단지 당신과 당신의 아이디어만을 믿고 인생을 걸고 당신의 배에 탑승한 사람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 탔더라도 그들은 당신과 함께 험난한 대양을 항해하며 때론 불화를 겪으며 싸우기도 하고 태풍을 만나 침몰의 위기를 겪기도 하겠지만 결국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함께 노를 저어나갈 사람들이다.

그런데 멘토를 만나 몇몇 의견을 주워듣고 와서는 자신의 위대하신 멘토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줬다며 당신의 배를 띄우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팀원들이나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다고?

그 멘토가 당신의 선원 대신 노를 저어준다던?
그리고 멘토에게 듣고 온 이야기가 성공을 위한 특별한 비법인 양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하겠지만 팀원들은 이미 그 이야기를, 그도 아니면 그 신호를 당신에게 수도 없이 보냈을 것이다. 

일이 그 지경이 되기 전부터 말이다. 단지 당신이 그들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


그렇다고 멘토를 찾지 않거나 멘토의 의견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멘토는 당신과 당신의 선원들을 대신하여 노를 저어주진 않는다는 점만 항상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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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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