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개발자 VS. 나쁜 개발자

Posted in Startup // Posted at 2017.07.02 20:00

한 개발자가 있다.

이 개발자는 자기개발을 매우 열심히 한다.

VR기기나 360도 카메라 등 신제품이 출시하면 사비로 구매해서 사용해보고 회사도 신경 쓰지 않는데 동료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열심히 전파한다. 

게다가 개발서적에서부터 인문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 달에도 수권의 책이 회사로 배달된다. 책상에 책이 수북이 쌓여있는데 가끔은 저 책을 다 읽기나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라 밤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동영상을 찾아보며 새로운 개발 언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내가 본 보통의 개발자들은 새로운 언어의 등장을 반가워하지 않는데 새로운 언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청상 개발자가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다 보니 일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개발자는 매니저다.
매니저다 보니 부하직원들이 일찍 퇴근을 하거나(사실 정시보다 늦은 퇴근이니 이른 퇴근이라고 하면 부정확한 표현이겠다.) 먼저 퇴근을 하려면 눈치를 보게 된다. 이 개발자는 기혼자라서 아내와 자식들의 눈치를 피해 회사에서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었겠지만 부하직원들은 매일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하거나 마지못해 남아 일을 하는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개발자는 좋은 개발자일까? 나쁜 개발자일까?


또 한 개발자가 있다.

이 개발자의 주도 하에 개발팀 내 합의(?)는 되었다고 하지만 비 개발자 출신인 대표 모르게 프런트는 Go로 언어가 바뀌었고 백오피스는 Kotlin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고 해도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 없기 때문에 언어를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획자인 내가 봐도 Go와 Kotlin은 구글이 개발하고 선택한 언어인데다 기존 언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언어일 테니 분명 장점이 많은 언어일게 분명하다.
게다가 구글 신봉자에 최신 트렌드에 열광하는 나의 성격상 환영할 만한 일인데다 개발팀이 언어를 바꾼다는데 기획자가 무슨 상관이 있겠냐. 내가 개발할 것도 아니고 말이지.

구글은 2017년 5월 18일 구글I/O 행사에서 코틀린(Kotlin)을 안드로이드 공식 언어로 추가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작은 스타트업이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스타트업으로 개발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앞으로 다수의 개발자를 채용해야 하는데 소수의 개발자가 향후 들어올 다수의 개발자를 고려치 않고 국내에서 범용성이 높지 않아 레퍼런스도 부족한 개발 언어를 채택하면 이후 개발자 채용이 어려워질게 뻔하고 여러 회사와 협업할 이슈가 많은데 협업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때문에 개발이 회사의 전략을 받쳐주지 못할 가능성이 커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 개발자는 개발자가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빠른 개발과 유지보수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이 개발자는 좋은 개발자일까? 나쁜 개발자일까?


여기 또 한 개발자가 있다.

이 개발자는 개발팀에서 신규 개발자를 채용할 때 실업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성을 몇 명 채용하고 싶다고 했다. 
성별과 학벌을 떠나 사회적 약자에 가산점을 주어 우선 채용하고 싶다고 하니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미담이기 때문에 반대의 의사를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기획자 입장에서, 그리고 개발팀을 1년 이상 지켜본 결과 머리가 굵은 경력자들은 현재 나이가 많은 개발자들이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울 것 같은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렇게 들렸다는 건 나만의 착각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전혀 경력이 없는 신입을 채용해 교육을 한다는 것은 회사 측면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성별을 떠나 신입보단 경력자를 채용하는 게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맞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개발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갓 졸업한 여성을 채용했으면 좋겠다고 고집했다.
현재 개발자들의 평균 연령이 42살인데 갓 스무살인 여성들과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 걸까?
설마 회사의 동료를 딸처럼 생각하며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런 장면을 연상했다면 여긴 외국이고 여성이 사장이다.


과연 이 개발자는 좋은 개발자일까? 나쁜 개발자일까?



자신의 위치와 역할, 환경, 그리고 회사의 상황 등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어쩌면 정답이 없는 문제일수도 있고 우리가 인생을 살며 매일 겪고 있는 선택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선악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보니 제목을 이따위로 정해버렸다.
제목을 이따위로 정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 글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좋은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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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1. 윤돌이아빠

    나의 견해.
    1. 자기개발은 훌륭한 점이나 눈치를 주면 나쁜개발자. 안주면 좋은 개발자.
    2. 트랜드를 읽는 눈은 좋으나 회사 여건과 사업확장성이 맞지 않는 나쁜 개발자.
    3. 어린 친구들이 나이차가 그정도에 입사할까라는 생각이 먼저들지만 프로젝트 진행을 고려하면 나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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