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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창업은 쉽다?

by 세균무기 2017. 12. 1.

한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다 창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친구로부터 적잖이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너와 네가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넌 너무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여러 회사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하며 창업 한번 해보지 않은 친구가 여러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 그 자신과 내가 차이가 있다며 한 이야기가 내가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이야기 한다니...
사실 '쉽게'라고 표현을 했지만 정확한 뉘앙스는 '가볍게'였다.


친구는 뉴스나 기사 또는 주변에서 보고 듣고 직접 경험했던 문제와 어려움 등을 언급하며 창업을 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텐데 고민은 해봤냐,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며 너무 창업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맞고 그래서 창업을 하면 안 된다고 하면 과연 누가 창업을 하는 거지?
어떤 산업이건 어떤 아이템이건 어떤 팀이건 하물며 일상에서 조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어려움인데?
그 외에도 예기치 못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닥쳐올 텐데 그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나아가는 게 창업이 아닌가?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 친구의 이야기가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창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쉽고 어려움의 문제라기보단 창업이 그냥 실체는 본 적이 없지만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존재하는 귀신같은 존재로서 막연히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내가 너무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지도.

그런데 친구야, 
너와 나의 차이는 나는 그 어둠 속에 있는 실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즉 창업이 얼마나 어렵고 고되고 힘든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보다 더 정확한 차이는 넌 창업을 생각해 본 적도 나아가 실행에 옮겨 본 적도 없겠지만 난 실행을 해봤고 여전히 매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난 창업을 자주 언급하는 것이고 네 입에선 창업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는 거야.
정확히 이게 너와 나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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