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결혼 문화 ; Congrats Norlan.

Posted in Life // Posted at 2012.02.29 20:38

예정데로라면 21일에 약 1년 2개월간의 필리핀 마닐라 생활을 정리하고 복귀하는 것이였는데 항공권을 예매한 국내 신용카드에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27일에 복귀하였다.
덕분에 25일에 있었던 전 팀원이였던 웹개발자, Norlan Semera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결혼을 축하하고 필리핀 결혼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과는 달리 축의금을 전달하며 결혼을 축하하기 보다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살림에 필요한 선물을 사주는 것이 관례라 하여 결혼식 전날 급하게 백화점에서 저렴한 전기오븐을 구매하여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대부분 접시 등의 식기류를 선물한다고 하는데 유일하게 참석하는 외국인인데다 내 소득수준을 고려하여 6만원 정도의 저렴한 전기오븐을 구매하였는데 동료들이 놀라며 내가 있었을 때 결혼을 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는 우스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Congrats Norlan's wedding.

대다수의 국민이 카톨릭을 믿는 필리핀의 특성상 많은 결혼식이 성당에서 치워지기에 사전에 예약을 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Norlan 또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약혼을 하고 동거를 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고 하니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듯 하다. 한편으로는 비싼 벌금으로 이혼이 어렵고 또 별거를 하거나 이혼이라는 법적인 절차없이 같이 살지 않고 다른 이성과 사는 경우가 많은 필리핀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나마 필리피노들에게 꼭 필요한 기다림이 아닌가 싶다. @.,@;;


성당에서 치뤄진 결혼식은 국내 성당에서 치뤄지는 결혼식과 절차 등은 비슷했지만 귀여운 남자, 여자아이가 신랑, 신부를 이끌고 입장하고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옷을 맞춰입고 결혼식 절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은 한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결혼식은 카톨릭 결혼 절차에 따라 한시간 가량 치뤄졌으며 끝마친 후 결혼식장 내 또는 근처 식당에서 준비된 식사를 하는 우리와는 달리 별도의 리셉션을 빌려 연회를 하는데 오후 2시에 시작한 리셉션이 무려 저녁 6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되었으니 결혼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성당에서 생각보다 하객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리셉션 장소에 도착하니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리셉션 장소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하객 명부에서 내 이름과 테이블 번호를 확인해야 하는데 신랑과 신부가 관계 등을 고려하여 사람마다 테이블을 다 지정해놓은 것을 보니 가족과 친지, 지인들만 초대하여 오랜시간 함께 결혼식을 파티처럼 즐기는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 동료들은 모두 동일한 테이블에 배정되었는데 자리에는 참석자들의 명단과 함께 감사의 선물로 귀여운 컵케익이 놓여져 있었다.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 웨딩파티는 신랑/신부/부모님들의 인사, 케잌커팅, 신랑과 신부의 과거와 연애사진 등을 모아 만든 동영상을 플레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몇몇 중요한 사람들이 나와 신랑, 신부의 과거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함께 웃기도 하며 결혼을 축하하고 신랑/신부의 공연, 친구들의 축하공연, 리셉션 측에서 나온 행사도우미와 함께 신랑, 신부친구들이 함께 많은 음란(?)게임 등을 하며 웃고 떠들며 즐겼다. 가장 중요한 식사는 뷔페로 제공되어 파티를 즐기며 먹으면 된다.
물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4시간 동안 80% 따갈로그, 20% 영어를 들으며 앉아있으려니 고역이 따로 없었지만 평생 한번 밖에 없을 것 같은 경험이기에 유익한 시간이였다고 생각한다.

필리피노들이 어떻게 결혼을 하고 또 결혼식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를 보며 결혼식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결혼을 해놓고 많은 필리피노들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지 조금 의아하다. ㅡ.,ㅡ;;

   

Anyway i hope that they, Norlan and Ann have a happy marriage.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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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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