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 후 이런저런 일로 정신없이 보내며 여러 고민을 하느라 웃음과 여유조차 잊고 살았는데 간만에 고민조차 잊고 배꼽 빠지게 웃으며 본 대학로 연극, '게이 결혼식'.
필리핀에서 함께 살며 회사에서 CFO로 일하시던 동일이 형이 한국에 잠시 들어왔는데 친구분이 연극배우로 일하고 있는데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 티켓을 줬다며 함께 보러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연극을 보게 되었다. 얼마만에 보는 연극인지...
혜화역에서 만나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자고 남자 둘이서 오므라이스 하우스를 갔다.
오므라이스와 함께 맥주 한잔씩을 주문. @.,@;;
남자 둘이 연극을 보러가자고 해서 그나저나 내키지 않았는데 제목이 '게이 결혼식'이란다.
이것 까딱 잘못해서 손이라도 스치면 게이 취급 받기 좋은 연극이다. @.,@;;
저녁 7시까지 오라고 했다는데 연극이 8시에 시작한단다.
그래서 공연장 옆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잔. @.,@;;
연극은 너무 재미있다 못해 배꼽을 공연장에 빼놓고 올 정도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화 '화차'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역의 채성하 씨의 후배 형사로 나온 최덕문씨가 주연으로,
그리고 나름 영화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듯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이다.
제목만 보고 섭불리 판단했던 나의 실수다.
스포일러는 되고 싶지 않으니 시노십스 정도만 밝히면
프랑스 인기 작가인 '제라드 비통'과 '미쉘 뮌즈'의 최신 흥행작, 'LE GAI MARIAGE'를 각색한 연극이다보니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연극으로 주인공인 바람둥이 '앙리'의 고모가 결혼 후 1년이 지나면 100만 유로를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겨 막대한 유산 앞에 고민하다 급기야 친한 동성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참으로 프랑스적인 스토리다. 게이가 되어(?) 친한 친구와 위장 결혼을 한 이후 그들의 신혼집에 들이닥치는 사람들과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원작 'LE GAI MARIAGE'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코믹한 스토리가 잘 버무려져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웃지 않고선 못 버티게 하는 그런 연극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실제 연극을 보면서 몇 분들은 연극의 진행을 방해할 정도로 웃어서 연극배우들도 연기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였으니.
물론 연극을 보고 나서는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 있는 동일이 형과 나의 처지가 연극에서 이혼과 위장결혼이라는 상황으로 풍자하여 씁쓸한 면이 없진 않았지만 웃음조차 잊고 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
절대 그럴 분은 없으시리라 믿으며 제 블로그 글을 보고 구매하셨는데 정말 재미없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밥이라도 쏠테니... [예매하기]
P.S. : 좋은 연극을 보여주신 동일이 형 감사합니다. ^^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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