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제 'SNS 규제논란'이란 주제로 방송된 '100분토론'의 시청자 전화논란은 허위사실로 밝혀지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이 사건을 통해 기성미디어의 방송괴담을 집단지성인 트위터가 밝혀내면서 기성미디어의 '괴담유포의 주범 = SNS'라는 공식에 금이 가는 동시에 기성미디어의 한계와 영향력(공신력 포함)이 줄어드는 것을 공식적으로 대외에 선언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결국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닌가 싶다.
'100분토론'의 공식적인 입장이야 그렇진 않겠지만 MB를 열심히 빨고 있는 MBC입장에서는 SNS규제를 해야한다는 의견에 힘을 싫어줘야 하기에 어떻게든 SNS에 의한 피해를 방송에 내보내야 하는데 마침 좋은 케이스가 있어서 사실 확인없이 방송을 내보내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방송괴담을 만들어내고 이를 괴담유포의 주범으로 몰던 트위터가 찾아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불편한 사실은 트위터를 통해 100분토론 계정이 허위사실을 방송케한 그 시청자에게 '허위사실의 유포', '업무방해', '잘못된 정보의 유통으로 인한 명예훼손'등의 문제로 프로그램 차원에서 그 책임을 묻을 예정이라는 대목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과장 또는 각색 등을 거쳐 이야기하곤 하는데 100분토론에서 공개한 그 시청자의 이야기를 봐서는 일정 부분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각색이라는 것이다. 물론 공중파 방송에서의 말실수나 허위사실을 이야기해서 피해를 겪는 많은 사례를 보고 이해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만용(蠻勇)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런 것에 무지한 경우 그 정도 각색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물론 좌우 이념의 잣대와 시각을 떠나 시청자 본인도 잘못을 했지만 그 잘못에 대한 사회적 파장과 벌이 잘못 치곤 너무 가혹하고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걸 넘어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없이 여과없이 방송을 내보낸 개인이 아닌 법인의 한 프로그램, 100분토론이 더 많은 사회적 비판과 질타를 받아 마땅하고 또 그것을 수인(受忍)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법적 소송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을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금전적 피해가 가는 법적인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다고 하니 나로선 그 시청자의 의도나 정치적 이해를 떠나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100분토론보다는 그 시청자에 대한 비판과 욕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모습에서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즉 사건이 지역단위에서 처리가 되고 전국으로 퍼져나가지 않던 시절에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만한 사안이 전국으로 퍼지지 않아 여론확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이런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반면 이런 공인도 아닌 일반인의 잘못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입는 피해를 보면서 인터넷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또한 물질만능주의와 함께 소송만능주의가 보수정권에서 확산되면서 무조건 힘없는 개인에게 소송으로 위협과 협박을 하는 모습을 보며 씁씁함과 때론 무력감을 느끼곤 하는데 100분토론의 소송 트윗에서 동일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건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100분토론의 잘못이 더욱 크고 때문에 더 많은 사회적 비판과 비난을 100분토론이 마땅히 받아야할 사안이라고 본다.
손가락의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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