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의 시청자 전화논란을 보면서

Posted in Life // Posted at 2011.12.08 14:12

결국 어제 'SNS 규제논란'이란 주제로 방송된 '100분토론'의 시청자 전화논란은 허위사실로 밝혀지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이 사건을 통해 기성미디어의 방송괴담을 집단지성인 트위터가 밝혀내면서 기성미디어의 '괴담유포의 주범 = SNS'라는 공식에 금이 가는 동시에 기성미디어의 한계와 영향력(공신력 포함)이 줄어드는 것을 공식적으로 대외에 선언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결국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닌가 싶다.
'100분토론'의 공식적인 입장이야 그렇진 않겠지만 MB를 열심히 빨고 있는 MBC입장에서는 SNS규제를 해야한다는 의견에 힘을 싫어줘야 하기에 어떻게든 SNS에 의한 피해를 방송에 내보내야 하는데 마침 좋은 케이스가 있어서 사실 확인없이 방송을 내보내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방송괴담을 만들어내고 이를 괴담유포의 주범으로 몰던 트위터가 찾아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불편한 사실은 트위터를 통해 100분토론 계정이 허위사실을 방송케한 그 시청자에게 '허위사실의 유포', '업무방해', '잘못된 정보의 유통으로 인한 명예훼손'등의 문제로 프로그램 차원에서 그 책임을 묻을 예정이라는 대목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과장 또는 각색 등을 거쳐 이야기하곤 하는데 100분토론에서 공개한 그 시청자의 이야기를 봐서는 일정 부분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각색이라는 것이다. 물론 공중파 방송에서의 말실수나 허위사실을 이야기해서 피해를 겪는 많은 사례를 보고 이해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만용(蠻勇)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런 것에 무지한 경우 그 정도 각색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물론 좌우 이념의 잣대와 시각을 떠나 시청자 본인도 잘못을 했지만 그 잘못에 대한 사회적 파장과 벌이 잘못 치곤 너무 가혹하고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걸 넘어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없이 여과없이 방송을 내보낸 개인이 아닌 법인의 한 프로그램, 100분토론이 더 많은 사회적 비판과 질타를 받아 마땅하고 또 그것을 수인(受忍)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법적 소송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을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금전적 피해가 가는 법적인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다고 하니 나로선 그 시청자의 의도나 정치적 이해를 떠나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100분토론보다는 그 시청자에 대한 비판과 욕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모습에서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즉 사건이 지역단위에서 처리가 되고 전국으로 퍼져나가지 않던 시절에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만한 사안이 전국으로 퍼지지 않아 여론확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이런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반면 이런 공인도 아닌 일반인의 잘못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입는 피해를 보면서 인터넷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또한 물질만능주의와 함께 소송만능주의가 보수정권에서 확산되면서 무조건 힘없는 개인에게 소송으로 위협과 협박을 하는 모습을 보며 씁씁함과 때론 무력감을 느끼곤 하는데 100분토론의 소송 트윗에서 동일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건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100분토론의 잘못이 더욱 크고 때문에 더 많은 사회적 비판과 비난을 100분토론이 마땅히 받아야할 사안이라고 본다.
손가락의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

[인터넷 주홍글씨와 관련된 블로깅]
2010/07/25 - [Life story] - EBS 강사의 망언을 보면서... 인터넷 시대의 주홍글씨!! - 사회적 낙인과 꼬리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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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1. 좀 다릅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수도 있을 겁니다..객관적인 사실확인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햇다라는 것은 사실이니까요..근데 그렇다고 해도 의도적인 거짓말을 한 그 개인의 잘못이 사라지는건 아닙니다...또한 mbc가 sns규제쪽에 힘을 실어 줘야 하기 때문에 라는 전제가 있으신데 그 전제 자체에 찬성할수 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에 찬성할수가 없습니다..왜냐하면 그동안 백분토론에서 전화로 시청자의견을 들을 때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어왔지 한쪽의 의견만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또한 이해할만한 각색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려면 거짓된 내용이 인터넷에 퍼져서 그로인해서 사업이 망했다라는 것이 성립이 되어야 합니다..그런데 그부분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허위사실유포나 명예훼손이 핵심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직접적으로 경제적 금적적 피해를 보고 사업이 망햇다라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이죠...거짓인줄 모르고 한게 아니라 의도된 것이었기 때문에 mbc의 입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개인에게 너무 과도한 법적대응인거 같습니다..업무방해정도만 했으면 좀더 이해햇을련지는 모르겠으나..

    • BlogIcon 세균무기

      제 글의 전체적인 요지는
      시청자의 잘못도 있지만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 MBC의 언론행태 때문에 조금 지나치게 말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일부분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에 찬성할 수 없다는 말씀은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네요. ^^;;

      그리고 '100분토론'이 트위터를 통해서 이야기한 내용을 살펴보면
      냉면집 대신 학원을 운영하였고 처우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학원선생이 허위사실을 각종 게시판과 SNS에 유포하여 피해를 입고 고소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또 추후 한정식집을 운영하였다고 하니 시청자의 연령대나 방송이나 SNS에 무지한 경우를 고려하면 이 정도 각색이 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일반인들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각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사회적 파장이나 법적소송까지 불러오는 것은 사회적 약자인 개인에게 너무 가혹한 사회적, 법적 처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컨데 방송이나 SNS에 무지한 50~60대의 아버지께서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시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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