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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기업과 시민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by 세균무기 2012. 1. 24.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정규 교육 과정과 미디어, 책 등을 통해서 너무 많이 보고 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윤추구가 기업의 목표이지만 이윤추구 이외에도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고용창출과 사회적 공헌 등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해는 이해이고 실제로 겪으며 가슴 깊이 느끼다 보니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기업과 기업가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가슴에 되새기게 된다. 
실제로 겪은 이야기는 사정상 잠시 뒤로 미뤄두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외면
 
기업이 불법, 탈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운영, 사회적 건전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영업을 해서 많은 이익을 벌어 들이고 이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창출한다면 이것만큼 기업과 사회에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성장이 정체되거나 떨어지면서 구조조정을 하거나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를 겪을 수도 있다. 기업이 매출이 없거나 적자가 계속되다보니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이지만 잘잘못을 떠나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파산을 하게 되면 수많은 임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어 임직원과 그들의 가족들까지도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구조조정의 과정을 지켜보면 이것만큼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배신하는 행위가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업의 제 1의 목표는 이윤추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우 기업은 성장하고 자금은 넘치는 상황에서도 국내 투자를 망설이고 고용을 하지 않기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이랴? 노동유연성이라는 이유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 또는 특수고용직을 고용하여 고용창출이라는 기업의 역할마저도 기만을 하고 있다. 결국 현금이 돌아야 재화를 구매하고 세금을 내고 남는 돈을 저축하며 기업과 국가, 가계가 운영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유지되는 것인데 이 선순환의 고리를 기업이 끈어 공멸을 맞이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게다가 이젠 슈퍼, 빵집, 분식점 등 영세자영업자들이 가정을 이끌어가던 생존수단마저도 돈이 된다면 사회적 지탄에도 불구하고 아랑곳없이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벌과 대기업에게 상생과 공존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고 자본을 감독하고 규제해야 하는 정부와 정치권력은 정경유착으로 자본에 심취, 미디어와 공권력을 이용하여 국민을 세뇌, 협박, 강압하며 투표기간에만 국민의 편인 척하며 정치권력을 유지하고 결국 자본권력과 유착하여 금권주의,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시작과 뒷편에는 결국 재벌과 대기업이 있었으니 이들이 사회적 공헌을 운운하며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과연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 한 것인지 되묻고 싶어진다. 

기업의 사회공헌 마케팅

많은 재벌과 대기업이 여러 사회공헌마케팅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반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경영학과 마케팅학에서 이미 사회공헌의 여러 모습은 마케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은 지가 오래다. 기업 차원에서 마케팅의 한 일환으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기업이 자금을 집행하여 사회에 기여를 했다고 치자. 나는 직원들의 진정성에는 의심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과연 재벌과 오너가 사회공헌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 진정성과 순수함을 가지고 애써 진행한 것일까? 
재벌과 그의 일가, 오너가 먼저 앞장 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기업이 그의 철학을 따라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가는 모습을 만들어간다면 나는 그 활동이 진정성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열렬한 그 기업의 팬이 될 것이다. 팬덤은 기업 차원에서 언론에 돈 뿌려가며 언론플레이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코오롱'의 사회공헌마케팅.

시민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우리 사회의 재벌과 대기업에게 자기반성과 비판을 기대하며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이제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럼 함께 공멸해야 해야할까?
나는 깨어난 다수의 시민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또 그 힘을 보고 있으며 더욱 키워가는 모습을 두눈으로 보고 있다. 자본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정부와 정치권력을 바꾸는 힘은 시민에게 있으며 시민의 힘은 결국 공멸이 아닌 상생과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아닐까 싶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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