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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슬로아이티(slow IT)에 주목하자!!

by 세균무기 2010. 11. 22.

우리는 과거 100년 전과는 다른 시간의 개념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대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하여 과거 100년 전에는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빠른 변화의 속도와 발달의 과정을 몸으로 부딪히며 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빠른 변화와 발달의 과정이 옳은지 그른지는 저같은 범부가 논의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논외로 치더라도 빠른 변화와 발달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류에 휘말려 도퇴되는 동시대의 사람들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황폐화된 자연환경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편으로는 안타까움과 동정심,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 발전을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사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부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아마 수많은 첨단기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심정이라고 해야할까요. ^^;;
그리고 산업사회의 빠른 시간 개념은 단순히 환경과 지식만을 바꾼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식생활을 통째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 과거 100년 전과는 달리 빠른 시간의 개념 탓에 우리는 빨리 조리된 음식, 빨리 먹는 식사를 의미하는 '패스트푸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속도를 강조하는 현대의 문명 사회에서 식사시간 조차 아끼려는 현대인들이 만들어낸 음식 문화라고 해야겠네요. ㅡ.,ㅡ;;
하지만 한편으로는 맛을 표준화하고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에 반대하며 식사와 미각의 즐거움, 전통음식의 보존 등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슬로푸드 운동이 펼쳐집니다. 슬로푸드 운동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이념은 슬로푸드 선언문에 잘 나타나 있기 때문에 슬로푸드의 선언문을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현대 산업사회의 빠른 시간의 개념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와 같은 용어는 없지만 현대 산업사회에서 가장 빠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제외하고 현대의 빠른 시간 개념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IT산업니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용어를 하나 만들어주자면 아마도 'Superspeed IT'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빠른 정도가 아니라 초고속이니까요. @.,@;;
IT산업에 몸담고 있는 저 또한 너무 빠른 변화 속에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따라가기 벅차 헐떡거리고 지치곤 합니다. 너무 빠른 변화의 속도에 IT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인데 일반인들이야 어떻까요?!?!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한 작년 이맘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폰의 열풍, 아니 광풍에 많은 얼리어답터와 IT종사자들이 얼마나 열광을 했는지... 그리고 1년 후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세상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면서 이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과연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많이 변화했는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빠른 IT산업의 발전과 변화를 통해 많은 편리함과 신세계를 경험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부작용과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에 따른 부작용, SNS 중독에 따른 문제 등 뭐 제가 이것저것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제 블로그까지 오셔서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다양한 문제를 경험했고 또 경험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대 산업사회의 식생활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문제에 반대하여 '슬로푸드' 운동이 일어났 듯 초고속 IT산업에 역행하며 주목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슬로푸드'와 같이 굳이 용어를 하나 만들어주자면 'Slow IT'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IT산업인데 멋진 용어를 하나 만들어줘야 하는데... 'backIT(백킷)' 정도로 불러줘야 할까요?!?!

그럼 최근 주목하는 'Slow IT' 제품을 몇 가지 소개해드립니다.

2010/08/31 - [ITechnology] - 디지털 중독, 당신의 뇌는 쉬고 있습니까?
2010/08/04 - [ITechnology] - 이기적인 엘리트가 이끌어가는 IT?!?!


스마트폰 시대를 역행하는 오직 통화기능만 갖춘 '존스폰(John's phone)'


일부 기자들의 제목 뽑는 수준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제목의 기사를 보면 '기사의 충실성이나 인사이트는 개나 줘버려~ 난 클릭질이 가장 소중해.'라는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용자를 낚으려고만 하니 기자가 아니라 낚시꾼이라고 해야하나요?!?! 꼭 '안티 아이폰'이라고 제목을 달아야 했나.... ㅡ.,ㅡ;;

각종 첨단 기술과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 국내에만 올해까지 약 600만대가 보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스마트폰 전성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휴대폰으로 온갖 잡다한 기능을 제거하고 오직 통화 기능만 갖춘 휴대폰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첨단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피쳐폰(일반폰)에서 제공하는 SMS, MP3 기능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딱 전화를 걸고 끊는 기능만 제공합니다.


존스폰은 스마트폰과 같이 첨단 기술로 무장하기 보다는 전화 기능으로서 꼭 필요한 한 줄짜리 흑백 액정(삐삐처럼 수신된 번호를 확인하기 위한 상단의 흑백 액정)과 전화번호를 기록할 수 있는 메모지, 그리고 작은 볼펜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어폰과 스티커를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신 1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 12만 2천원(흰색의 경우 10만 7천원)의 가격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류에 휩쓸려 100만원씩이나 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통화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께 존스폰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존스폰을 만든 사람들이 왜 존스폰을 만들게 되었는지 굳이 이야기를 듣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꼭 필요도 없는데 시류에 휩쓸려 기존에 사용하던 멀쩡한 기기를 버리고 보다 비싸고 사용하지도 않지만 일단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그리고 보다 화려하고 멋진 기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물질만능주의와 소비문화를 조장하며 큰 돈을 벌어들이는 대기업들에게 경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작은 속삭임을 전달하고 싶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사람들의 진심이 시장에서 작은 동요를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딱 50명만 친구 추가가 가능한 SNS, 패쓰(Path)


'Path(이하 패쓰)'와 관련된 기사 제목을 보면 "안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장"이랍니다. 그리곤 기사에 '진정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고 써놨더군요. ㅡ.,ㅡ;; '역전 앞'이라고 쓰는 것하고 이것하고 뭐가 다르단 말인지...

16일, 미국 라이코스 대표로 계시는 임정욱님의 'path' 소개 트윗글을 보고 아이폰에 'path'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봤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기존 SNS는 (친구를 맺을 수 있는 수에 약간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친구를 맺을 수 있는 숫자에 크게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옥스포드대 로빈 던바 교수에 의하면 '한 사람이 사회적 관계를 맺고 관리할 수 있는 숫자는 최대 150명'이라며 '던바의 법칙'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던바의 법칙'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는 진정한 친구라기 보다는 단순히 관계만 맺고 있는 인터넷 상의 숫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수천만명의 팔로잉과 팔로워를 연결할 수 있는 트위터의 창업자인 '에반 월리암스'는 트위터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아닌 '소셜미디어'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나봅니다.
때문에 기존의 SNS와는 달리 딱 50명의 친구를 둘 수 있는 '퍼스널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패쓰가 미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패쓰를 만든 이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설계한 '데이브 모린'이며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보면서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페이스북 초기에 참여했던) 냅스터의 '숀 패닝'이 합류하여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제가 트윗하는 수에 비하여 멘션과 DM은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제가 트윗할 때도 개인적인 일상보다는 정보성 위주의 트윗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정보의 공유를 목적으로 트윗을 하다보니 SNS라기 보다는 미디어의 용도로 트윗을 사용하고 있으며 때문에 멘션과 DM이 매우 적더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또한 관리해야할 친구 리스트가 아니고 구독을 하는 미디어와 구독을 하는 구독자의 개념으로 이해를 하기 때문에 팔로잉과 팔로워의 숫자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만 구독하는 미디어가 많으면 정보의 과잉으로 인하여 오히려 정보를 서치하고 재분류하는데 따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팔로잉을 맺을 때 상대방의 트윗글을 보고 신중하게 팔로잉을 하게 되며 반대로 팔로워가 적으면 내가 트윗(발행하는 미디어 컨텐츠)하는 것을 구독하는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싶은 욕구와 동기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초기 일정수의 팔로워를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팔로워 1천명이 넘어간 현 시점에서는 팔로워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트위터와는 조금 다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트위터와는 달리 나의 친구 리스트와 친구의 일상,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SNS입니다. 때문에 친구신청에 대해서 수락을 할 때도 오프라인상에서의 친분이 깊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친구신청이 들어와도 수락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경우 엄청난 친구 추천 기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을 하다보면 친구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일정 숫자 이상으로 늘어나면 관리가 어려워지는데 페이스북(페이지와 그룹의 경우 제외)을 트위터와 같이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자주 눈에 띄더군요. 과연 관리가 가능한 오프라인 친구와 같은 의미일까요? 그렇진 않으리라 봅니다.
여기에서 패쓰의 시장이, 의미가, 필요성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과연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장악하고 있는 SNS 시장에서 패쓰가 니치시장을 공략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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