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소화하기 어려운 엄청난 양의 맛있는 음식이 눈 앞에 있습니다.
꼭꼭 씹어 먹자니 또 다음에 나올 요리 때문에서 인지 아니면 부족한 시간 때문인지 대충 씹고 꿀꺽 삼키게 됩니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계속 삼키다보니 조만간 탈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킨 음식물의 양에 비해서 머리와 신체에 전달되는 영양분도 꼭꼭 씹어먹을 때보단 적습니다. 건강도 무척 나빠질 것 같습니다. ㅠ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이렇게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이것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와 범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웹서비스를 기획하는 웹기획자로서 오늘도 포털의 뉴스와 트위터, 페이스북, RSS 리더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은 개인이 꼭꼭 씹어 섭취할 정도의 양을 이미 초월하였습니다. 때문에 제목을 보고 꼭 읽어봐야할 내용이라고 판단되는 기사와 자료 또는 정보만 속독을 하게 됩니다. 곱씹어 보며 곰곰히 생각할 겨를은 없습니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나의 일정과 시간을 고려치 않고 마구 쏟아지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섭취하려면 빠르게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제가 접하는 정보의 양은 과거보다 엄청 늘어났지만 그 중에서 제 정보라고 생각되는 정보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전자신문에서 '디지털 중독, 뇌가 쉴틈이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 관련기사 : 디지털 중독, 뇌가 쉴틈이 없다?
현대인들의 뇌가 1분 1초도 쉬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고 초 단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뇌를 학대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이 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인간의 뇌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많은 현대인들이 게임이나 음악, 드라마 등으로 지친 뇌를 쉬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실제로는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미국 캘리포티아 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USCF)의 과학자들은 뇌가 디지털 정보에만 익숙해지면서 창조적인 탐구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정보를 받아들인 뒤 흡수하고 처리하는 시간 없이 디지털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일 경우 정보를 응용하는데 여러움이 따른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존 레이테이 하버드 메디컬 스쿨 교수는 뇌의 활동성과 기억력을 위해서는 일이 끝나면 모바일 기기와는 거리를 두는게 좋으며 쉬는 시간은 뇌가 경험 그 이상의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을 읽다보니 제 평일 하루 일과가 떠오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HDTV를 지원하는 TV 겸용 모니터에 MBC뉴스를 켜놓고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문 밖을 나서며 어제 저녁에 받아두었던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팟캐스트를 들으며 지하철 역까지 걸어갑니다. 지하철 승차 플래폼에 도착하면 트위터 앱을 띄우고 리스트를 통해 타임라인에 쌓인 트윗 중 중요한 트윗부터 쭈욱 읽습니다. 트위터에 집중하면 팟캐스트의 내용은 들리지 않고 팟캐스트에 집중하면 트위터의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눈과 귀는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팟 캐스트를 끊임없이 보고 듣고 있습니다. ㅡ.,ㅡ;;
사무실에 도착하면 컴퓨터를 켜고 2대의 모니터 중 한 모니터에는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닥스, 구글 리더, twtkr을 띄우고 한 모니터에는 Daum을 띄운 후 메일로 들어온 내용을 확인하고 오늘의 일정을 체크합니다. 그리고 바로 구글 리더로 수집된 RSS를 읽고 Daum 주요 뉴스와 IT/과학 섹션의 뉴스를 읽으며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되는 내용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립니다. 물론 내용이 길거나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글은 퇴근 후 집에서 읽기 위해 RT나 관심글(북마크)로 저장해 놓거나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 놓습니다. 그런 다음 하루의 업무를 시작합니다.
헉.. 벌써 출근한지 30분이 지났습니다... @.,@;;
크롬 플러스 (탭과 북마크바)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무실을 나서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근무 시간 중에 등록된 트윗을 읽습니다. 그리고 몇몇 중요한 내용은 점심 식사 후 자세하게 읽어보기 위해서 관심글이나 RT로 북마크해 놓고 트윗의 내용 중 가십거리의 주제를 가지고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식당까지 갑니다. 자리에 앉으면 업종의 특성상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서 음식을 기다립니다. ㅡ.,ㅡ;;
애플 제품으로 중무장한 벤츠
점심 식사 후 들어와서도 근무시간 전까지 각종 뉴스 기사와 트윗을 서치하며 있다가 업무를 시작합니다.퇴근을 하면서도 남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트윗을 보며 퇴근을 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씻기도 전에 3대의 컴퓨터를 모두 켭니다. 맨 좌측의 세로 모니터에는 회사에서와 같이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닥스, 구글 리더, twtkr을 띄우고 가운데 모니터(HDTV를 지원하는 TV 겸용 모니터)에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Daum을 띄우고 우측 상단에 조그맣게 TV를 띄웁니다. 맨 우측 노트북에는 외신 뉴스를 보기 위해 구글 번역기와 테크크런치 등을 띄워놓습니다.
(참고로 세 개의 PC는 본체가 모두 제각각이지만 synergy라는 무료 키보드/마우스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벌의 키보드/마우스로 컨트롤을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던지 트윗을 하며 TV를 시청하던지, TV를 시청하면서 포스팅 또는 트윗을 하며 저녁 시간을 보냅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다큐멘터리나 시사교양 프로그림이다 보니 주로 VJ특공대, 다큐 3일, 미지수, 백분토론,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의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사는 여자친구가 놀러오거나 밖으로 불러내지 않으면 새벽 2시까지 이렇게 보내니 하루 중 디지털 디바이스가 몸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전자신문 기사에서 처럼 머리를 편하게 쉬어주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책을 펴놓고 읽다가 저도 모르게 자는 편이니 기사 내용과 같이 1분 1초도 쉬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고 초 단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뇌를 너무 학대하고 있다고 해야겠네요. ㅠㅠ 이렇게 제 하루 일과를 정리해보니 여자친구에게 혼날만도 합니다. ㅡ.,ㅡ;;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디지털 디바이스와 일심동체가 되어 함께 지내다 보니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살기 마련입니다. 하루 24시간을 자지 않고 정보를 습득한다고 해도 쏟아지는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 없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하나의 정보라도 더 습득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어찌 보면 무모하고 허무한 짓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습득하는 정보를 내 정보로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블로깅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의 양적인 섭취가 모두 자신의 정보가 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때문에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천천히 자신의 지식을 쌓아가는 노력이 보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아가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배분하여 건강한 하루 일과를 유지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9월부터는 운동을 시작해 봐야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9월부터는 운동을 시작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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