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vs. 트레이드오프 vs. 우선순위

Posted in Planning // Posted at 2020. 9. 8. 21:00

기획자로 일을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단순함(Simplicity)과 트레이드오프(상충; Trade-off), 그리고 우선순위(Priority)를 혼동하거나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트레이드오프를 하며 단순해졌다고 좋아하지 않나,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백로그로 상태값이 바뀌었을 뿐인데 트레이드오프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겐 상황에 따라서 그 표현이 모두 맞을 수도 있겠지만 기획자에겐 단순함과 트레이드오프, 우선순위는 모두 서로 다른 의사결정이다.

 


기획자에게 단순함과 트레이드오프, 우선순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단순함이다.

이 의사결정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 상에서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의사결정인 데다 단순함을 추구하면 이후 트레이드오프 및 우선순위라는 의사결정의 빈도가 줄기 때문이다.
기획자에게 단순함은 다수 사용자의 복잡한 니즈나 문제, 페인 포인트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이 정리된 내용을 프로젝트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단순함일 수도 있으며, 사용자에게 제공하려는 서비스의 UI/UX의 단순함일 수도 있고,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단순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트레이드오프와 우선순위는 타 부서와 동료들과의 협의에 따른 의사결정일 수도 있지만 이 단순함은 기획자의 몫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트레이드오프는 다른 측면에서 이익을 얻는 대신 다른 하나를 포기하거나 감소해야 하는 절충이나 상충을 하는 의사결정이다. 예컨대, 개발 기간을 늘리면 제품의 완성도는 높아지지만, 개발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사이에서 최고 또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오프를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상황을 맞닥뜨리고 트레이드오프를 결정하곤 하지만, 개인적으로 트레이드오프라는 의사결정을 좋아하진 않는다. 특히 프로젝트 진행 중에 발생하는 트레이드오프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데스크 상에서의 트레이드 오프라면 짜증이 나곤 한다.
이런 경우 단순함은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트레이드오프는 동료들 사이에서, 스스로에게도 적당한 타협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그런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고민하고 노력해서 최고의 결과와 결과물을 만들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드오프하자며 적당한 수준의 타협이나 포기를 조장한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트레이드오프를 언급하며 몇 번 이런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면 짜증도 나고 이후 그 동료가 하는 이야기의 의도를 고민하게 된다. 정말 트레이드오프를 해야 할 사안인지 아니면 핑계인지 말이다. 그러니 트레이드오프를 주장할 때는 주장이나 의견을 신중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줘야 한다.

 

우선순위는 정해진 일들 중 그 작업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업무가 단순해지면 단순해질수록 우선순위라는 의사결정은 줄어들게 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업무가 트레이드오프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의사결정들은 모두 다른 의사결정이지만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도 없다.

 

기획자는 단순함을 추구하며 기획을 하고 리소스를 고려하며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되 부서나 담당자 또는 업무 간에 충돌이 발생할 시 트레이드오프를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우선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를 굳이 따지자면, 단순함 > 우선순위 > 트레이드오프라고 생각한다.

P.S.: 오늘 하루도 수많은 의사결정을 했을 기획자들이 최선의 결정을 했기를 빈다.

author image
'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세균무기입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이며,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제품,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