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년차 기획자(정확히 이야기하면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다.
10년차 기획자가 되면 그동안 작성했던 스토리보드를 하나둘 공개하겠다고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농담처럼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기획서의 성격상 기업정보와 전략이 포함되어 있어 공개가 어려운 데다 부족한 기획서를 공개하는게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어 망설여지다 보니 10년하고도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토리보드를 공개하려는 이유는 한번도 사수가 없었다 보니 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뭐 설령 사수가 있다고 해도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직군이 기획자다.) 그렇다고 기획이 학문적으로 정립되어 학습할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타 기획자가 작성한 기획서라도 많이 봐야하는데 프런트 기획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지만 백오피스 기획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지금 내가 기획을 잘하고 있는지 의구심에 빠지거나 사수의 부재 또는 자료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은 개발소스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정보와 지식을 Github나 Stack Overflow, Dribbble 등에 공유를 한다지만 기획자의 기획서는 지인을 통해서나 간신히 구해(본다고 쓰고 실제 빼돌려) 볼 수 있는 형편이니 말이다.
그래서 자료의 공유와 함께 나 또한 공부가 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지만 그간 작성했던 스토리보드를 하나둘 공개해볼까 한다.
이 글은 나의 마음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작성하는 나의 다짐이자 결심이다.
스토리보드의 공개는 매달 한 프로젝트씩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저런 자료와 함께 프런트와 백오피스 기획서를 모두 공개하면 보통 한 프로젝트 당 수백 페이지에서 많게는 천 페이지에 달할 테니 한달에 한 프로젝트씩 공개해도 충분하리라 예상한다.
기획을 처음 배우는 후배 기획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Pla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4) | 2017.02.13 |
---|---|
[스토리보드] 중국 모바일 리워드 앱 (32) | 2017.02.12 |
기획자가 블로그를 해야하는 10가지 이유 (13) | 2017.02.05 |
중국의 서비스(커머스 중심) 기획 (0) | 2017.01.30 |
서비스 스토리보드(Wireframe) 작성하기 (14) | 2017.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