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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베트남] 베트남 열대과일과 꿔다 놓은 보릿자루.

by 세균무기 2010. 9. 30.

9월 19일 일요일 아침,
아포칼립스(아포칼립스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여행기를 참고하시길...^^a)의 휴유증으로 느지막히 일어나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베트남 열대과일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친구의 강압 아닌 강압으로 과일 가게를 찾아 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돌고 돌아 시장 비슷꾸무리한 곳을 찾았습니다.
아~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타고 어제도 돌고, 오늘도 돌고... 그리고 내일도 또 돌겠죠. ㅠㅠ



오렌지, 레몬, 배, 사과, 감, 포도 등 익숙한 과일에서부터
생전 처음보는 열대과일까지 정말 다양한 과일이 진열되어 있네요.
베트남까지 왔는데 생전 처음 보는 열대과일을 먹어봐야겠죠. ^^v


저흰 '망고스틴'이라 불리는 열대과일을 구매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과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두리안'을 사먹으려고 하였으나
친구가 제가 못 먹을 것 같다며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망고스틴을 사더군요.




망고스틴, 생긴 것은 이렇게 못 생겼지만 껍질을 까면 안에 새하얀 알맹이가 나오는데
이 알맹이가 참 맛있습니다. 정신없이 먹느라고 알맹이 사진을... ㅠㅠ
한 자리에서 친구가 몇 개 먹고 나머진 제가 다 먹었다는... @.,@;b



베트남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열대과일 '두리안'

며칠 후에 가이드인 my와 함께 '두리안'을 사 먹었습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길래 엄청 기대하고 먹었는데 일단 양파 냄새와 비슷한 독특한 향에 멈칫하게 되더군요. 음... @.,@;a
그래도 '맛은 있겠지?!?!' 하고 한입 깨물었는데 살짝 데친 단 양파같은 맛이 과일이라기 보다는 진짜 으깨놓은 구운 양파 먹는 기분이더군요. 웩~ ㅡ.,ㅡp
역시 친구의 선택이 탁월하였습니다. 전 한 입 먹고 모두 my 먹으라고 줬습니다. ㅡ.,ㅡ;; 맛있게 잘 먹더군요.
만약 열대과일을 사 먹게 된다면 두리안은 맛보기로 조금만 사 드시고 망고스틴을 많이 사 드시길 추천합니다.


오후에는 친구가 근무 때문에 다음 날부터 혼자 다녀야 할 제가 걱정되서인지 월요일부터 저를 가이드해 줄 my를 함께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my가 누구냐고요?!?! 설명은 이전 글을 확인하시길...ㅎㅎ
2010/09/28 - [Travel life] - [베트남여행] 7박 9일간의 베트남 여행기 서막

통일궁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my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my한테서 다른 곳에서 보자는 문자가 왔습니다. 친구도 호치민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오토바이 안내원(호치민 길거리 곳곳에 안내 또는 이동을 목적으로 호객하는 오토바이꾼들이 있습니다. 호치민 시내에서의 이동 및 안내는 약 5만동 정도면 되는데 세계 어느 곳이던 마찬가지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치는 족속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전에 딜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의 도움을 받아 돌고 또 돌아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는데 고급 씨푸드 레스토랑이더군요. @.,@;;

친구와 저는 왠지 낚인 듯한 기분을 함께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낚인거야?!?! 그런거야?!?! 펄떡~ 펄떡~ 그럼 우린 월척과 대어인데...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중년의 남성과 함께 my와 한 여성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한 여성이 합석하여 저와 제 친구를 포함하여 6명의 남녀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됐는데 먼저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제 머리가 휙휙~ 돌아갑니다. @.,@;;
제 짧은 영어실력으로 상황을 파악하려니 조금 오래 걸리네요. ㅋ
중년의 남성은 싱가폴 사람으로 싱가폴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my와 한 여성은 베트남 사람, 한 여성은 중국 사람입니다. 언뜻 이해는 안 되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 친구와 전 한국인으로 총 4개국 사람들이 모여 한 테이블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레~
그런데 다들 영어와 베트남어로 대화를 하는데 베트남어는 전혀 모르고 영어마저 짧은 전 꿔다 놓은 보릿자루더군요. ㅠㅠ 친구가 하는 영어는 잘 들리는데 왜 다른 사람들의 영어는 하나도 안 들리는 것일까요?!?! ㅠㅠ 나 혼자 쉴드 치고 뭐하고 있는 것인지...
미소를 짓고 식사는 하고 있지만 머리 속으로는 이 불편한 자리에 왜 내가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귀국하면 무조건 영어 학원에 등록하고 회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같았던 식사를 마치고 가라오케(한국의 노래방)를 갔는데 가라오케에 한국 가요가 없더군요. 아는 팝송이라곤 90년대 초반의 분위기 다운시키는 노래 밖에 없는데... 탬버린이라도 흔들어야 하는데 탬버린은 어디있는거야?!?! @.,@;;
아놔~ 탬버린도 안 보인다. ㅠ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베트남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후배가 얼굴이나 보자고 연락이 와서 양해를 구하고 간신히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휴~ 후배가 어찌나 이뻐보이던지...

그나저나 my와 단둘이 여행을 다녀야 할 내일부터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호텔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아이폰에 영어사전을 급하게 다운로드 받아봅니다. 역시 생존영어... ㅡ.,ㅡb


베트남 호치민에서 주말의 단상

두리안 No, 망고스틴 Yes.
영어. 그 끝나지 않은 전쟁.
아무리 물가 싼 베트남도 비싼 곳은 엄청 비싸다.
다시 봐도 늘씬늘씬하고 육감적인 아리따운 베트남 여성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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