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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베트남] 7박 9일간의 베트남 여행기 서막

by 세균무기 2010. 9. 28.

기나긴 추석 연휴(월, 금요일에는 연차를 사용)를 맞아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볼 겸 9월 17일(금) 아침 10시에 베트남 항공에 몸을 실었습니다. ^^/
집안의 장손이기에 추석 명절을 고향집에서 보내며 제사를 지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_ _ )
 
항상 여행사를 통하거나 또는 여행서적을 구매하여 한시간 마다의 철저한 이동 계획을 세워 여행하던 제가 이번 베트남 여행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현지에 있는 친구만 믿고 베트남 항공에 몸을 실었습니다. 친구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월요일부터는 자신도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책임을 못진다고 하여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가이드를 구해달라고 사전에 부탁해놨으니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요. 친구를 너무 철썩같이 믿어 자칫 외롭고 힘겨운 여행이 될 뻔 했습니다. ㅡ.,ㅡ;;

호치민에 도착하니 공항에 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습니다.
저 때문에 이번에 오토바이를 장만했다면서 캐리어와 크로스백, 그리고 여동생과 여자친구의 면세품을 한아름 들고 온 저에게 오토바이 뒷 좌석에 오르라고 하더군요. ㅡ.,ㅡ;; 베트남의 모든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로 통한다나 뭐라나...
결국 오토바이 뒷 좌석에 앉아 짐을 한아름 안고 친구가 기거하고 있는 호치민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곳까지 어렵사리 이동하였습니다. 꼬리뼈와 엉덩이에 전달되는 장시간의 고통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잠시 제가 정신줄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네요. @.,@;;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토바이는 자신의 데이트를 위해서 겸사겸사 구매했다는... 죽는다. ㅡ.,ㅡ^)


한국에선 사회의 아웃사이더였지만 베트남에선 '프린스 손'이라 불러달라던 Mr.손
뒤질래?? 이 사진을 보고도...ㅡ.,ㅡ;;


우리나라 70~80년대 사진에서 보던 풍경과 함께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이 '내가 정말 베트남에 왔구나!!'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해주더군요.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에 뒤섥여 시끄러운 경적 소리를 듣고 있자니 머리가 멍해지면서 현실감이 사라집니다. @.,@;; 난 꿈을 꾸고 있는거야~ 그런거야~


오토바이의 천국, 베트남!!
한국에서 평생 본 오토바이를 단 8일만에 모두 보았다는... @.,@;;


친구가 기거하고 있는 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간단하게 근처 깔끔한 쌀국수 집에서 저렴하면서 맛있는 쌀국수를 먹고(참고로 베트남 쌀국수 정말 저렴하면서 맛있습니다. 비싸면서 맛도 없는 한국 쌀국수와 정말 비교됩니다. ㅡ.,ㅡ;;)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 회사에서 근무하는 현지 기사와 함께 나이트를 갔습니다. 한국의 나이트와 비슷한데 단, 부킹 문화가 없어서 그런지 남자 셋이서 뻘쭘하게 춤만 추다 나왔네요. ^^;;

다음 날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유원지라는 다이남에 오토바이를 타고 놀러갔습니다.
친구가 오토바이를 처음 샀기 때문에 길을 몰라 엄청 헤매며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찍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금색으로 칠해진 높은 성벽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놀이공원이 둘러쌓여 있어 그 규모에 놀랐습니다만 실제 들어가서 보니 넓기만 엄청 넓지 볼 것도 탈 것도 별로 없더군요. @.,@;p
이곳 저곳 기웃 기웃 거리다가 동물원 가서 동물들 구경하고 에버랜드 내 캐리비안베이처럼 인공 파도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수영장을 기웃거리다가 나왔습니다. 우리 남자 둘이서 날씨도 더운데 뭐한거니... Mr.손?!?!


입구에서부터 모든 조형물들이 온통 황금칠이 되어 있는데 오~ 기대만땅!!
그러나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ㅠㅠ


놀이기구마저도 온통 황금칠~ ㅎㅎ
그런데 놀이기구 티켓을 파는 베트남 아가씨가 미소와 함께
타지 말란다. 아이들 놀이기구인 듯. ㅋ


다이남 내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 @.,@;;
저 발바닥 한방이면 골로 갈 듯. ㄷㄷㄷ




친구가 기거하고 있는 동네는 공업단지로 구경할 것도, 놀 것도 없어 급하게 다이남을 구경하고 저녁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호치민 시내로 나와 호텔을 잡았습니다. 급하게 호텔을 잡다보니 무척 비싸더군요. (3성급 호텔이 하루 숙박에 무려 $60 ㅠㅠ)
다음에는 비행기와 호텔을 사전에 예약하고 놀러가야 할 것 같네요. ㅡ.,ㅡ;;

저녁에는 친구와 할 일이 없어 호텔 주변에서 외국인 클럽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아포칼립스 클럽에 갔습니다.
구석에서 맥주 한병 들고 뻘쭘하게 한 동안 구경하며 서 있었는데 한국인들처럼 보이는 일행이 눈에 띄어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국인이라는 확신이 들어 친구에게 부탁해 한국인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한명의 남자는 재미교포로 베트남에 사업을 하러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사람이였고 두명의 여자는 베트남인이더군요. 3명 모두 왜 이리 한국 사람 같던지?!?! @.,@;;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재미교포의 호의로 함께 어울리며 놀다가 한명의 베트남 여자가 영어를 잘하길래 친구가 제 개인 가이드를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데...ㅠㅠ 진작에 한국어 할 줄 아는 가이드 구해놓으라고 했지. ㅡ.,ㅡ;;) 
베트남 현지 물가로는 꽤 많은 급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제의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하여 'my'라는 27살(한국 나이로 28살)의 여동생이 이렇게 일요일부터 제가 귀국하는 금요일 저녁까지 개인 가이드를 맡게 됩니다.
 


한국인으로 착각할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my.
베트남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데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고 있다는... ㄷㄷㄷ


제 개인 가이드인 my를 만나게 됨에 따라 제 베트남 여행이 180도 선회하게 됩니다. @.,@;;
(참고로 음란한 이야기와 정보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Skip 하시길...)

To be Continue~


베트남에 대한 첫 인상!!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오는 뜨것운 햇볕과 날씨.
끊임없는 오토바이의 행렬과 시끄러운 경적 소리. 그리고 무질서.
맑은 하늘과 높은 구름, 그러나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
늘씬늘씬하고 육감적인 아리따운 베트남 여성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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