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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소셜 댓글 서비스의 장단점과 비교

by 세균무기 2010. 9. 3.

미국의 유명 블로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

2005년 여류작가인 애리아나 허핑턴이 설립한 블로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이하 허포)'는 2009년 9월 미국의 대표 언론인 '워싱턴포스트'의 방문자수를 뛰어 넘더니 2010년 6월에는 한달 2,430만명의 접속자수를 기록하며 뉴욕타임스와 맞먹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미디어로 성장하였습니다. 설립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블로그 미디어 서비스가 어떻게 미국의 대표 언론사들의 방문자수를 뛰어 넘고 기성 언론사들을 위협하는 미디어가 될 수 있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블로그 미디어로서 참여와 공유, 개방이라는 Web 2.0 정신을 활용한 사업 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라 불리는 파워 블로거들의 참여(허포 상근 직원이 50여명인데 반해 3천여명이 넘는 블로거가 참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페이스북 등의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 소셜 댓글 등을 통한 정보의 선순환 구조 구축 등을 통한 허포의 선전은 온라인 미디어의 미래를 보여주며 기존 미디어와 블로거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국내 IT전문 블로그 미디어, '블로터닷넷'

미국의 허포와 같은 국내 IT전문 블로그 미디어인 '블로터닷넷'은 4월 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댓글 폐쇄 결정을 공지하였습니다.
- 관련 포스팅 : 블로터닷넷 공식블로그 관련 포스팅
그 이유는 블로터닷넷의 일 방문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본인확인제 의무도입 대상자로 선정되어 사용자 댓글을 받기 위해서는 블로그 미디어임에도 불구하고 회원가입과 함께 실명인증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했기 때문에 아예 댓글을 포기한 것입니다. 저도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웹기획자로서 블로터닷컴의 상황이였다면 "과연 댓글 시스템을 포기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그렇지 못했을 것 같네요. @.,@;a
여하튼 블로터닷넷은 그렇게 댓글 시스템을 폐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시지온에서 개발한 라이브리(LiveRe) 소셜댓글을 적용합니다. 이로써 블로터닷넷은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하지 않고 기사 하단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의 SNS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댓글을 달 수 있게 하면서 인터넷실명제를 비껴 나갑니다. ^^b (참고로 국내법에서 SNS의 경우 인터넷실명제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터닷넷의 용기와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

물론 최근 소셜댓글의 바람과 함께 인터넷 실명제에 구멍이 뚫린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소셜댓글과 관련하여 "위법사항이 없는지 기술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을 살펴보겠다."라고 밝히면서 트위터를 개인 간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봐 실명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었는데 소셜 댓글에 대해서는 기사 아래에 적용하면 누구나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SNS에 실명제를 적용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며 최근 기술적 검토를 마치고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정부의 법률자문 의뢰는 통상적으로 규제 도입 직전에 최종 법률검토를 거치는 단계여서 조만간 방통위가 소셜 댓글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SNS에 실명제를 도입하거나 외국의 소셜댓글 디스커스(Disqus) 등에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에 과연 실효적인 규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만약 내놓는다고 하면 국내 인터넷 사업자와 소셜댓글 업체만 피해를 보는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결국 또 한번의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는 IT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ㅡ.,ㅡ;;

[관련 기사]
- 소셜 댓글은 인터넷 실명제 위반?
- MB정부, 트위터로 댓글 써도 안돼!

이렇듯 기존의 거대 미디어를 위협하는 허포와 뜨거운 감자로 화자되었던 블로터닷넷이 적용한 소셜댓글은 과연 무엇일까요?


소셜댓글 서비스란?

소셜댓글 서비스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댓글 시스템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SNS와 연동하여 댓글을 달 수 있게 만든 서비스입니다. 소셜 댓글 서비스를 활용하면 블로그나 게시판 하단에 댓글을 달면 동시에 해당 댓글이 자신이 연동한 SNS에도 발행됩니다.
외국에는 국내 블로거들에게도 잘 알려진 디스커스(Disqus)라는 유명한 소셜댓글 서비스가 있으며 국내에는 스타트업인 시지온의 라이브리(LiveRe)와 픽플커뮤니케이션즈의 티토크(T-talk)라는 소셜댓글 서비스가 개발되어 최근 몇몇 웹서비스, 언론사에 적용되었습니다.

[소셜 댓글 서비스 적용시 장점]
1. 해당 서비스 로그인 없이 SNS 계정으로 댓글 등록
- 각 웹서비스와 언론사의 컨텐츠에 댓글을 달기 위해서 불편한 회원가입이라는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아도 자신의 SNS 계정으로 편하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2. 자연스럽게 댓글 필터링(스팸 관리)
- SNS와 연동하여 댓글을 작성하다보니 자신의 SNS에 작성한 댓글이 함께 쌓이기 때문에 음란/스팸글 등이 줄며 댓글의 표현이 정제됩니다.
3. 컨텐츠 확산에 기여(트래픽 증가)
- 댓글 작성과 동시에 본문 컨텐츠의 링크가 첨부되어 자신의 SNS에 등록됨에 따라 SNS에 관계맺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컨텐츠 홍보가 됩니다.
4. 북마크 기능
- 좋은 기사 또는 컨텐츠의 경우 자신의 SNS에 쉽게 북마크가 가능합니다.
5. 일부 소셜댓글의 경우 댓글 관련 통계 제공

[소셜댓글 서비스 적용시 단점]
1. 서비스 운영자의 댓글 관리 권한이 제한됨
- 소셜댓글 제공 사업자의 서버에 대한 접근 권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댓글 관리자툴을 제공한다고 할지라도 자유롭게 댓글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습니다.
2. 소셜댓글로 인한 댓글 감소
- 상대적으로 외국에 비해 SNS가 활성화되지 않아 SNS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댓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3. 소셜댓글 제거시 기존 등록된 소중한 댓글이 모두 사라짐
4. 비밀글 기능 부재 : @teoland 님의 의견.. 감사합니다. ^^

물론 여러 소셜댓글마다 장단점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때문에 소셜댓글을 사이트 또는 블로그 등에 적용시에는 위 장단점을 기초로 꼼꼼하게 살펴보신 다음 적용하시길 바랍니다. 적용했다가 나중에 후회하고 제거할 경우 소중한 댓글을 몽땅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요. ㅡ.,ㅡ;;


국내 소셜 댓글 서비스

제가 소셜댓글을 적용해 보고 싶어 예전 텍스트큐브 블로그에 디스커스(Disqus)를 적용해 봤었는데 일주일 정도 적용해 보고 제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체 댓글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댓글 등록수가 감소를 하더군요. 댓글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이 실제적으로 댓글을 작성하는 블로그 방문자인데 댓글수가 급감했다는 사실은 방문자가 불편해 한다는 이야기이고 방문자들이 불편해 한다면 당연히 고민할 이유없이 제거해야겠지요. 그 당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적은데다가 외국 서비스인 디스커스(Disqus) 계정을 생성하는게 불편한 일이 였기에 댓글이 감소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댓글수 감소와 불편하다는 지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일주일 만에 고민없이 제거를 했었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소셜댓글에 미련이 남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국내 출시된 소셜댓글 서비스인 LiveRe와 T-talk을 블로거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면 적용을 검토해 볼 생각인데 아직 블로거들이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제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테스트로 적용하고 있는 몇몇 사이트를 방문해 두 개의 소셜댓글을 살펴봤는데 아직 제 블로그에 적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사용자(매체사)와 방문자 양쪽의 입장에서 최적의 UX, UI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소셜댓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데 아직 많은 점에서 불편하더군요. 특히 UX가 세심하게 설계되지 않은데다가 UI 또한 다양한 블로그 스킨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안되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베타 버전이니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b

그리고 양사 모두 기업에게 유료 솔루션 판매를 비즈니스 모델(이하 BM)로 하고 있던데 유료/무료 툴로 나누어 서비스할 생각이라면 유료 툴에는 관리자툴의 제공과 함께 관련 통계 분석 시스템, UI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보다 강력한 댓글 필터링 시스템을 제공하여 무료 툴과의 차별화를 하고 무료 툴의 경우에는 트위터의 Promoted tweets과 같이 사용자와 방문자에게 최소한의 불편을 끼치며 댓글창 등에 노출시킬 수 있는 다양한 광고 모델과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지온에서 개발한 소셜댓글 '라이브리(LiveRe)'

라이브리(LiveRe)는 2007년 대학생 스타트업인 시지온에서 개발한 소셜댓글 플래폼입니다. 직원 9명 중 7명이 대학생이며 김범진 대표 또한 27살이라고 하니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이 먹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먼저 젊은 나이에 창업하여 도전하는 시지온의 모습에 박수와 함께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픽플커뮤니케이션즈에서 개발한 소셜댓글 '티토크(T-talk)'

티토크(T-talk)는 2007년 11월에 창업한 대학생 스타트업인 픽플커뮤니케이션즈에서 개발한 소셜댓글 플래폼입니다. 다만 라이브리와 차별화된 기능은 소셜댓글 플래폼 내에 추가적으로 소셜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소셜댓글과 차별화된 점이라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아직 베타 버전이라서 그런지 버그와 오류가 있더군요. 댓글 입력창에 마우스 오버시에 문구가 사라져야 하는데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사용자 정보와 추천/비추 버튼이 표시되어 있는 바에 마우스 클릭해도 댓글 프로필이 확장되지 않는 등의 자잘한 버그가 아직은 많이 있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안정화 되겠죠. ^^;;

트위터, 페이스북의 SNS와 같이 댓글 등록시 동영상과 이미지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다만 단축 URL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더군요. 그리고 이메일로 리플 구독하기 등의 기능과 함께 독자적인 오픈ID인 'T오픈아이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 중간에 속시원~유익한 라디오 버튼은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추천 5개 이상의 글만 올라갈 수 있는 베플의 자리라고 씌여 있길래 라디오 버튼이 추천 버튼인 것인지 헷갈렸으나 아래 추천/비추 버튼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도대체 용도가 뭔지?!?!
그리고 스크롤바 2개가 겹쳐 보이는 건 정말~ 이건 아니잖아요... ㅡ.,ㅡ^

회원 계정과 추천/비추가 표시되어 있는 바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하단으로 T-talk에 남긴 댓글 목록(댓글 탭)과 사람들 탭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 탭을 클릭하면 위와 같이 사용자 리스트가 노출됩니다. 팬, 스타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살펴봤는데 추천/비추 버튼에서 나의 댓글에 추천 버튼을 눌러준 사용자가 팬이 되고 내가 추천을 한 댓글 작성자가 스타가 되더군요. 네이버 블로그의 공감 리스트와 동일한 기능인데 일단 추천/비추와 네이밍의 연관성이 모호한데다가 왜 이게 언론에서 미니홈피와 같은 소셜 기능을 탑재한 신개념의 소셜댓글이라고 설명하는지 도통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소셜 즉 관계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한 후에 SNS 기능을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사용자끼리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관계의 형성에서 얻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며 소셜서비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 그걸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트위터, 페이스북의 프로필과 함께 팔롱 맺기 또는 페이스북 소셜커넥트 기능을 연동해주는 편이 보다 소셜 기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기존의 소셜댓글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많이 고민을 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사용자(매체)와 댓글을 작성하는 방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소셜댓글로 발전하여 댓글의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선두에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이 창업하여 개발한 LiveRe와 T-talk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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