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Posted in Life // Posted at 2018.01.09 00:04

바야흐로 이직의 시즌이다.
나는 13년 차에 8번을 이직(사실 한번은 창업이었으니 이직이라 하기는 그렇지만)하였고 최근 9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9번째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
9번째 이직을 시도하면서 별 것 없지만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만의 이직 노하우를 살짝 공개해 본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초조하고 걱정되고 불안하고 두렵다며 퇴사를 하자마자 구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건상 바로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현재 회사에 재직하면서 구직을 하는 편이 좋다. 그래야 여유를 가지고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하거나 텀 없이 이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충분히 쉬고 구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구직을 시작하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면접 일정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도 없고 계속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퇴사시 본인의 경제사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쉬고자 하는 기간을 정하고 그 기간 동안에는 구직 활동을 하지 말고 푹 쉬길 바란다.
퇴사를 하면 누구나 초조하고 걱정되고 불안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에 회사는 많고 어딘가에 나와 fit이 맞는 회사는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푹 쉬어라.
나도 사람이다 보니 머리를 비우는 것이 생각보단 쉽지 않아 퇴사를 하자마자 비행기 표를 끊고 한국을 뜬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확실히 해외에 있으면 구직에 대한 걱정이 준다.

그래서 이번엔 퇴사를 하고 10일간 베트남 호이안에서 나홀로 휴가를 즐겼다. :)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 마련


이력서를 넣은 후 1/2차 면접 및 합격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너무 빠르다면 문제가 있는 회사일 가능성이 크다.
인수인계할 사람이 없거나, 프로젝트 일정이 촉박해서 인력을 급하게 갈아 넣거나, 대충 채용하다 보니 회사에 좋은 동료가 없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초조하고 걱정도 되고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프로세스가 천천히 이루어지는 회사가 좋은 회사일 가능성이 크니 여유를 가지고 구직을 하는 것이 좋다.
급하면 체하기 마련이다.



세상은 넓고 회사는 많다.

귀찮더라도 가급적 최대한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라. 그리고 면접을 본다는 생각보다는 더 많은 회사를 경험하고 그들의 서비스와 철학을 알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라.
이렇게 면접을 보다 보면 연습도 되고 당당하게 잘 볼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하면 많은 회사와 사람들을 내 돈과 시간을 들여 만나며 네트워킹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면접을 보면 더 쉽고 편하게 여러 회사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회사에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나는 이미 합격해서 입사를 대기하는 기간에도 일부러 면접을 본다.
세상은 넓고 회사는 많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기 마련

나이와 연차가 있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좋아할런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슬프게도 면접자보단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는 횟수가 많은데 면접관으로 참여할 때마다 면접시간을 선택하거나 조정이 가능하다면 퇴근시간 직전이나 이후에 면접을 보는 것이 면접자 입장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회사에서 언제 가장 기분이 나쁘고 공격적인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오전에는 출근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그러다 보니 면접을 공격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면접이 연이어 있는 경우에는 중간에 남는 어중간한 시간에 일을 하기도 뭐해 의미 없는 질문으로 면접시간을 질질 끌기도 하고 일이 하기 싫어 면접을 길게 보는 경우도 있더라.
때문에 퇴근 무렵이나 퇴근시간 이후에 보는 게 굵고 짧으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는 면접을 오후 5시에서 저녁 9시 사이에 보는 것을 선호한다.


우문현문(愚問賢問)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나선 가급적 질문에 관련된 내용으로 역질문을 하자!
이렇게 질문을 하면 첫째, 면접관의 질문을 줄일 수 있다. 둘째, 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보인다. 셋째, 면접관 입장에서도 신선하다 보니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나는 편안한 면접이라면 내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데 압박면접이나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많이 하는 면접관이라면 역질문을 많이 해서 질문 횟수를 줄이곤 한다.


빨주노초파남보, 당신의 색깔은?


일정 수준의 실력과 상식선의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면접관과 fit이 안 맞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면접관도 회사와 면접자가 fit이 맞는지를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면접자도 이 회사가 나와 fit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면접인데 자신 스스로를 을이라 판단한 면접자가 어떻게든 합격하기 위해 자신의 색깔을 감추고 면접관의 구미에만 맞추려고 노력한다면 결국 양쪽 모두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당당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면접에서 떨어지면 단지 면접관 또는 회사와 fit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당신이 원하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기를,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번 이직을 준비하면서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보았으나 멋진 경험을 한 면접은 적었다.
왜냐고? 회사와 서비스를 떠나 면접만 놓고 보면 너무 입사하고 싶고 멋진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서 열정의 피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면접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과 경험이 정답인냥 질문하는 면접관의 수준은 면전에 대놓고 창피를 주진 않았지만 겉멋만 든 국내 스타트업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웃프더라.
그러면서 또 구직자와 면접자 탓만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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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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