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앱인 'Circa News'에 1천여개가 넘는 리뷰가 등록되었는데 그 중 95% 이상이 별 다섯개라며 그 이유를 분석한 글[사용자에게 앱의 리뷰를 잘 요청하는 방법]이 '아무도 물거나 해치지 않는다.'는 이상한 모임의 블로그에 등록되었다. :)
IT종사자라면 누구나 그 이유를 궁금해 할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잘 만든 어썸한 앱이길래 그럴 수 있는지 말이다. 믿을 수 없어~!!!
그런데 미안하게도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밝히진 않을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위 링크를 타고 원문 글을 읽으시라!
원문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 팀이였다면, 일반적인 스타트업이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지난 8개 직장생활을 복기했을 때, 나의 답변은 NO다.
IT종사자라면 디테일이 쩌는(?) 제품과 서비스, 기능들을 보면서 열광하거나 감탄 또는 부러워하며 이야기하고 공유하거나 결국 한번쯤은 사용해볼 것이다.
나 또한 원문 글을 읽고 바로 Circa News 앱을 다운로드 받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Circa News가 리뷰를 받는 방식을 보면서 한 기획자로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런지, 그리고 디테일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런지 느낄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앱 다운로드에 사용자 리뷰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은 굳이 관련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IT종사자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
때문에 당신이 속한 팀 내에서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자고 이야기를 한다면 쉽게 제공할 수 있을까?
대략 이렇지 않을까 싶다.
* 기획자 : (왜 난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좋은데요. 바로 적용하죠!
* 개발자 : To do list에 쌓여있는 업무도 많은데다 시간도 없고 나중에 하죠. 그 기능이 우선순위가 높은 작업인가요? 그 기능이 정말 필요하거나 중요한 기능인가요? 그 기능이 대세에 큰 영향이 있나요?
결국 그 기능은 기획자 개인의 To do list 말미에 적혀있다 영원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디자이너 : (디자인은 버튼 몇 개이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개발자가 저리 나오니) 저도 그 기능이 지금 꼭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결국 다수결에 밀려 못 할 가능성이 커진다.
* 관리자 : 그 기능이 당장 필요한가요? 매출에 도움이 되요?
결론은 당장의 매출에 도움도 안 되는데다 개발자, 디자이너도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겠다고 하니 불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묻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얼마 후 동일한 기능이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기사화되거나 회자된다면 아마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디테일이 쩌는 제품과 서비스, 기능을 만들지 못하고 맨날 이 모양일까!"
아니면 단지 "부럽다!"
정말 미친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다면
1. 故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와 같이 최고관리자가 폭군이 되어 디테일을 꼼꼼히 챙기던지
2. 모든(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디테일에 목숨을 건 팀을 만나면 된다.
3. 그렇지 않다면 미친 디테일은 그냥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서 보거나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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