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3) KT경제경영연구소인 디지에코(Digieco)에서 주최한 제 3회 디지에코 오픈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증강현실을 주제로 진행했던 2회 세미나 [관련 블로깅 : 1부, 2부]에 이어 3회 세미나는 '스마트폰의 꽃 어플, 상생의 시각에서 어플 개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라는 주제로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님의 '국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현황 및 문제점'에 관한 주제 발표와 이찬진 대표님을 포함하여 실제 어플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유명 중소개발사인 바닐라브리즈의 한다윗 대표님과 Daum 지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총괄하시고 현재 개인개발자로 유명 어플을 개발하신 박재범님, 그리고 KT 무선데이터본무 상무님 4분의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크게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4개 주체인 이통사, 단말기 제조사, 포탈, 중소개발사(개인 개발자를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가 한 자리에 모여 국내 모바일 생태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는데 아쉽게도 단말기 제조사에서는 패널 참여가 없었습니다. 디지에코에서 초대를 안 한 것인지 아니면 초대를 했는데 거절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세미나 시작부터 끝까지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는 좋은 소리는 못 들었으니 먼저 선수를 치신 것일지도... ^^;;

세미나는 애플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아직 국내에 안드로이드마켓이나 T스토어, 앱센터 등이 활성화되기 전인데다가 패널분들이 모두 아이폰과 관련되거나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는 개발사이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와 관련해서만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ㅎㅎ


세니마는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님의 '국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현황 및 문제점'이라는 주제 발표로 시작했습니다. 이찬진 대표님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하시고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모바일 생태계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고 참여하기 위한 꺼리를 탐색하고 또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그러면서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시장을 바라보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일단 시장에 참여해보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단 성공의 열쇠는 각자가 쥐고 있는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ㅎㅎ

패널 토론에서는 실제로 앱을 개발하는 중소개발사 바닐라브리즈 대표이신 한다윗님과 개인개발자이신 박재범님이 모바일 생태계와 애플 앱스토어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관련하여 실제 앱을 기획하여 개발하고 판매하는 과정인 기획, 개발, 검수, 매출, 마케팅 과정으로 나누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너무 공감이 되더군요. 그래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기획 과정에서의 어려움

- 엔드유저 데이터 부족
애플 아이튠즈는 회원 가입시 국내 서비스와 같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별, 나이와 같은 데이터조차 받지 않기 때문에 앱 판매 이후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데이터는 고작 어느 국가에서 몇 개 앱이 팔렸나 정도의 기본적인 데이터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개발자와 중소개발자는 앤드유저와 관련된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앱 기획이나 전략을 세울 때 앞 서 경험과 감각에 의한 판단에 의지하여 앱을 기획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탈이야 내부적으로 별도의 분석 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프로파일을 분석하고 세그멘테이션을 할 수 있지만 그 외 중소개발사와 개인개발자는 직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엔드유저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공공DB 등 API 개방 부족
또한 2회 세미나에서 재니텀의 김희관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 것처럼 정부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으로 인해 양질의 DB들이 공공기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이런 DB들이 시장에 오픈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정부차원에서도 외국과 같이 생태계를 발전, 성장시킬 수 있도록 공공DB의 개방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DB들이 공개되고 거래되어 다양한 API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으며 국내에 특화된 앱들이 많이 등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

- 커뮤니티 및 기술 지원 부족
개발시 막히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애플에 직접 물어봐도 답변을 기대하기 힘들 뿐더러 외국 개발자들에게 물어봐도 오랜 시간 고생해서 쌓은 노아우를 쉽게 공개해주지 않기 때문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및 기술지원이 필요합니다. 국내에 다수의 모바일 앱 개발자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 초급 개발자나 처음 입문하는 개발자 수준의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실제 개발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고급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가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커뮤니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은 노아우나 정보를 축적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모든 개인개발자와 중소개발사들이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애플에서도 커다란 시장성을 띄고 있는 미국, 일본에는 애플 개발자를 보내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신경을 쓰는데 반해 국내는 신경도 쓰지 않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고 기술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다양한 단말기 테스트를 위한 불필요한 절차 및 비용
다양한 단말기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엔드유저들에게 달말기가 풀리기 전 미리 디바이스를 만져보고 해당 단말기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국내 현실은 사전에 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외국에서 디바이스를 수입하고 비싼 돈을 지불하여 개인전파인증을 받아야 하는 불필요한 절차 및 비용을 감수해야만 테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에게만이라도 사전에 디바이스를 테스트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검수 과정에서의 어려움

- 애플의 모호한 정책으로 인한 어려움
애플의 모호한 검수 및 환불 규정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열심히 개발하여 앱스토어에 등록한 앱이 언제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으며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승인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승인과 관련된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성을 높이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어느 정도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이미 등록된 앱을 차단하고 퇴출시킬 때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당 앱을 개발하느라고 고생한 개발자에게 수긍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론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매출 과정에서의 어려움

- 세금 신고에 대한 절차적인 문제
애플의 수익 배분 지연 문제도 문제지만 국내 세금을 처리하는 부서들이 앱스토어와 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떻게 세금 처리를 해야하는지조차 이해를 하지 못해서 중소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들을 탈세자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정부와 대기업들이 나서서 빨리 개선해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를 범죄자로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조금 어이가 없습니다.


마케팅 과정에서의 어려움

- 마케팅에 대한 지원 미비
아직 앱스토어 시장이 정식 오픈된지 얼마 안 된데다가 시장 참여자가 적기 때문에 마케팅에 대한 지원이나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발생한 매출에서 기획, 개발, 검수, 유지, 운영, 마케팅 등에 어떻게 비용 포지셔닝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매출이 고정적이지 않고 불규칙적이라는 점 때문에 상황이 더욱 어려운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스토어 운영 주체가 마케팅을 일부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앱스토어에 등록해서 판매되고 있는 앱의 마케팅 과정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다들 웃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불편했을 것 같네요. 이 후 앱을 개발하는 수많은 개발사와 개발자들이 겪어야 할 웃지 못 할 일이니까요. ㅠㅠ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유용하고 쓸모있는 어플을 찾는데 모래사장에서 진주찾기 보다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는 사실과 등록된 앱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개인개발자와 중소개발사들이 갈수록 앱 개발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알았으면 합니다.
또한 현재 15만 개가 넘는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앱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인식과 함께 1등만 살아남는 더러운 앱스토어가 안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과거 웹 생태계에서 발생했던 왜곡되고 변태적이며 부끄러운 10년을 되새기며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그 역사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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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세균무기입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이며,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제품,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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