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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외수님께서 故 이남이님께 보내는 편지!

by 세균무기 2010. 1. 30.
그래
잘 가시게

오늘부로 세상은
다시 텅 비어 버렸고

나도
자네도
인생을
평생삼재로 알고
살아온 놈이고

지금은 우리
뼈저리게 외롭고

동서남북
사방팔방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 그토
록 많아도
정작 이럴 때는 내 곁에 아무도 없고

우리 인생
그것밖에 안 된다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이제 저승 가는 자네도
이승에 남은 나도
술은 마시지 않을 거고

제기럴,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웃으면서 작별해야지

어쩌겠어

그래,
잘 가시게

                  - 이외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이남이님께서 떠나시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들에게 전합니다. '울고 싶어라~'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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