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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애드라떼,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by 세균무기 2013. 11. 13.


재미 탐사전문 블로거 안치용님의 블로그 'SECRET OF KOREA'에 현직 야당중진 고위당직자가 '모바일 리워드앱, 애드라떼'로 유명한 앱디스코와 관련 이석채 KT회장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20억원 이상의 미수금 회수는 커녕 이 회사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오래전부터 경영진들의 내분과 핵심인력의 퇴사, 투자금을 모두 까먹었다는 이야기부터 급여 연체, 구조조정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결국 터질 것이 터졌나보다.


앱디스코가 KT계열사이자 기프티쇼 운영사인 KT MHOWS - 사용자들이 앱디스코의 서비스인 애드라떼, 라떼스크린에서 적립한 적립금을 라떼스토어에서 기프티쇼로 교환이 가능 - 에 20억원이 넘는 미수금이 발생하였으나 현직 야당중진 고위당직자가 이석채 회장에게 선처를 당부, KT가 미수금 회수를 미룬 것은 물론 지난 10월 2일에 2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앱디스코는 지난 5월 KT MHOWS 측에 10억원 상당의 미수가 발생하였고 고위당직자의 부탁으로 미수금 회수를 미루고 상환합의서를 작성하였으나 6월말 상환계약을 이행하지 못했으며 7, 8월에도 미수금이 발생하여 전체 미수금이 20억원을 넘었고 KT전략투자본부 실사결과 채무가 60억원에 달해 미수금 회수가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결국 고위당직자의 부탁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한 셈이다.

앱디스코가 지난 2012년 11월 벤처캐피탈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35억원의 투자(Series A)를 유치하고 
올해 10월 KT로부터 작년 밸류에이션에서 70억원이 깍인 수준에서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였으니 외부 투자 유치금액만 55억원에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이 약 150억원이였다고 하니 

1. 투자금 55억원 + α (자기 자본금 및 초기 프라이머 투자금 등)

2. 대행사에 지급한 대행피와 사용자에게 지급한 적립금 약 60%를 제외한 영업이익을 단순 계산했을 때 약 60억

3. 채무 60억원

을 합산했을 때 지금까지 약 175억원 + α를 모두 탕진(?)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



스타트업이 불과 1년 사이에 약 175억원을 증발시켰다는 이야기인데 앱디스코 내부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까지 외부로 흘러나온 내부 목소리와 관련 기사를 살펴봤을 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경영진들의 계속되는 정치와 내분, 그리고 핵심인력의 퇴사로 인해 제대로된 경영이 어려웠을 것 같다.

●  수차례 구조조정을 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임직원이 100여명을 넘길 정도로 방만하게 운영되었으며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내부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효율적으로 운영된 것 같다.

     - 개인적으로 미디어렙사와 매체에서 AE로 일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글로벌 조직을 포함
       3
0명 내외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  내부 여러 문제를 외형으로 커버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너무 서두르거나 문어발식으로 진행한 것 같다.

●  모바일(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광고 시장은 자금 운용과 미수금 관리

     가 중요한데 제대로 운용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이 아닌가 싶다.



모바일(온라인) 광고시장의 유통구조는 다음과 같다.


  
모바일(온라인) 광고시장의 유통구조는

1. 광고주가 광고를 진행할 매체를 직접 선정하고 의뢰하여 진행하는 직거래 방식

2. 광고주가 광고대행사에 광고를 의뢰하고 광고대행사는 광고를 진행할 매체를 선정하여 광고를 진행하는 방식

3. 광고비가 큰 광고주의 경우에는 종합광고대행사 > 온라인광고대행사 > 미디어렙사를 거쳐 매체에 광고를 진행하게 된다. 물론 깊게 들어가면 더 복잡해지니 여기서 생략하는 걸로! 느낌 아니까~
그리고 애드라떼와 같은 매체는 기프티쇼를 제공한 KT MHOWS와 같은 CP에게 사용자가 교환한 기프티쇼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애드라떼의 대다수 광고주가 영세 모바일 개발사이다보니 치열한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폐업을 하거나 광고비를 제때 입금해주지 못해 애드라떼 측에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반대로 KT MHOWS는 거대 통신사, 즉 갑이다 보니 연체가 어려워 계약 조건에 따라 매달 정산해줘야 한다. 때문에 입금과 지급 시기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금의 운용이 매우 중요해진다.

광고 시장에서 자금 운용과 미수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구하고 수많은 중소 대행사와 미디어렙사가 사라지지 않았는가.


여하튼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이다.
이 불똥이 애먼 스타트업에게 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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