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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세균무기, 휘트니스 클럽은 왜 간 것일까?!?!

by 세균무기 2010. 10. 22.
오늘은 매우 개인적인 포스팅이라서 말투를 한번 바꿔볼까 합니다. ^^;;
가끔 다른 분들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써보고 싶은 말투가 있었는데 혹시나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들께 실례가 될까봐 항상 경어체를 고수하였는데 개인적인 글을 기회 삼아 말투를 바꿔 포스팅을 작성해 보고자 하오니 이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것도 이왕 실험 삼아 바꾸는 것이니 조금 파격적으로...


요새 블로그 포스팅이 좀 뜸했다.
사실 글재주가 뛰어나지도, 아는 것도 그리 많지 않다보니 글을 쓰는 것이 여간 곤욕스러울 수가 없다. ㅠㅠ
그래서 하루 한개의 포스팅을 고수하는 파워블로거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움을 넘어 경이로울 따름이다.
'분명 이 사람들은 직업이 없던지 전업 파워블로거일거야?'라는 마음의 위안과 함께...ㅋ
그리고 포스팅이 뜸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위기감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위기의 주부들' 후속 '위기의 직장인'편에 해당하는...
무슨 위기감이냐고?!?! 내가 여자였음 쌍욕을 했겠지만 남자이니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밝히면
임신 5개월에 맘 먹는 뱃살에 거동이 불편해서다. 제길슨... (내 가상의 미국 친구다. 쌍욕이 아님 ㅡ.,ㅡ;;)

몇 주 전 직장동료의 결혼식이 있어 한 7개월 만에 옷장 속에 쳐박아두었던 정장을 꺼내 입었다.
역시 '트랜드 따윈 개나 줘버려~' 같은 정장을 사길 잘했쓰... ㅎㅎ
오랜만에 꺼낸 정장을 입는데 아놔... 숨을 못 쉬겠다. 그렇다... 
매일 편하게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다니다보니 뱃살이 날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장을 입고 결혼식을 다녀오면서 내 머릿속에는 오직 '뱃살의 지방덩어리'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뱃살의 충격에 집 근처 휘트니스 클럽 - 좀 간지가 떨어지지만 여섯 글자 타자치기 귀찮으니 이하 헬스장으로 하겠다. 하루 종일 잠자는 시간 빼곤 컴퓨터만 붙들고 있는 직업이다보니 타자 치는 것도 나에겐 일이니...우리 내에겐 거북목과 손목터널증후군은 직업병은 기본 아닌가... ㅡ.,ㅡ;; - 을 몇 군데 사전 답사한 다음 한 휘트니스 클럽을 간택하고 3개월을 끊었다.
헬스장을 간택할 때에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시설은 개뿔 다 거기서 거기고, 무조건 런닝머신 뛰고 싶을 때 사람 존나게 많아서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음양오행설에 입각하여 최고의 운동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수질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 오래 전에도 헬스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역시나 수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구?!?! 수질이 좋아야 헬스장에 더 가고 싶고 또 그 수질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괜히 캐리비안 베이나 해운대 가려고 운동하는 것 아니잖냐?!?! ㅋ

아무튼 그래서 한적한 헬스장을 찾아냈다. ㅎㅎ 넓고 사람도 적고... 아... 수질... ㅡ.,ㅡ;;
아뿔싸~ 이 헬스장을 간택할 때 맹과 함께 갔다. 제길슨... (이 새끼 또 등장하넹.) 

엇그제 처음으로 퇴근 후 헬스장에 갔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이다보니 어리버리 해야겠지만
나 그럴 여유가 없다. 잠시 고개를 숙여 아래를 쳐다보니 하루 빨리 산고의 고통을 느끼더라도
지방들을 낳아야 할 것 같다.
트레이너 붙잡고 "저 처음인데요?!?!"라는 멘트 하나 날려주고 순진한 표정으로 눈을 깜박거렸다.
트레이너는 먼저 신체 측정을 하자며 측정 기계에 신발, 양말 벗고 올라가라고 하였다.
2분 정도 서 있으니 내려오란다. 책상에 앉아 모니터에 출력된 측정 결과치를 서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트레이너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 ㅋ

175cm에 78kg... 과체중... 4~5kg 정도 빼셔야 겠네요.
대부분 양호 하시네요. 특별히 문제되는 것도 없고...
체수분이 약간 부족하신데 물 많이 드세요.
좌우측 균형도 맞고 체지방은...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고...
다 좋은데요...
헉...@.,@;; 직업이 뭐세요?

예?!?! 직업이요?!?! 그냥 사무직인데요. 왜요?
최근까지 운동 많이 하셨나봐요!!
운동 안 한지 7~8년은 된 것 같은데요. ^^;;
정말요?!?! @.,@;;

그렇다!! 내 근육량은 일반인들의 근육량을 훨씬 뛰어 넘고 있었다. 
트레이너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자기보다 근육량이 뛰어나며 인간이 아닌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수석 코치에 맘 먹는 근육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트레이너 하면서 이런 경우 처음 본다고... ㅡ.,ㅡb

처음에는 농담하는 줄 알았으나... 엇그제와 어제 그 트레이너의 행동을 보면 정말인가 보다.
살이 쪄서... 뱃살 때문에... 몸이 무거워 헬스장을 큰 맘 먹고 끊었는데 놀라운 근육량을 가지고 있다니... ㅡ.,ㅡ;;
그리고 (사실 사용법을 대부분 알지만) 몇 개 기구 사용법을 배우는데 몸도, 자세도 좋다고 연이은 칭찬에 세균무기는 '얼씨구~ 좋다.'하며 춤추다 왔었다.    

'왜 헬스장 트레이너들은 여자들한테는 매우 친절하면서 남자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했는데 (물론 불만의 표현일 뿐 나 같아도 마찬가지였겠지...ㅋㅋ)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ㅡ.,ㅡ;;
어제 헬스장에 가서 트레이너에게 인사를 하고 몸을 풀고 있는데 옆에 와서 기구 사용법은 물론이거니와 운동 순서와 자세까지 일일이 체크해준다. 워밍업이 끝나니 엇그제에 이어 또 몇 개의 기구 사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줬다.
트레이너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내가 따라서 하는데 '아~ 진짜 자세 좋다.'고 어찌나 칭찬을 하던지... 주위 사람들이 들을까 낯이 다 뜨거웠다. 칭찬은 고래도 새우처럼 붉게 만든다. ㅡ.,ㅡv

급기야 트레이너는 식이요법과 함께 한달 정도만 운동하면 트레이너 해도 되겠단다.
음주를 무척이나 좋아해 술자리가 많은 내가 이런 몸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현실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듭 이야기를 한다. 나이가 조금 많은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아마도 서너살 젊었으면 트레이너를 시키던지 아니면 미스터코리아 나가자고 했을지도...

                                                                              서너살만 젊었으면... @.,@;;

나 살 쪄서 뱃살 빼려고 헬스장 간건데...
이리 몸이 좋은데 왜 간거야?!?! ㅡ.,ㅡ;;;
5kg만 빼면 된다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석달 안에 놀라운 몸을...
아니지 내가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몸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ㅡ.,ㅡp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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