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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베트남] My, 그리고 베트남 클럽 탐방기

by 세균무기 2010. 10. 6.

마지막 베트남 여행기를 작성하려고 하니 미쳐 블로깅을 하지 못했던 즐겁고 때론 당황스러웠던 기억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여러 기억들이 추억이 되기 위해 서로 자기를 써달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네요. ㅡ.,ㅡ;;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지는 못 했지만 이번 베트남 여행은 그 동안의 해외여행 중 가장 특별한 여행이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를 굳이 뽑자면 가이드를 해주었던 'my' 때문이지 않았나 싶네요.
앞서 포스팅에서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굳이 또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떠나는 해외여행이나 여행 계획을 세워 관광지 위주로 둘러보는 여행과는 달리 현지인을 만나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 나라의 문화나 현지인들의 생활방식, 그리고 생각 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고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6일간 제 가이드를 해주느라고 고생했던 my에게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my와는 6일간 함께 다니면서 많이 친해져 지금은 가끔 채팅을 하며 오빠, 동생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가 유창했더라면 조금 더 서로 편하고 재미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해 서로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네요. ㅋ

     


그리고 my하고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
하루는 저녁에 my의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혼잡한 호치민 시내의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호등에 걸려 멈춰있던 차 사이로 갑작스레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충돌을 하였습니다.
저는 뒷좌석에 앉아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를 순간 바라보며 어~를 연거푸 외치며 오토바이와 함께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그래도 저보다는 앞 좌석에서 운전하던 my의 안위가 더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왠 걸~!!
일어나서 옷을 털고 오토바이 상태를 살피더니 오토바이를 한쪽으로 세우고 갑작스레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운전하신 할머니부터 챙기더군요.
전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 후에 상황이 정리될 쯤 "Are you o.k.??"를 나즈막히 읆조렸습니다.
큰 사고 였는데 서로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할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리시고 전 인도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현장 보존해야 한다, 보험사에 연락해야 한다며 정신없었을텐데 그런 과정은 커녕 서로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가버리더군요.
한쪽 인도에서 저 혼자 바보처럼 멍하니 현장을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만 지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멀리 가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my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오히려 저를 안정 시키더군요. ㅠㅠ
"o.k"와 함께 오토바이 뒷좌석에 올라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my의 오토바이 뒷좌석에만 오르면 "Be careful"이라는 말이 습관적으로 나오더군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베트남에서 장렬히 죽음을 맞이할 뻔 했습니다. ㅡ.,ㅡ;;

my~ always be careful driving!!

제 가족들과 여자친구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물론 제 친구들은 잘 압니다만) 제가 클럽이나 나이트 같은 곳에서 춤 추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생긴 것도, 평소 하는 짓도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지만요. ㅡ.,ㅡ;;
국내에서는 함께 갈 사람도, 자금적 여유도 없기 때문에 잘 가지 않아서 대부분 '설마?!?!'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제 마음은 항상 일탈을 꿈꾸고 있습니다. ㅎㅎ
때문에 my에게 호치민에서 유명한 클럽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여 수, 목요일 저녁 서로 다른 클럽을 갔는데요. ㅎㅎ
베트남의 클럽이나 나이트에는 일단 룸이 없습니다. 그리고 앉는 테이블도 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스탠드형 테이블에 서서 양주나 맥주 등을 마시는데 저같이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더군요.

그리고 베트남 여성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매우 예쁩니다. ^^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제가 베트남에 가기 전부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했는데... 그래 인정한다. ㅡ.,ㅡb (혼혈이 많아서 그런가?!?!)
날씨가 더운데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단 날씬하고 그리고 날씬한데 반해 매우 글래머러스 합니다.
수, 목요일 모두 my가 친구들(대부분 남자였다는...)을 불러 my의 친구들과 함께 춤추고 술마시며 어울렸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친구들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my도 그렇지만 my의 친구들도 베트남에서 좀 잘 사는 친구들이더군요. 
베트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신입들이 평균 300만동(원화로 18만원)정도를 받는다고 하는데 100만동짜리 양주를 마시고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또 비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ㅎㅎ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최고의 자산인 듯...)
베트남 클럽에도 한국의 섹시 댄스 경연대회와 비슷한 문화가 있더군요.
드럼통 2개를 세우더니 드럼통 가운데에 봉을 끼웁니다. 그리고 그 드럼통 위에 2명이 올라가서 춤을 추게 되는데 한국처럼 노출을 심하게 하지는 않지만 육감적인 몸매로 춤을 추다보니 오히려 마구 벗는 한국보다 더 섹시함이 묻어나오더군요. @.,@;;
여자친구 떼어놓고 해외로 나오니 제가 좋아하는 나이트, 클럽도 다니고... ㅎㅎㅎ
(여자친구가 이 포스팅을 읽게 된다면.... 용서해줘....ㅠㅠ)

 


7박 9일간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꿈결 같이 아련하게만 느껴집니다.
조금이나마 좋은 기억을 붙잡아두기 위해서 포스팅으로 정리를 해봤는데 제가 글재주가 미천하여 많이 아쉬움이 남네요. ^^;; 베프와 my 동생이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한번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베트남 여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요건 서비스 샷~

 

 

19세기 말 건립된 건축물로 오페라하우스, 국회의사당을 거쳐 현재는 시민극장으로 이용 중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인 호치민 동상과 인민위원회 청사.
1898년 사이공에 주재했던 프랑스인을 위한 공화당 건물로 건립되었으며
매우 화려하여 '동양의 파리'라고 불렸다고 하네요.

 

 

19세기 말 프랑스가 건축한 성모 마리아 교회.

 

 

성모 마리아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중앙우체국.
19세기 말 프랑스 통치 시대에 건립된 건축물로 현재는 중앙우체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명한 건물은 모두 19세기 말 프랑스 시대에 건립이 되었군요. ㅡ.,ㅡ;;

 

 

베트남 전쟁에 관한 전쟁기념박물관.
베트남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탱크, 전차, 헬기, 전투기 등 다양한 무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실내에는 베트남전과 관련된 여러 자료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고엽제로 인해 고통받는 베트남인들의 사진을 보면서 참혹하고 잔인한 전쟁의 실상에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더군요. ㅠㅠ 

 

 

남베트남 정권 시절 구 대통령 관저인 통일궁
100개 이상의 방과 옥상에는 헬리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지하에는 사령실, 암호해독실, 통신실 등의 군사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가 건설 중인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빌딩
친구 曰 빌딩이 완성되면 호치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랜드마크를 건설 중이라고 하니 뿌듯하면서
한편으로는 국내에서의 여러 나쁜 행태 때문에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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