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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BS 강사의 망언을 보면서... 인터넷 시대의 주홍글씨!! - 사회적 낙인과 꼬리표 문제

by 세균무기 2010. 7. 25.
토요일 오후, 트위터의 타임라인이 한 EBS 강사의 군대 관련 망언으로 시끄러웠습니다.
트위터에 링크된 동영상 한편은 제가 봐도 사회적 논란과 함께 물의를 일으키기 충분하더군요. ㅡ.,ㅡ;;
동영상을 보면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우선 해당 동영상이 급속도로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사회적 집단의 분노가 응집될 것이며, 이 응집된 분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당 강사를 파헤쳐 사이버 테러를 감행하게 될 것이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기사화되고 사회문제화 되면서 강사와 관련자들이 사죄를 하고 옷을 벗고 물의를 일으킨 죄인으로써 사회적 낙인, 즉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평생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된 시나리오는 정확하게 맞았지만 예상시간은 크게 벗어나더군요.
트위터를 통해서 동영상을 접한지 불과 한시간도 안돼 물의를 일으킨 강사의 실명이 공개되고
잠시 후 싸이월드가 공개되더니 EBS 홈페이지가 다운이 되고, EBS사장과 강사의 공식 사과 발언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강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테러를 당하는 등 4시간 정도에 걸쳐 무서운 속도로 시나리오가 전개되더군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발언의 유통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쳐 대중에게 유통되기 때문에 속도도 느릴 뿐더러 필터링을 거칠 수 있는 여지가 컸기에 사회적인 여과과정과 한번쯤 발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모바일과 컴퓨터를 통해서 어디서든 즉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과거와 달리 여과없이 삽시간에 망언이 퍼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 여과과정 없이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 사안에 따라서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를 언급하기 보다는 이런 정보 유통 방식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과열된 양상으로 또는 마녀사냥식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BS강사의 잘못된 발언을 건전한 시민사회에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미수다에 출연하여 키 작은 남성을 비하하였던 루저녀, 환경미화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경희대 패륜녀와 인천 패륜녀 등 작던 크던 망언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들은 가슴에 주홍글씨라는 사회적인 낙인과 함께 자신의 망언을 꼬리표처럼 평생 달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봐도 수많은 기사와 블로그 등에 기록되어 있는 자신의 망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누구든 조금만 노력하면 상대방의 과거를 알 수 있기 떄문입니다. 루저녀가 한 기업에 인턴으로 들어갔는데 윗 사람의 지시로 인턴 채용이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한번의 실수와 잘못이 평생의 낙인과 꼬리표로 남게 된다면 한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형벌이 아닌가요?!?! 역지사지로 당신이 잘못된 언행을 했는데 주변의 친구나 동료가 그것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렸는데 본의 아니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다니던 직장을 잃고 사회적 매장을 당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인터넷 마녀사냥의 논란은 꽤 오랜시간 논의가 되어왔습니다. 때문에 네티즌들끼리도 마녀사냥에 대해서 경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아직 성숙한 정도의 의식수준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나아가 사과를 하고 잘못을 뉘우치더라도 낙인과 꼬리표를 떼어 줄 관용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10, 20, 30대의 젊은 사람들은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많은 존재들이며 앞으로 수십번은 인격이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때문에 한번의 잘못으로 낙인을 찍고 그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가게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잘못을 뉘우친다면 낙인과 꼬리표는 떼어줄 수 있는 사회적인 관용과 베품이
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2PM의 리더였던 재범이의 페이스북 글귀 논란은 언론의 마녀사냥과 사회적인 낙인, 그리고 꼬리표 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가 사회적 관용이 매우 부족한 사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이번 EBS 강사의 군대 관련 발언으로 생긴 물의는 당사자의 사과와 사퇴, 그리고 사회적 매장으로 일단락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 그랬냐 듯 그 사람을 잊고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강사는 직장을 잃고 주위 사람을 잃고 사회적인 낙인과 꼬리표에 몸서리를 치며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지울 지언정 그 강사의 가슴과 인터넷에서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 빠른 변화 속에서도 아날로그적인 향수는 잊지 않았으면 하며 그것이 나눔, 베품, 관용, 여유와 같은 정신적 가치이자 철학이었으면 합니다.

법대를 졸업하고 웹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저는 인터넷이 상식과 정의가 통용되는 대화와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즐겁고 행복한 가슴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꿈꾸고 희망합니다.
몽상가라고 욕하고 죽을 때까지 이루지 못할 지언정 내일은 오늘과 다른 인터넷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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