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에는 애플 태블릿PC를 비롯하여 e-book 리더, 스마트폰 등의 IT 디바이스 등이 급속도로 풀리게 됩니다. 이는 MP3의 등장으로 기존 음반시장이 몰락했던 것처럼 출판 시장을 빠른 속도로 붕괴시킬 것입니다.
먼저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2010년 1월 25일자 아사히닷컴에 올라온 기사[원문 - 일본어]를 간략하게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일본 출판 시장 2조엔대 붕괴
2009년 간행물의 예상 판매금액은 1조 9356억엔.
이는 전년에 비해 4.1%, 약 820억엔 감소치.
매출의 60% 가까이 차지해온 잡지가 12년 연속 마이너스.
잡지의 예상 판매금액은 1조 864억엔.
예상 판매 부수는 6.9% 감소한 22억 6974만부.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3.3% 상승한 495엔으로 가격인상이 독자이탈을 가속.
도서의 예상 판매금액은 8492억엔.
잡지 판매금액이 3.9% 감소한 반면 도서는 4.4% 감소.
100만부를 넘어선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고작 실용서 한 권뿐.
원인분석 : 고용환경 악화 및 가처분 소득 감소
잡지 광고 격감으로 인해 출판사 수익 악화. 이로 인한 창간 활동 정체 및 휴간 잡지 증가
간행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한층 악화됨
출판산업의 붕괴
e-book 리더의 등장은 국내 출판 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책을 잘 읽지 않는 국내 사용자의 특성과 독서량이 많은 사용자의 대다수가 책에 대한 소유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사용자의 특성, 그리고 전자책 즉 컨텐츠의 수급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e-book 디바이스 자체가 최근 출시되었기 때문에 시장성 테스트를 위한 테스트 버전이기에 대기 수요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과 올 한해 출시될 10여종이 넘는 안드로이드폰, 그리고 애플 태블릿PC는 앞서 출시한 e-book 리더와는 시장 지배력이 많이 다릅니다. 우선 이 디바이스들은 e-book 리더가 아닌 컴퓨터입니다. 때문에 서브 기능으로 e-book 리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일 뿐 디바이스를 전화기로, 컴퓨터로 보급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전쟁, KT와 SKT의 전쟁 등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벌어진 통신 전쟁은 수많은 스마트폰 라인업 출시로 연결될 것이며 엄청난 마케팅 비용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또한 애플 태블릿PC의 출시와 함께 애플 신봉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애플 태블릿이라는 최적화된 e-book 리더기가 빠르게 보급될 것입니다. 이들의 주 사용목적은 e-book 기능이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하드웨어 전쟁에서 컨텐츠 전쟁으로 진입한 시장에서 중요한 컨텐츠로 엄청난 물량을 제공받게 될 것이며 e-book 리더의 편리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편리함을 경험하고 여기에 익숙해지면 다시 버리기 쉽지가 않죠. 이러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출판, 인쇄산업의 붕괴가 시작됩니다. 특히 최근의 애플과 아마존과 같이 작가와 직접 계약을 맺는 판권 경쟁까지 벌어지면 중소 출판소와 인쇄소가 대부분인 국내 출판, 인쇄 산업은 빠르게 붕괴될 것입니다.
출판산업 미래를 준비하자.
변화하는 시대를 붙잡을 수는 없다!!! 이것은 명제입니다.
때문에 변화하는 시대를 붙잡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빠르게 변화하여 적응해야 합니다. 지난 음반업체들이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이를 붙잡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오히려 모든 이권을 뺏기고 음악포털에 노예가 된 예나 신문사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읽지 못하여 포털들에 휘둘리는 예를 보면서 출판 업계는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시대를 빠르게 예측하고 체제 전환을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는 다음과 같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책을 많이 구독하는 사람들의 절대 다수가 영유아, 청소년이며 이들은 교재 구입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실 교재는 스마트폰이나 애플 태블릿PC, e-book에 최적화된 컨텐츠입니다. 또한 20~30대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잡지 구독 및 실용서를 위주로 구입합니다.
현재 외국에서는 영유아를 위한 아이폰 교재와 전자책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 현재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분야가 위 동영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교재입니다. 출판업계는 빠르게 전자책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하며 나아가 증강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합니다.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한 분야로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을 합성하여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증강현실은 가상의 공간과 사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가상 현실과 달리 현실세계의 기반위에 가상의 사물을 합성하여 현실세계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부가적인 정보들을 보강해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단순히 게임과 같은 분야에만 한정된 적용이 가능한 기존 가상현실과 달리 다양한 현실환경에 응용이 가능하며 특히,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경우는 조금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자책보단 책의 소장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IT 디바이스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때문에 전자책과 함께 저렴하게 책 끼워팔기 전략과 소장의 가치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서비스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구매한 전차책을 웹상의 서재에 구현해주고 여기에 소셜성을 결합시켜 보유 리스트 및 리뷰 공유 등 오프와 온라인의 장점을 합친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해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야할 것입니다.
iBooks
(제 블로그에 적용하고 있는 알라딘의 TTB2 광고 UI와 100% 일치 ㄷㄷ)
시장지배적 사업자,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주길...
시장지배적 사업자 또는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는 생태계를 만들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만들어 개발자와 여러 써드파티 사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 듯 전자책 시장에서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웹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온라인의 발전이 인류에게 편의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만 전체 파이를 줄이는 것은 아닌가 염려됩니다. 일자리를 줄이고 인간이 생산해내는 재화의 부가가치를 줄이고...
가끔은 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웹생태계 뿐만이 아닌 전지구적인 생태계의 발전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내용추가 - 2010/2/6 ]
iPad + iWork (page) + iBook 조합을 잘 이용하면 개인 퍼블리싱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falnlov 님의 트윗을 보고 향후 출판/인쇄업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큰 변화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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