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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ning

네이버 홈 메인 vs. 다음 홈 메인

by 세균무기 2017. 4. 7.


최근 우리나라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홈 메인 개편이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와 다음의 홈 메인 개편의 과정과 결과물을 지켜보니 최근 네이버의 성장과 카카오의 하락이 이해가 되면서 두 회사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홈 메인 개편 절차

네이버와 다음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포털로서 다양한 연령의 수천만의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포털이다.
때문에 개편에 앞서 사용자들에게 개편의 내용을 상당 기간 고지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네이버는 이런 부분에 있어 세심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반면 다음은 사전 공지와 오픈베타 기간을 갖지 않고 갑자기 홈 메인을 개편했다.
네이버가 작년 10월부터 홈 메인 개편을 준비하고 올해 2월 10일에 사전 공지를, 그리고 2주간의 오픈베타 기간을 갖고 3월 27일 개편을 실 적용했다면 다음은 4월 5일 공지와 함께 바로 개편하면서 네이버 개편 소식에 부랴부랴 준비한 느낌이 들었다.
하물며 변방의 작은 사이트도 개편을 하면 사전에 상당 기간 고지를 하고 적용을 하는데 카카오 같은 회사가 홈 메인을 이렇게 개편하다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네이버 홈 메인 vs. 다음 홈 메인

그런데 네이버와 다음의 홈 메인 개편 내용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더 커진다.
네이버는 사소한 UI/UX를 제외하면 정말 정석대로 기획을 한 반면 다음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먼저 네이버 홈 메인이다.
너무 개편을 잘해서 몇몇 사소한 UI/UX만 수정하면 완벽할 것 같다. 몇 가지 안 되니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1) 프로필 영역은 컨텐츠의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2) 해당 영역의 UI를 좌측 뉴스 컨텐츠의 컨트롤 패널과 동일한 높이로 맞추고 좌우 이동 버튼도 동일한 사이즈로 처리했다면 보다 좋지 않았을까 싶다. UI 통일성과 터치스크린이 대중화된 시대에 핑거 터치와 제스처를 고려했을 때 좌측 버튼과 동일한 사이즈를 유지했어야 했다.
그러면서 하단 컨텐츠와 배너 영역의 높이를 위와 같이 맞췄다면 보다 정리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물론 배너 사이즈를 조정하려면 광고팀에서 최소 한 달 전부터 광고주와 대행사, 렙사 등에 사이즈 변경을 사전 공지하고 개편 예정일에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광고 건에 대해 변경 전/후 배너 사이즈를 모두 요청해야 하며 내외의 수많은 문서를 수정하는 등 배너 사이즈 조정으로 인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데다 배너 높이가 줄어 CTR이 떨어질 거라는 등의 위협과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수천만이 몇 년 동안 사용해야 하는 네이버의 홈 메인이기 때문에 그 정도 노력과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정말 기획팀과 디자인팀이 광고팀을 설득하기 어렵다면 상단 컨텐츠 영역의 기본 높이를 줄이고 마우스 오버시 확장되는 UI로 기획 및 디자인을 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3)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언론사 썸네일 보기' 방식보단 '기사 리스트 보기' 방식이 기본값으로 앞에 위치했으면 사용자 입장에서 보다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언론사 썸네일 보기' 방식이 언론사의 비난은 면할 수 있었겠지만 사용자에겐 언론사를 선택하여 기사를 찾아보기 보단 기사 리스트를 통해 기사에 바로 접근하는 비율이 보다 높을 것 같고 일단 기사를 먼저 보여주는 게 사용자의 클릭을 한 번이라도 줄여 depth를 줄일 수 있는 데다 특정 언론사에 대한 트래픽 쏠림현상도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포털의 공공성과 개인화에 따른 '필터버블' 문제,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사용자의 '온라인 장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다양한 시각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UI/UX를 제공하는 게 포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4) 2)번과 마찬가지로 해당 영역의 높이를 좌측 뉴스 컨텐츠의 컨트롤 패널 높이와 맞추고 버튼도 동일한 사이즈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5) 해당 영역의 UI를 우측과 같이 처리했다면 보다 UI 통일성도 있고 좋았을 것 같다.
갑자기 왜 저런 타이틀 UI가 나오고 컨텐츠에 1px 테두리 라인을 처리했는지 의문이다.

그래도 네이버 홈 메인의 UI/UX 수정사항은 이 정도다.
이 정도면 네이버 정도의 조직에서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네이버 홈메인 개편 담당자들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고생을 했을지 짐작이 된다.

 


다음은 다음 홈 메인이다.

 

 

먼저 네이버와 다음 홈 메인 개편에서 가장 주요한 변경사항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기본 Width값의 변경이다.
두 회사 모두 시원하게 보라며 네이버는 1080px, 다음은 990px을 선택했다.
대다수가 21인치 이상의 모니터에 1280px 이상의 해상도를 사용하는 시대에 넓으면서 18인치 모니터까지 고려해도 990px은 너무 좁은데 왜 이렇게 Old한 해상도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설마 좌우에 Skyscraper 형식의 배너를 띄우려고 고려한 것인가?

또한 뉴스 컨텐츠 영역의 컨트롤 패널은 타 컨텐츠와 다르게 하단에 위치해 있고 버튼은 쥐꼬리만하며 컨텐츠는 페이징이나 더보기 버튼도 없이 소수의 컨텐츠만 노출시키고 있다.
처음엔 페이징이나 더보기 버튼이 없어서 장난하나 싶었는데 컨텐츠를 이동하는 탭을 선택한 후 재클릭하면 서브 페이지로 이동한다. 기획자로 10년을 넘게 일했는데 정말 듣도 보지도 못한 창의적인 UX가 아닐 수 없다. 탭을 더블클릭하면 Refresh되는게 상식 아닌가?


게다가 얼마나 급하게 변경을 했으면 기본적인 UI 및 Grid 정렬도 안 되어 있고 각 모듈과 버튼의 UI, Margin, 크기도 제각각이고 텍스트 사이즈도 제각각, 최소한의 기본적인 기능의 일관성마저도 없다.

 

'오늘의 포토' 컨텐츠는 카카오가 포털이 아닌 핀터레스트와 같은 이미지 기반의 SNS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명색이 포털이 뉴스 컨텐츠 섹션이 상단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단에 뉴스를 이미지 형식으로 저렇게 큰 영역을 차지하며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게다가 UI는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

여하튼 이건 총체적 난국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어쩌다 다음이 이렇게 됐을까... ㅠ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네이버를 안 쓰고 다음만 쓰는 걸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다음 홈 메인을 보고 있으면 한 기획자로서 빡쳐서 홈메인을 개선할 때까지 다음 대신 웨일+네이버 조합으로 네이버를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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