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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당신에게.

by 세균무기 2012. 11. 24.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인생과 삶에 대해 숙연해져 자연스레 머리를 조아리게 됩니다.

너무 어렸다고 하기엔, 철이 덜 들었다고 하기엔 지나온 잘못과 과오가 너무 큽니다.

어제의 나를 오늘 보면 인생의 아마추어였다며 그나마 자위를 할 수 있을까요?

 

아직 남은 인생과 삶이 많습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정답도 없는 인생을 살면서

하루 하루 쌓여가는 과오와 짐을 치울새도 없이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또 쌓아갈 나의 삶의 짐을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인생에 끝이 있다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내가 쌓을 수 있는 과오와 짐에도 끝은 있을테니까요.

 

 

저는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열어갑니다.

불면증에 잠 못 이루는 저녁은 어둠컴컴한 터널과 같고

반짝이는 별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내 삶에서 쌓아온 모든 과오와 짐은 먼지와 같은 삶 속에서

치열한 인생을 통해 값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삶의 짐을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싶지만요.

 

나에겐 작은 꿈과 아직은 식지 않은 열정이 있습니다.

이 인생이 당신이 바라는 인생, 또는 거들떠 보고 싶지도 않은 인생일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 길이 나의 삶의 과오와 짐을 그나마 치울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묵묵히 걸어나가렵니다.

 

 

요새는 연어가 참 부럽습니다.

가끔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눈물이 강줄기를 이루고 그 강줄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고 싶습니다.

 

인생을 수행하는 한 수행자처럼 걸어가겠습니다.

치열하게 살다 어느 순간 먼지처럼 모든 것을 놓고 홀연히 떠나렵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바람결에 당신을 스쳐지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무도 몰래 소중히 꺼내볼 수 있는 아름다웠던 빛나는 추억들을 만들어주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지울까 말까를 수차례 고민하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공개하기 어려울 것 같아

오래 묵혀두었던 글을 이제서야 용기내어 공개해봅니다.

그리고 공개하기 전 블로그의 한 카테고리를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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