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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격전쟁, 그리고 종이책의 종말.

by 세균무기 2010. 9. 1.

8월 13일, 미래학과 미디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교수는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주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타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종이책은 죽었다."며 종이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였습니다. 또한 아이패드와 e-book 단말기에 기반을 둔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잠식해 주류 매체가 될 것이며 나아가 종이책이 10년도 아닌 5년 내에 소멸될 것이라고 발언하여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물론 네그로폰테 교수의 주장처럼 5년 내에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의 소비량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설마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전자책을 놔두고 비싼 종이책을 구매하여 무겁게 들고 다닐 사람은 없겠죠. ㅎㅎ

최근 출시된 3세대 킨들의 가격은 고작 139달러(Wi-Fi) -3G 버전의 경우 18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며 매진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마존에서 전자책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책 판매량에서 종이책이 100권 팔릴 때 전자책이 143권이나 다운로드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종이책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종이책이 수백만 권인데 비해 전자책이 고작 63만 여권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놀랄만한 수치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과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의 등장, 그리고 킨들로 불어닥친 전자책 단말기의 가격경쟁으로 전자책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빠르게 종이책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31일 인터파크는 자사의 전자책 단말기인 '비스킷'의 가격을 39만 8천원에서 24만9천원으로 37%를 인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북큐브네트웍스는 8월 초 Wi-Fi와 전자사전 기능을 제거한 B-815 단말기를 14만 9천원에 출시하였습니다. 아이리버 역시 이에 질세라 가격경쟁에 참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커버스토리'를 20만원대-터치기능과 이메일 기능이 추가된 고급사양의 제품인 경우 28만9천원-에 맞췄습니다.
또한 전자책 소비가 가능한 스마트폰의 보급이 올 한해 약 478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태블릿 PC의 등장, 게다가 태블릿 PC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30만원 대의 태블릿 PC가 등장하면서 전자책 단말기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공짜 전자책 단말기가 등장할지도... ^^;;

최근 전자책 단말기의 가격 인하 속도를 봐서는 연말까지 적어도 100달러(10만원)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짜 전자책 단말기가 내년에는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흐믓한 상상을 해봅니다. 그럼 지난 2월 4일 일본정책포럼에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발표한 '일본의 모든 어린이에게 전자 교과서를 쥐어주자'라는 내용이 5년도 채 안 걸려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ㅡ.,ㅡ;;
이런 전자책 단말기의 가격 인하와 전자책 소비가 가능한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보급은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고 이에 따라 전자책 컨텐츠가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면서 제작단가를 떨어뜨려 컨텐츠의 가격인하를 가져 올 것입니다. 그럼 결국 종이책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전자책은 종이책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종이책의 종말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KT QOOK 북카페 리뷰를 위해서 여러 전자책 스토어를 살펴보았는데 읽을만한 전자책 컨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2010/07/28 - [ITechnology] - 이통사의 전자책 시장 진출, KT의 QOOK 북카페!!
제 아무리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와 외국의 전자책 단말기에 몰려 전자책 단말기의 가격인하가 지속된다고는 하지만 시장 형성도 어려울 정도로 전자책 컨텐츠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말기 가격을 내리는 것은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자책 컨텐츠의 확보와 플래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세대 킨들을 사고 싶어도 한국어 컨텐츠가 없어서 못 사는 이 심정... ㅠㅠ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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