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샤이니 등 국내 유명 아이돌의 매니저들이 가수에게 다가오는 팬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매니저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분노를 느끼며 그들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니저나 경호요원들이 팬들을 폭행하는게 어디 하루 이틀 문제였던가요?!?! 새삼스럽게...ㅡ.,ㅡ;;

제가 대학생 때, 그러니까 한 10년 전 대운동장에서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 녹화가 있어 아이돌 가수들이 많이 온 적이 있습니다. 지방에 소재한 대학이다보니 오후에 녹화가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의 초중고생들이 아침일찍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더군요. @.,@;; 수백명의 초중고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숫자가 수천명으로 늘어나면서 수십명의 경호인력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게 되었고 사람들이 밀고 땡기면서 줄이 틀어지다보니 크고 작은 싸움이 발생하면서 그 큰 대운동장이 아수라장이 되더군요. 5층의 단과대 건물에서 보고 있자니 팬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니 경호요원들이 욕설을 내뱉고 폭행을 일삼더군요. 기억에 남는게 한 경호요원이 여중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에게 싸다귀를 날리고 넘어진 팬을 질질 끌고 가던 어이없는 장면을 보면서 법학을 공부하던 저와 제 친구들이 '폭행치상죄로 고소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며 광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참 연예인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욕 듣고 맞으면서까지 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ㅡ.,ㅡ;;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러니하게 스타와 팬을 이해하지 못하던 제가 스타 컨텐츠를 유무선 연동 서비스로 제공하는 팀의 웹기획자가 되었습니다. 아이돌 스타 컨텐츠를 유무선 연동 서비스로 제공하다보니 가끔 연예인들에게 컨텐츠를 수급 받기 위해서 직접 연예인과 매니저를 만날 기회가 있는데 그 때 스타들의 무대 밖의 모습도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아이돌 스타 쉽게 돈 버는 것처럼, 그리고 화려하고 멋진 삶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 그들도 고민 많은 십대이고 일찍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힘겹고 고통스런 삶 속에서 살고 있는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매니저 또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자주 술마시며 매우 피곤하고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와 매니저 모두 직업만족도 조사하면 하위권에서 맴돌 직업입니다. 매니저도 사람이기에 잠도 못 자고 짜증나는 상태에서 게다가 자신의 아이돌 스타가 팬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된다면 역지사지로 생각해볼 때 욕할 수고 있고 손바닥이, 때로는 주먹이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중에 똘아이도 있겠지만 제가 봤던 매니저들은 그나마 다 성격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직접 옆에서 보고 이야기도 들어보니 이해가 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매니저를 욕할 순 없겠더군요.
특히 일부 극성팬과 골수팬들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매니저의 과격한 행동이 일부 정당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동영상의 전후 사정을 다 보지 못하고 매니저가 팬을 때리는 영상만으로는 어느 한쪽만을 욕하기 뭐하더군요. 맞은 당사자에게는 죄송합니다. (_ _ );;

최근 팬클럽이나 팬들의 행태가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바람직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일부 극성팬과 골수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생각해 조금 자제해준다면 앞으로 건전한 팬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획사도 매니저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 삼아 팬들을 조금 더 배려해주었으면 합니다. 팬들은 당신들의 월급을 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반면 국내 매니저들의 폭행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에 유덕화가 폭행당하는 자신의 팬을 보호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게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유덕화의 콘서트에서 촬영된 이 동영상은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자신에게 다가와 꽃을 전달하고 내려가자마자 경호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팬을 구하기 위해서 무대 아래로 몸을 날리는 영상입니다.
경호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팬을 무대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덕화가 때리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폭행을 멈추지 않자 이에 화가 난 유덕화가 높은 무대 위에서 뛰어 내려 맞고 있는 팬을 구하는 동영상입니다. 그래도 경호원의 폭행이 멈추지 않자 이에 유덕화가 경호원을 때리기까지 하는데 정말 진정한 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모습이 지금의 유덕화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서 보다 바람직한 팬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런 모습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더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스타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니저들도 피곤하고 힘든 것 다 알지만 무리한 폭행은 자신의 스타에게도 욕을 먹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리고 팬들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폭언과 폭행을 삼가했으면 합니다.
팬클럽, 팬들과 기획사, 매니저, 그리고 스타가 함께 노력해야 국내 대중문화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다 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유덕화, 정말 멋진 스타입니다. ^^b 대스타가 저렇게 행동하기 어려운데...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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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세균무기입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이며,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제품,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1. ㅈㄷㅎ

    유덕화 너무 멋있네요ㅠ.ㅠ 저 높은 무대에서 저렇게 껑충... 제가 드림센터 옆에 살아서 MBC 음악중심 보러 오는 꾸러기들 자주 보는데, 차에 치일뻔하고 매니저에게 두들겨 맞고 하는데도 그렇게 집요하게 좇아다니는걸 보면 참... 물론 매니저가 잘못한게 맞는거지만 팬들도 그 정도를 조금 생각해봐야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이런 팬문화가 좀 사그러들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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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매니저 입장을 들어보면 매니저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자동차 사고와 같이 비율의 차이가 있을 뿐 쌍방과실이라는 것이며 때문에 서로 좀 사려깊게 생각하고 배려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원인과 결과를 놓고 생각했을 때 대부분의 원인 제공이 팬측에 있기 떄문에 팬들이 먼저 올바른 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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