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PM, PO를 포함)의 존재의 목적이자 이유는 사용자를 대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들로부터 그 힘이 기획자에게 바로 전달된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사용자는 내 옆에서 나에게 힘을 주기는커녕 VOC를 통해 불평과 불만을 전달한다.
사내에서 기획자의 힘은 옆에서 프로덕트를 함께 만들고 있는 동료들, 즉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서 나온다. 이들이 기획자를 믿고 신뢰하며 좋은 퍼포먼스로 성공적인 프로덕트를 만들었을 때 사내에서 기획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런 영향력을 통해 경영진과 여러 부서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때문에 기획자는 프로덕트 팀으로부터 절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되고 신뢰자산을 쌓아가야 한다.
신뢰자산을 쌓기 위해서는 프로덕트 팀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물을 만났을 때 그 장애물을 제거해 주며,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는 경험을 하나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프로덕트 팀과 비즈니스 팀 사이에서 정치질을 하고 이런 정치질이 들통이 나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 기획자는 문서 작성 이외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져 결국 잡부로 전락하거나 퇴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도 프로덕트 매니저를 프로덕트 팀을 위해 기꺼이 똥 우산(Shit Umbrella)을 받쳐 드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는가!
기획자는 Product Manager 또는 Product Owner라고 불리지만 이는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나 책임감을 강조하는 표현일 뿐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자는 프로덕트 팀을 관리하는 역할이 아니라 이들을 서포트하는 사람이고, 이를 통해 프로덕트 팀과의 신뢰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Pla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니지먼트] 디자인 싱킹과 애자일 방법론의 관계 (0) | 2024.04.03 |
---|---|
데이터 유감; 고객 집착과 서비스 분석 (34) | 2023.10.27 |
[정책 기획] 서비스 정책서 작성하기 (11) | 2023.10.05 |
[상위 기획] 페르소나 설정과 고객 여정 지도 작성하기 (0) | 2022.08.16 |
기획자가 개발을 공부해야 할까? (0) | 2022.08.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