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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ning

두 성향의 기획자 ; 몽상가와 통계학자.

by 세균무기 2012. 11. 16.

기획자를 보고 있자면 두 성향으로 나눌 수 있다. - 창조형 기획자와 분석형 기획자.

 

창조형 기획자는 몽상가이자 크리에이터이다. 서핑을 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기 좋아하고 유지/보수/운영보다는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서비스 고도화나 유지/보수/운영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이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기획한 서비스 오픈에 희열과 만족감을 느낀다.

스타트업과 벤처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경우가 많고 유지/보수/운영 업무가 많은 대기업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또한 신규 서비스 기획을 선호하다보니 이직이 잦다. 잘 되면 창업가 또는 스타트업의 멤버로 대박을 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사회부적응자로 낙인 찍혀 낙오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분석형 기획자는 전략가이자 통계학자이다. 서비스 지표를 매일 들여다보며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하여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며 고객과 자신이 불편해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이들은 고객의 피드백과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했을 때 희열과 만족감을 느낀다.

이미 서비스가 상용화 되어 있는 중견/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경우가 많고 유지/보수/운영 업무를 주로 하다보니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처음부터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로 이직하기보다는 중견/대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고로 쪽박도 없지만 대박도 없다.

 

물론 양쪽 업무를 모두 잘 하는 소수의 완벽한 기획자도 있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기획자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몽상가던, 통계학자던 많은 기획자들의 책상은 이럴 것이다. ㅡ.,ㅡ;;

 

갑자기 기획자인 내가 미쳤다고 기획자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기획자를 희망하는 구직자와 기획자를 구인해야 하는 기업이 이 중요한 기획자들의 성향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자로 첫 구직을 원하는 구직자나 신입의 경우에는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일단 기획자가 되면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어떠한 성향인지를 파악한 다음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성향과 여러 환경을 고려하여 이직시 스타트업이나 벤처로 갈 것인지, 아니면 중견/대기업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한다.

 

기획자를 구인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이미 사내 기획자들이 있는 경우 그 기획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다음 회사 전략과 업무 배분을 고려해 현재 상황에 맞는 기획자를 구인해야 한다. 

신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가 분석형 기획자를 채용하는 경우 신규 서비스 기획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중견/대기업이 유지/보수/운영 업무를 위해 창조형 기획자를 채용한다면 그 기획자는 곧 이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내에 창조형 기획자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또 창조형 기획자를 채용한다면 의견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유지/보수/운영 업무를 서로 미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분석형 기획자들만 존재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경합을 벌이지 못하고 신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때문에 기획자 채용시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기획자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과연 당신은 어떤 성향의 기획자이고, 당신의 회사는 어떤 성향의 기획자가 필요한가?

 

 

세균무기가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 | 세균무기 - 교보문고

세균무기가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 | 세균무기와 함께하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이 책은 저자인 세균무기가 약 20년 동안 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오너로 일하며 블로그, 커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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