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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어플 도시락 vs 벅스, 그리고 음악어플의 미래.

by 세균무기 2010. 11. 9.


KT뮤직에서 도시락 아이폰 전용 음악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었습니다. 
아이폰3GS 사용 이후 꾸준히 벅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왔는데 아이폰 사용자에 한해서 50% 할인과 함께 무료 이용권 지급이라는 혜택에 낚여 도시락 어플을 사용하게 되었네요. 자동이체를 통해 꾸준히 음악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고객이니만큼 KT뮤직이 월척을 낚았군요. 파닥파닥 ~ 나 월척인거야?!?!


그래서 도시락 어플을 중심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벅스 어플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어플이 최강의 음악 어플리케이션일까요?


도시락 vs 벅스


        


도시락은 KT뮤직에서 출시한 어플이며, 벅스는 네오위즈에서 출시한 어플입니다.
때문에 네오위즈 벅스의 경우 이통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도시락의 경우에는 KT와의 시너지를 발휘하여 KT 사용자에 한해 저렴한 요금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혜택은 아래에서 별도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메뉴 페이지입니다. 도시락과 벅스 모두 비슷한 듯 하지만 도시락이 보다 여러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단순하게 TOP 100 메뉴만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도시락이 one depth(도시락 차트 > 인기차트)가 깊기 때문에 조금 불편함감이 없지 않더군요. 저와 같이 단순한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여러 기능들이 불필요하게 복잡성만 가중시킬 뿐.
전 꼭 필요한 기능과 함께 단순하고 직관적인 UX가 쵝오라고 생각한다는... ^^b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음악어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누가 뭐래도 인기 순위가 아닐까 합니다.
음악 순위 리스트의 경우 도시락은 오늘, 주간, 월간 차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벅스의 경우에는 실시간, 주간(벅스 TOP100)순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이 월간 차트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지만 체감상 큰 차이는 없어보이네요.
 
       


최신곡 페이지로 도시락의 경우 전체, 가요, POP, OST, More(J-POP, 재즈, 클래식, CCM, 동요/태교, 그외 장르)로 구성되어 있으며 벅스의 경우에는 one depth는 위 우측 페이지와 같이 구성되어 있고 two depth에는 보다 상세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요를 클릭하면 그 하위 메뉴로 종합, 발라드/R&B, 클럽/댄스, 힙합, 록, 포크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로 장르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해당 포스팅을 작성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최신곡 메뉴를 클릭해봤는데 세부 메뉴로 저렇게 세분화되어 있을 줄이야... @.,@;;


벅스의 경우 웹페이지에서는 제공하고 있는 최신 앨범 메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도시락의 경우 최신 앨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정]에서 가로모드일 경우 커버 플로우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멋진 UX로 최신앨범 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곡 메뉴와 비슷한 메뉴로 장르별 음악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어플의 경우 '도시락 테마 앨범'과 '무료 곡'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테마 앨범의 경우 KT뮤직 측에서 특정 테마를 주제로 곡을 묶어 구성해놓은 목록이며 무료 곡은 도시락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후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곡인데 달랑 2곡 밖에 없더군요. 하긴 도시락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시킬 정도이면 이미 이용권 구매를 한 사용자겠죠. ^^;;
도시락 테마 앨범은 살펴보니 재미있게 구성된 앨범이 상당히 많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테마 앨범이 많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질은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이기 때문에 끊김 정도가 중요할 듯 한데 3G망에서는 모두 자주 끊기는 것 같네요. 사실 동영상을 3G망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인내심을 가지고 보지 않는다면 힘든 일이죠. 스마트폰을 던질 각오를 하셔야 할지도... (물론 서울 기준입니다.)

        


검색기능은 대동소이합니다.

       


마이뮤직 리스트인데 뮤직 리스트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벅스가 직관적이고 편하더군요. 도시락 앱의 경우 처음 이용시에는 UX가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두번 해보면 익숙해지겠죠. ^^;;

       


플레이어는 버튼 위치만 다르고 기능은 모두 동일합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죠.

       


       


네오위즈 벅스 어플리케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 생성 기능입니다. 
집과 회사에서는 데스크탑을 통해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듣는 경우는 대부분 출퇴근 시간인데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보시면 아시겠지만(저는 참고로 2호선입니다. ㅠㅠ) 트위터나 팟캐스트도 자주 끊길 정도이기 때문에 3G 상태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잦은 끊김으로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닙니다. 최근 도시락 어플을 통해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다니는데 출퇴근 시간에 자주 끊기는 바람에 새벽에 다운로드한 팟캐스트를 주로 듣게 되더군요. 결국 회사에 출근해서야 사내 wifi망을 통해서 음악을 듣게 되는데 데스크탑으로 듣는 것과 똑같은 것이죠. ㅠㅠ
그리고 3G망으로 스트리밍을 듣는 경우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인데 저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3G망에서 스트리밍을 장시간 들어도 상관이 없지만 정액제 i-요금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데이터가 소진되니 매번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요것도 은근히 불편하고 스트레스죠. ㅡ.,ㅡ;;
하지만 네오위즈 벅스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를 통해서 wifi망에서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 놓으면 평소에 인터넷 연결없이도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끊기는 문제나 데이터 소진 걱정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네오위즈 벅스만의 최고 강점이 아닐까 싶네요. ^^b
도시락도 하루 빨리 동일한 기능 제공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도시락 어플의 경우 네오위즈 벅스와 같이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KT 이통사를 이용하는 사용자에 한해서 저렴한 요금제 및 무료 이용권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이통사와의 시너지를 통해서 가격경쟁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시락에서 출시한 iPhone/iPad 스트리밍 전용 요금제를 살펴보면 아이폰4 유저의 경우에 2개월 무료 음악감상 쿠폰 지급과 함께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입하는 olleh club 가입을 통해서 50% 할인혜택을 받아 한달 1,500원(vat 별도)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년에 1만 8천원, 파격적인 가격이죠. @.,@b
(물론 다분히 마케팅적인 상품으로 기존 멤버쉽 서비스에서 통합 멤버쉽 서비스인 olleh club으로의 전환을 위한 마케팅 목적과 함께 이통사 포인트인 별포인트를 차감하기 때문에 엄연히 할인혜택이라기 보다는 포인트를 소진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게 어찌 할인혜택이라는건지... 때문에 3천원 상당의 무료 두달 이용 혜택이 사용자에게 주는 실질적 혜택입니다. 그것도 아이폰4 사용자의 경우...)   
그래도 타 이용권이 한달에 5천원인 것을 보면 도시락은 가격경쟁력이 최고 강점이 아닐까 싶네요.


음악어플에게 바란다.

초기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는 음원 보유수가 경쟁력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도시락, 멜론, 벅스 등의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마다 음원 보유수를 가지고 서로 마케팅을 하며 경쟁 우위를 과시하곤 했지요. 하지만 현재 TOP 5위 안에 드는 음악 서비스들의 경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음원수 정도는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음원수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요금 체계가 자리를 잡고 음원 확보 경쟁이 무의미해지며 몇몇 업체만 살아남다보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음악 서비스에 대한 기술력 경쟁이 정체된 듯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다양한 디바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떠한 디바이스에서도 동일한 사용자 경험의 제공과 함께 고음질의 음악을 끊김없이 들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 우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엄청난 음원수, 그리고 네트워크와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인하여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음악수는 크게 증가하였으나 아직까지도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TOP 100  수준의 추천 음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접하는 음악은 무척 많기 때문에 사용자의 니즈와 다양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음악서비스는 사용자를 만족시킬만한 선곡 리스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출퇴근 시간에 듣고 싶은 음악과 주말에 야외로 놀러갈 때 차 안에서 듣고 싶은 음악이 다르고, 또 회사에서 오후에 졸릴 때 듣고 싶은 음악과 새벽에 분위기 있게 듣고 싶은 음악이 다르지만 검색을 하고 선곡 리스트를 만드는 것조차 귀찮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TOP 100을 듣게 됩니다. TOP 100 이용률이 높은 것은 사용자들이 TOP 100 선곡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귀차니즘 때문에 맨 앞에 노출된 그나마 인기있다는 노래를 그냥 듣는 것입니다.

최고의 음악 서비스는 사용자가 음악을 듣고 싶어할 때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현재 환경과 기분에 맞는 음악 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때문에 음악 서비스가 앞으로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바이오리듬 등의 생체리듬을 활용하거나 시간과 LBS를 활용하여 위치를 파악하는 등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까지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소셜미디어 시대에 소셜미디어에 등록되는 컨텐츠 등과 기존에 사용자와 소셜미디어 상의 친구들이 들었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분석하여 사용자 각자에 맞는 최고의 플레이리스트를 TOP 100 보다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음악어플이라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최고의 음악어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시락이 보다 시장에서 앞서 갈 수 있는 음악어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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